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명 살렸다" vs "위험 천만"...에어부산 비상문 무단 개방 논란

"비상구 무단 개방은 항공보안법 위반"
"170명 살렸다" vs "위험 천만"...에어부산 비상문 무단 개방 논란

지난 28일 오후 10시 15분쯤 김해공항에서 이륙 대기 중이던 홍콩 행 에어부산 항공기 꼬리부분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지난 28일 밤 김해공항에서 불이 난 에어부산 항공기의 비상구를 승무원 허가 없이 승객이 일방적으로 개방한 것에 대해 논란이 되고 있다.


29일 탑승객에 따르면 기내 꼬리 쪽 닫혀 있던 기내 선반에서 연기가 나자 승무원들이 소화기로 불을 끄려고 시도했다. 그러나 연기가 더욱 거세게 새어 나오면서 상황이 심상치 않아지자 일부 탑승객들이 직접 비상구를 열고 탈출했다고 한다.


한 탑승객은 "기내 수화물을 두는 선반 짐에서 타닥타닥 소리가 난 후 조금 있다가 연기가 났다. 승무원이 앉아 있으라 하고서 소화기를 들고 왔는데 이미 연기가 자욱하고 선반에서 불똥이 막 떨어졌다. 연기가 차기 시작하니까 비상구 옆에 앉은 승객이 게이트를 열었고, 승무원이 반대편 게이트를 열어 승객들이 탈출하기 시작했다. 상당히 혼란스럽고 무서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또 다른 승객은 "화재가 난 좌석 주변 승객을 나오라고 하지도 않았고, 승무원이 '짐 놓고 나가라'는 말도 없어서 자기 짐 챙기는 승객과 탈출하려는 승객으로 아수라장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승객들은 대피 명령을 비롯한 어떤 안내 방송도 없었다며 승무원들의 미흡한 대응을 지적했다.


승무원들은 이륙을 앞두고 기내 뒤편 주방쪽에서 대기하던 중 연기와 불꽃을 목격하고 소화기로 진화에 나서며 관제탑에 상황을 보고한 상태였다.


승객들의 전언이 언론으로 알려지면서 승객이 일방적으로 비상문을 개방한 행위가 적절했는지를 놓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교통안전공단 직원은 직장인 익명 게시판인 블라인드에 올린 글에서 "승객이 무단으로 비상구를 개방하고 슬라이드를 폈는데 슬라이드 타고 내려가다 엔진에 빨려 들어가면 누구 책임?"이냐고 반문했다. 이어 "비상 탈출 상황마다 사용할 수 있는 비상구도 다른데 그걸 멋대로 열어서 탈출한 걸 자랑하는 건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 했다.


에어부산 직원은 댓글을 통해 "엔진에 빨려 들어갈 수도 있고, 슬라이드가 오팽창이라 안터지면 손님들은 매뉴얼로 터트리는 방법을 모르니 그대로 추락했을 수도 있고, 불씨가 도어쪽으로 튀고 있으면 여는 순간 슬라이드 속 가스와 함께 폭발했을 수도 있다."면서 "승무원 지시 없이 문을 열어버린 건 항공보안법 위반"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승무원들도 심각한 화재와 구조적 손상일 경우 본인 판단으로 비상탈출을 할 수 있지만 어제처럼 작은 연기와 불꽃은 승무원의 초기 진압과 함께 기장의 판단으로 어디로 탈출할지 정해진다."며 "제발 마음대로 행동하고 영웅인 척 인터뷰하지 말아주세요. 더 큰 사고가 날 수도 있었다"고 했다. 


또 다른 에어부산 직원은 "애초에 승무원은 모든 승객을 대피시킨 후 마지막에 내릴 수 있다. 자기 목숨 걸고 뭉그적거렸을 리가 없다. 강제로 연 문이 안전했으니 다행인 거지 절대 잘한 일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날 에어부산 화재는 오후 10시 15분쯤 승객 169명, 승무원 6명, 정비사 1명 등 176명을 태우고 계류장에서 이륙을 준비하던 중 여객기 꼬리 부분에서 화재가 발생해 출동한 소방당국에 의해 1시간 16분 만인 오후 11시 31분 진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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