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유죄 평결 대선 변수되나...여심 향배에 촉각

성공에만 관심이 있을 뿐 아내와 갓난 아이에겐 무관심한 비인간적 행태
트럼프 유죄 평결 대선 변수되나...여심 향배에 촉각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뉴욕주 맨해튼지방법원에서 유죄평결을 받은 뒤 법정을 나서고 있다/에프엠뉴스

뉴욕시 12명의 배심원은 6월 1일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유죄를 평결했다.


미국 역사상 전직 대통령을 상대로 배심원들이 만장일치로 유죄를 평결한 것은 처음이다. 최종 형량은 공화당 전당대회 직전인 7월 11일 선고될 예정인데 그 형량과 향후 대선 레이스에 미칠 파장에 전 세계인이 촉각을 세우고 있다.


이번 평결이 대선을 좌우할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을까?하는 점이다. 만약 그렇게 되더라도 법률적인 이슈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재판 과정은 트럼프의 개인적 인성에 근본적인 문제를 제기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배심원들에게 확신을 준 증거는, 트럼프가 포르노스타와 관계를 할 당시, 아내는 새로 태어난 아이를 집에서 돌보고 있었다는 사실이었다. 수백 만 명의 미국 여성들은 출산을 하고, 그 출산의 고통을 누구나 공감한다. 이런 상황에서 벌어진 남편의 탈선은 누구라도 용서 받기 어렵다.


트럼프의 아내 멜라니에가 재판 내내 입을 굳게 다물고, 법정 근처에도 나타나지 않은 것은 매우 당연한 것이다. 배심원들이 트럼프에게 만장일치로 유죄 평결을 한 결정적인 동기는 트럼프가 재판 내내 아내 멜라닌을 보호하는 것에는 관심이 없고 여성유권자들의 표심을 더 의식했기 때문이다. 


트럼프의 전 변호사 마이클 코헨은, 트럼프가 자신에게 “멜라니에에 대해서는 전혀 신경 쓸 필요가 없다“고 하면서 여성 유권자들은 많이 의식했다고 증언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대통령이 2024년 미대선을 앞두고 선거유세를 하고 있다/에프엠뉴스


이 점이 이번 평결이 대선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이유다. 이번 사건의 경우 대통령 면책 특권과 같은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이슈가 아니라 누구나 공감하게 되는 인간적인 문제와 관련됐기 때문이다. 자신의 성공에만 관심이 있고 아내와 새로 태어난 아이에게는 아무런 신경도 쓰지 않는 트럼프의 비인간적인 행위에 대해 유권자들은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 그리고 이것이 오는 11월 미 대선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


트럼프 지지자들은 이런 몰지각한 트럼프의 행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맹목적으로 지지를 보낸다. 평결 후 긴급 모금에서 730여억 원이 모인 사실이 이를 입증한다. ”평결은 조작되었다. 바이든이 그 뒤에 있고, 증거도 가짜“라는 트럼프의 거짓말을 맹신한다.


반면 민주당원들은 ”트럼프는 오직 선거만을 의식해 자신의 부정행위를 덮고 있다“고 믿고 있다.


지금 미 대선은 스윙 스테이트 6개주를 중심으로 초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의 입장에선 여성 유권자들이 신경쓰일 수밖에 없다. 1980년대 이후 미국 여성유권자들의 투표 비율이 남성 유권자들을 초월했다.


여성들은 소수 인종과 달리 미국 전역에 골고루 흩어져 살고 있어 스윙스테이트주의 표심을 결정짓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 트럼프를 맹신하는 지지자 중 적어도 일부가 ”트럼프는 대통령으로서의 인성을 갖고 있지 못하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어서 11월 대선에 결정타가 될 지도 모른다.

이 기사를 평가해 주세요
100자평
로그인 후 참여하세요.
등록된 의견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