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분쟁' 고려아연, 유상증자 전격 철회…“시장‧주주 우려 겸허히 수용”

'경영권 분쟁' 고려아연, 유상증자 전격 철회…“시장‧주주 우려 겸허히 수용”

경영권 분쟁 중인 고려아연이 일반공모 유상증자 계획을 전격 철회했다.

 

고려아연은 13일 임시 이사회를 마친 뒤 "주주와 시장 관계자의 우려를 겸허히 수용해 유상증자 철회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고려아연은 지난달 30일 보통주 372만2650주를 주당 67만원에 일반공모 방식으로 신규 발행하겠다고 공시한 바 있다.

 

모집총액은 2조5000억원에 달한다. 다만, 주당 89만원에 자사주 매입을 공시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67만원에 유상증자를 진행한다는 소식에 논란이 커졌다.

 

더구나 고려아연이 자사주 공개매수가 끝나기 전에 유상증자를 계획했고, 이를 공시하지 않았다는 의혹까지 일면서 금융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특히 영풍·MBK연합과의 경영권 분쟁에서 지분율 우위를 점하기 위해 회사가 돈을 빌리고는 주주에게 빚을 갚게 한다는 비판이 핵심이었다.

 

유상증자가 성공한다면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측은 우호 지분 3∼4%가량을 확보할 수 있다.

 

시장 안팎의 반발에 금융당국까지 칼을 빼 들면서 결국 고려아연은 유상증자 결정을 전격 철회하게 된 것으로 분석된다.

 

고려아연은 "지난달 23일 자기주식 취득 공개매수가 끝난 뒤 거래량이 급감하면서 주가가 급등하는 등 시장의 예측을 벗어나는 상황이 발생했다"며 "불안정성이 극도로 심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결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대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MBK파트너스-영풍 측은 유상증자가 애초에 진행되지 말아야 했다며 거버넌스 체계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밝혔다.

 

고려아연이 경영권 방어용으로 내세운 최대 2조5천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이 무산되면서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은 이르면 연말 임시 주총에서 의결권 대결로 판가름 날 전망이다.

 

한편, 금감원은 고려아연의 유상증자 철회 결정에도 조사한다는 방침에는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금감원 관계자는 "유상증자 철회와 상관없이 회계 감리, 불공정거래 조사는 별개로 진행할 예정"이라며 "고려아연과 영풍 양측에서 제기된 이슈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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