
자료사진/에프엠뉴스
삼부토건은 지난해 우크라이나 재건사업과 관련해 테마주로 떠오르면서 두달만에 주가가 5배 폭등했다.
이 회사가 최근 주목받게 된 것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핵심 공범으로, 김건희 여사의 계좌를 관리한 것으로 알려진 이종호 블랙펄인베스트 전 대표가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에서 “삼부 체크하고”라는 글을 남긴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공익제보자 김규현 변호사가 공개한 이 카톡 대화방에서 이 전 대표는 VIP(김건희 여사)와의 친밀도를 과시하며 채상병순직사건 외압 의혹 당사자인 임성근 전 해병1사단장의 구명을 자신이 VIP에게 부탁했다고 언급했다.

이종호 블랙펄인베스트 전 대표의 카카오 톡/에프엠뉴스
이 때문에 지난해 삼부토건의 주가 급등 배후에 이 전대표가 고위층과의 친분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 삼부토건은 주가 급등 과정에서 정부의 강력한 지원을 받은 사실이 확인돼 의혹 제기에 힘이 실리고 있다.
앞서, 에프엠뉴스는 삼부토건의 지난해 주가 폭등과 관련해 이상 징후들을 단독 보도한 바 있다. (기사참조: [단독] 이종호가 언급한 '삼부토건', 작년 주가 폭등 때 '264억 '챙겼다. [단독] 작년 삼부토건 주가 5배 폭등, 배후엔 정부가 있었다.)
삼부토건의 주가조작 의혹이 확산됨에 따라 한국거래소가 조사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 3당은 지난 26일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거래소가 삼부토건 주가조작에 대한 이상 거래 심리 절차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거래소 조사를 계기로 삼부토건과 관련한 핵심 의혹들을 정리했다.
1. 와이디의 삼부토건 인수...우크라 재건사업 정보 미리 입수했나?
삼부토건은 주가가 폭등하기 3개월 전 ‘디와이디’라는 매출액 127억원의 작은 업체가 인수했다. 이후 정부가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을 발표하면서 삼부토건과 디와이디 주가는 동반 폭등했다.
결과적으로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관련 최대 수혜자는 디와이디 최대 주주인 이일준 대양산업개발 회장인 셈이다. 주가 급등기에 삼부토건과 디와이디는 주가상승에 따른 이익 뿐 아니라,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등의 방법으로 신주를 발행해 수백억원의 차익을 챙겼다.

지난해 5월23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MOU체결식을 갖고 있다/에프엠뉴스
디와이디가 지난해 인수할 당시 삼부토건은 3년 연속 큰 폭의 적자(2020~2012년 각 79억, 44억, 630억원 적자)를 기록했고, 더구나 건설경기가 매우 침체해 있었다.
업계에서는 손실 위험을 감수하면서 이 같은 적자회사를 과감히 인수한 것은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정보를 미리 알고,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졌을 개연성이 높다고 본다.
2. 삼부토건은 우크라 재건사절단에 어떻게 선정됐나?
삼부토건 주가가 5배나 폭등한 이유는 정부가 추진한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의 가장 큰 수혜자가 삼부토건이란 인식 때문이었다. 여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이 지난해 5월 22일 폴란드에서 개최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참석했던 글로벌재건포럼에 삼부토건이 초청된 사실이다. 이날 삼부토건과 디와이디 주가는 모두 상한가에 진입했다.
삼부토건 주식차트 주봉.5월 말 이후 2달동안 5배 가까이 폭등했다/에프엠뉴스
삼부토건은 폴란드 방문 기간 중 23일우크라이나 북동부 도시 ‘코노토프(Konotop)’, ‘마리우폴’ 등 2개의 시와 재건사업 관련 포괄적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삼부토건과 디와이디 주가는 22일에 이어 23일에도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때 삼부토건과 함께 웰바이오텍이란 회사도 참여하게 되는데 공교롭게도 이 회사는 디와이디의 이 회장이 원래 보유하고 있다 8개월 전 지분을 매각한 회사다. 정부가 삼부토건을 적극 지원하는 배경에 이 회장의 영향력이 크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지난해 5월23일 윤석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재건포럼에 참석 시 경제사절단으로 수행한 삼부토건 이응근 대표 등이 우크라이나 의회 의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삼부토건 이응근 대표이사, 우크라이나 비니치아주 엘샤베타 샤브추크 의회 의장, 우크라이나 이양구 전 대사, 웰바이오텍 구세현 대표이사 /삼부토건 제공
이 이벤트에 앞서 디와이디는 1년 전인 2022년 5월4일 삼부토건 인수계약을 체결하고 한달여 후인 6월23일 유라시아경제인협회와 우크라이나 전후 복구 재건 사업과 관련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유라시아경제인협회는 2018년 설립된 비영리 사단법인으로, 유라시아 진출을 희망하는 기업, 단체, 개인에게 관련 교육, 자문, 현지 네트워크 등을 제공하는 기관이다.
디와이디의 이 같은 행보를 보면 삼부토건을 인수한 것은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에 참여하기 위한 것임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인수 후에 정부의 강력한 지원을 받으며 실제, 우크라재건 사업의 최대 수혜기업으로 부상했다.
디와이디가 위험을 무릅쓰고 대규모 적자 상태의 건설업체를 과감하게 인수한 것은 그 만큼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참여에 확신이 있었다는 반증이다.
삼부토건이 어떤 이유로 재건사절단 참여 등 정부로부터 각종 특혜성 지원을 받게 됐는지 풀어야 할 의혹이다. 일부에서는 VIP와 가깝다고 주장하는 이종호 전 대표가 관련돼 있을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3. 급격히 늘어난 거래량 누가 사고 누가 팔았나?
삼부토건은 평소 50만~100만주 정도 거래됐으나 5월19일 4천만주로 증가했고, 우크라이나 재건포럼 참여가 알려진 22일에는 7천만주가 거래되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23일도 1억4천만주의 거래량으로 역시 상한가를 기록한 데 이어 24일에는 무려 2억5천만주의 거래량과 함께 8.8% 상승했다. 이후 수천만주씩 거래가 이뤄지며 1천원대였던 주가는 5천1백원까지 상승했다. 주가가 급등할 때는 거래량 증가가 당연히 수반되는 것이다.
다만, 이 과정에서 물량을 주고 받는 통정매매 등의 가격조작이나, 전환사채 등의 편법으로 높은 수익을 챙겼는지 등을 살펴봐야 한다. 실제 주가 폭등기에 최대 주주인 이일준 회장은 보유 주식의 절반 가까이를 전격 처분한 뒤 대주주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다시 신주를 사들이는 방법으로 264억원의 현금을 챙겼다. 주가를 올려 이익을 챙기는 수법은 무궁무진하다.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은 대통령을 비롯해 정부가 강력한 의지를 갖고 추진한 사업인 만큼 테마성 소재임에도 상당히 실체가 있는 것처럼 보였고, 기간도 두 달 가까이 길게 이어졌다. 만약 작전세력이 실제로 사전 정보를 빼내 이를 활용했다면 정부의 일정에 맞춰서 표 나지 않고 손쉽게 작전을 펼칠 수 있는 구조다.
주식을 대량으로 사고팔며 차익을 남긴 세력이 누구인지, 그들 가운데 이종호 전 대표도 포함돼 있는지 밝혀져야 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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