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분해 설에 롯데타워도 담보로...재계 6위 롯데에 무슨 일이?

그룹의 두축인 유통, 화학 모두 부진하면서 재무위기설 확산
공중분해 설에 롯데타워도 담보로...재계 6위 롯데에 무슨 일이?

롯데월드타워/에프엠뉴스

롯데그룹이 롯데케미컬 부진과 호텔롯데 적자전환 등으로 유동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계열사 매각, 롯데월드타워 담보 제공에 이어 15년만에 자산재평가에 나서는 등 재무위기설을 잠재우기 위한 긴급 조치들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롯데그룹 계열사들은 최근 시장에서 불거진 유동성 우려와 관련해 28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기업설명회(IR)을 열어 롯데쇼핑이 보유한 토지자산에 대해 재평가 작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15년 전 7조6천억원으로 평가됐던 보유 부동산의 가치를 현재의 시세에 맞게 다시 평가한다는 것이다. 이 경우 15년 사이에 상승한 땅값이 반영돼 보유 자산가치가 크게 증가하게 된다. 이는 담보가치 상승으로 이어져 그룹의 재무 여건과 유동성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

 

전날에는 그룹의 상징이자 핵심 자산인 롯데월드타워를 은행권 담보로 제공한다고 밝혔다. 롯데물산 소유의 이 건물은 6조원 이상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롯데는 또 이르면 다음달 롯데렌탈도 매각하기로 하고 매각 주간사를 선정했다. 롯데렌탈은 시가총액 1조50억원 대로, 지난해 매출액 2조7500억원에 영업이익 3051억원의 알짜기업이다. 이 때문에 재무적투자자들은 롯데 계열사 중 롯데렌탈에 가장 관심을 가졌고, 만약 롯데가 자금이 급해서 조치를 취해야 한다면 가장 먼저 팔게 될 것으로 예상했었다.

 

롯데백화점도 부산 센텀시티점 등 실적이 부진한 점포 매각을 추진하는 등 유동성 확보와 경영효율화를 위한 그룹 차원의 전방위 조치가 단행되고 있다.

 

롯데의 이 같은 움직임은 롯데케미칼·롯데건설·호텔롯데·롯데쇼핑 등 핵심 계열사의 실적 부진에 차입금 부담이 가중되면서 그룹의 유동성에 빨간불이 켜졌기 때문이다.

 

특히 롯데케미칼은 지난 21일 일부 공모 회사채의 계약를 준수하지 않아 기한이익상실(EOD) 사유, 즉 회사채 2조450원을 즉시 상환해야 하는 문제가 발생했다.

 

화학사업의 핵심인 롯데 캐미칼의 업황이 부진하면서 2019년 3조원 대였던 차입금이 지난 9월 11조 가까이나 급증했다. 이런 상황에서 3개년 평균 이자비용 대비 상각전영업이익 5배 이상, 연결재무제표 기준 부채비율 200% 이하로 유지해야 하는 계약조건을 못지킨 것이다. 적자가 커지면서 지난 9월 말 이자 비용 대비 상각전영업이익이 4.3배를 기록해 5배 아래로 내려간 것이 화근이 됐다.

 

이를 계기로 증권가에서는 롯데가 공중분해하면서 제2의 대우그룹이 될 것이란 소문이 빠르게 확산되기도 했다. 그룹 차입금이 39조 원에 이르지만 그룹 전체 순이익은 1조 원대에 불과해 결국 부도 위기에 처할 것이란 소문이었다. 그러면서 직원 절반을 해고될 것이란 소문도 돌았다.

 

롯데측의 거듭된 부인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하락하고 시장의 불안감이 커지자 롯데그룹은 이례적으로 이날 재무구조 현황을 공개하며 진화에 나섰다.

 

롯데는 지난달 기준 총자산은 139조원이라고 밝혔다. 보유 주식 37조 5000억 원, 부동산 56조 원, 현금 15조 4000억원만 해도 자산이 108조 9000억원에 이르는 만큼 유동성에는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특히 위기설의 진원지였던 롯데케미칼도 예금 2조 원을 포함해 4조 원의 유동성 자금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다만 화학 뿐 아니라 유통 사업까지 부진이 이어지고 있어 위기설은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롯데그룹의 포트폴리오는 상반기 매출 기준 유통이 36%, 석유화학이 29%를 차지하는데 롯데쇼핑의 연결기준 연간 매출은 지난 2021년 15조 5000여 억원에서 지난해 14조 5000여 억원으로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유동부채는 8조 9000억원에서 10조 9000억 원으로 2조 원 증가했다. 

 

롯데그룹이 어려움을 겪는 건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유 자산 등을 고려하면 그룹 위기로 번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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