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오전 서울 한강 잠실대교 인근에서 발견된 대남 풍선 /합동참모본부 제공
지난 9일 북한이 날려 보낸 오물풍선 가운데 3개가 용산 대통령실 인근에 떨어졌다.
대통령실을 중심으로 반지름 3.7킬로미터 상공은 P73으로 불리는 대통령경호구역이다. 경호를 위해 비행이 엄격히 통제되는 지역이다. 오물풍선이 대통령경호구역을 보란듯이 뜷은 것이다.
앞서 지난 2022년 12월 26일에는 북한의 무인비행기가 이 구역을 유유히 뜷고 비행한 뒤 북한으로 되돌아간 사실이 드러나 큰 사회적 파장이 일었다.
특히 3개의 풍선 가운데 중앙박물관 북쪽 주차장에 떨어진 풍선은 대통령실에서 1천 미터도 채 안되는 거리다. 더구나 이 곳은 윤석열 대통령이 한남동 관저에서 대통령실로 출퇴근하는 도로와 지근거리에 있다
대통령경호구역이 북한의 비행물체에 반복적으로 뚫리고 있는 상황은 VIP경호에 큰 허점을 드러내는 심각한 사안이다.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대통령실을 공격을 할 수 있다는 의미다.
군은 오물풍선이라는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북의 도발에 맞닥트리자 부랴부랴 대응매뉴얼을 만들고 있다. 지난 2022년 북의 무인정찰기에 당했을 때도 군은 허급지급 대응 매뉴얼을 만들어야 했다.
북한이 기발한 발상으로 새로운 도발을 감행할 때마다 국가 안보의 심장부인 대통령실이 무방비로 뚫리고 있는 현실은 심각한 안보 리스크다.
북한은 생화학 무기의 강국으로 알려져 있다. 만약 화학무기라도 담겨 있었다면 결과는 치명적이다.
한 육군 예비역장군은 "10일 전에 오물 풍선 도발이 있었는데 제대로 된 대책을 강구하지 않은 채 똑 같은 공격에 대통령경호구역이 뜷렸다는 것은 군으로서는 뼈아픈 실책"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오물풍선이 날아온 9일, 전방에 비상근무를 지시했는데 오물풍선에 대한 대책을 내놔야지 전방의 군과 무슨 관계가 있냐?"고 반문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 부부장은 지난 9일 우리 군이 오물풍선에 대응해 대북확성기 방송을 시작하자 담화를 통해 "만약 한국이 국경 너머로 삐라(대북전단) 살포 행위와 확성기 방송 도발을 병행해 나선다면 의심할 바 없이 '새로운 우리의 대응'을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북한의 새로운 도발마다 속절 없이 당하고 있는 상황에서 김여정이 경고한 또 다른 '새로운 대응'이 뭐가 될지 두려워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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