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이미지/에프엠뉴스
우리나라 국민들은 진보와 보수 간 정치적 갈등을 가장 심각한 사회갈등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기관이나 단체로 국회를 꼽은 응답자는 10명 중 2명에 불과했다.
5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사회갈등에 대한 한국인의 인식 변화’ 조사결과 국민 10명 중 9명꼴로 여러 갈등 사안 중 정치영역에서의 갈등이 가장 심각하다고 여겼다.
보사연은 2014년 이후 매년 사회갈등 관련 실태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2023년에는 6∼8월 기간에 19∼75세 남녀 3천950명을 상대로 면접 조사했다.
조사에 참여한 응답자 중 92.3%가 갖가지 사회갈등 가운데 진보와 보수 간 정치 갈등이 매우 심각하다고 답해, 정치적 갈등을 가장 심각한 사회갈등 유형으로 바라봤다.
특히 정치영역의 갈등은 다른 사람과의 교제 의향에도 부정적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신과 정치 성향이 다르면 함께 시민·사회단체 활동을 할 의향이 없다는 응답이 71.41%로 상당히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심지어 정치 성향이 다른 사람과는 연애나 결혼할 의향이 없는 사람도 58.2%로 응답자의 절반 이상을 훌쩍 넘었다.
정치 성향이 다른 친구나 지인과 술자리에 같이할 의향이 없는 사람은 33.02%로 집계됐다.
정치 갈등에 이어 심각한 사회갈등으로는 정규직과 비정규직 사이의 갈등(82.2%), 노사갈등(79.1%), 빈부갈등(78.0%), 대기업과 중소기업 사이 갈등(71.8%), 지역갈등(71.5%)이 심각하다는 답변도 많았다.
반면 주택소유자와 비소유자 간 갈등(60.9%), 세대 갈등(56.0%), 다문화 갈등(54.1%), 남녀 간 성 갈등(46.6%) 등은 상대적으로 덜 심각하다고 인식했다.
다만 주택소유자와 비소유자간 갈등은 2018년 조사 때는 49.6%로 유형별 사회갈등 중에서 가장 낮았지만, 2023년 조사에서는 60.9%로 11.3%포인트나 치솟았다.
이는 그 사이 부동산값 폭등에 따른 부동산 시장의 양극화 현상 및 불균형 문제의 심각성을 반영한 결과로 연구진은 추정했다.
10년 후 우리 사회에서 심각해질 사회갈등 유형과 관련해서는 진보와 보수의 갈등이 87.66%로 1위에 올랐고, 빈부갈등(79.95%), 노사갈등(75.84%), 정규직과 비정규직 갈등(73.43%) 순이었다.
사회갈등의 주요 원인으로는 '미래 삶의 불확실성 심화'(25.65%)와 '사회계층 간 이동성 단절'(23.22%)을 많이 꼽았다.
또 '사회지도층의 도덕적 책임 부족'(17.09%), '미디어(SNS)의 발달로 인한 가짜뉴스 전파'(10.79%), '혐오와 차별의 정서 확산'(10.14%), '상호 간의 신뢰 부족'(8.54%), '이기적 집단주의의 팽배'(4.58%) 등을 사회갈등을 초래하는 이유로 들었다.
사회갈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특히 공정하고 투명한 법 집행(22.31%)과 사회지도층의 솔선수범(21.81%)을 우선으로 꼽았다.
이어 촘촘한 사회안전망 강화(15.44%), 계층이동의 사다리 마련(15.04%), 혐오 차별 인식개선 교육 및 캠페인 강화(13.60%), 미디어에 대한 비판적 활용 교육 실시(8.75%), 갈등 중재 시스템 마련(3.06%)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그러나 이런 사회갈등을 해결할 것으로 기대하는 주요 주체에 대한 신뢰도는 그리 높지 않았다.
기관·단체 신뢰도는 해결 주체 1위로 꼽힌 행정부(대통령실, 중앙정부, 지방 자치정부 등)는 41.9%로 절반에 못 미쳤고, 2위인 입법부(국회)도 22.6%로 아주 낮았다.
![[DEMO] 고객요청 배너 - 기사 노출](/upload/banners/demo-article.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