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true] 이재명 · 김문수 지지율, 이 여론조사만 '오차범위'였다...우연일까, 조작일까?

검증대상 : "이재명 45.1% 김문수 41.9%, 오차범위 접전"...이 여론조사 믿을 수 있을까요?

"이 기사는 에프엠뉴스가 진위를 검증한 내용입니다."

주장의 정확도
sentiment_very_satisfied 진실
sentiment_satisfied 일부 사실 아님
sentiment_very_dissatisfied 거짓
sentiment_neutral 판단 유보
sentiment_dissatisfied 검증 불가
[the true] 이재명 · 김문수 지지율, 이 여론조사만 '오차범위'였다...우연일까, 조작일까?

월간조선 홈페이지 캡쳐

같은 시기에, 같은 대상에게, 비슷한 설문의 여론조사를 실시했는데 조사 주체에 따라 결과가 터무니 없이 다르다. 제대로 된 여론조사라면 일어나기 어려운 일이 21대 대통령선거 여론조사에서 발생했다.


대선일이 가까워지면서 지난 22일 5개 여론조사 기관이 6.3대선 후보들에 대한 지지율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대체로 성인 남여 1000여명을 상대로 지난 19~21일 사이에 진행됐고, 질문은 ‘차기 대통령으로 누굴 선호하는 지’ 묻는 조사였다.

 

그런데 5개 여론조사 중 한 개 업체가 발표한 결과값은 유독 다르다. 4개 조사 조사기관은 모두 비슷한 지지율과 표차를 보이며 오차범위 밖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앞서는 것으로 집계됐는데 1개 조사는 오차범위 내로 격차가 좁혀졌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비슷한 시기 실시한 5개 여론조사 중 1개만 다른 결과 


이 한개 조사는 ‘여론조사공정’이라는 회사가 인터넷언론 데일리안의 의뢰로 지난 19~20일 실시한 조사다. ‘6월3일 선거에서 누굴 투표할 것인지’ 묻는 질문에 이재명 후보 45.1%, 김문수 후보 41.9%였다.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3.2%p(포인트)로 오차범위 내 박빙이었다.

 

대선을 앞두고 거의 매일 발표되는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가 오차범위 밖에서 김 후보를 앞선 것으로 나왔던 추세를 감안하면 이 결과는 매우 이례적이다. 뿐만아니라 대선 판도가 극적인 변곡점을 맞고 있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그런데 같은 시기에 실시된 나머지 4개 회사의 조사는 여론조사공정과 확연히 달랐다. 이 후보와 김 후보의 격차가 전주에 비해 축소됐다는 공통점은 있었지만 여전히 이 후보가 오차범위를 벗어나 10% 안팎의 격차로 우세를 보였다.


리얼미터가 지난 20~21일 실시한 조사에선 이재명 48.1%, 김문수 38.6%로 격차는 9.5%p였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19~21일 공동 진행한 여론조사 ‘전국지표조사(NBS)’에서도 이 후보 46%, 김 후보 32%로 이 후보가 14%p 높았다.

 

리서치앤리서치가 채널A 의뢰로 19~20일 실시한 조사에서도 이 후보 45.6%, 김 후보 34.4%로 이 후보가 11.2%p 높았다. 한국갤럽이 지방일간지 모임인 대한민국지방신문협의회 의뢰로 지난 20~21일 실시한 여론조사에도 이재명 46%, 김문수 34%로 역시 이 후보가 12%p 우세를 보였다.

 

특정 전제 조건 없이 모든 성인국민을 대상으로 같은 시기에 실시된 조사라면 여론조사 간 결과값의 차이는 원칙적으로 오차범위 안에 있어야 맞다. 그런데 여론조사공정의 조사결과는 다른 4개 업체의 조사 결과와 터무니 없는 차이를 보이고 있다. 김문수 후보에게 훨씬 유리한 결과다.


여론조사가 정확하다면 이론적으로 5개 업체가 실시한 사실상 동일한 내용의 여론조사는 오차범위 안에서 결과값은 같아야 한다. 그런데 한 개 업체만 엉뚱하게 다른 결과가 나왔다면 문제가 있는 것이다.

 

어떻게 이런 결과가 나올 수 있을까?

 

5개 여론조사의 조사기간, 표본선정, 조사대상자 수 등에서는 거의 비슷하다. 다만, 조사 방식에서 차이가 있다. 여론조사공정과 리얼미터는 ARS(자동응답)방식, 나머지는 전화면접방식이다. 일반적으로 ARS에 비해 전화면접방식의 신뢰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런데 여론조사공정만 ARS방식 중에서도 RDD(Random Digit Dialing:임의번호걸기) 방식을 사용했다. 그동안 RDD방식은 선거 여론조사 방식으로는 결함이 많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컴퓨터가 임의로 선정한 전화번호로 설문을 진행하는 이 방식은 전화를 받은 응답자의 답변을 통해 연령,성별,지역 등 주요 항목을 수집해야 하기 때문에 거짓 답변을 해도 가려낼 방법이 없다. 또한 외국인이나 18세 미만, 결번 등 선거권이 없는 사람에게도 전화가 갈 수 있다.

 

조사 방식 등 규정 지키는지 감시할 수 있는 제도 없어


전문가들은 RDD 방식은 2가지 측면에서 근본 하자가 있다고 지적한다. 첫째, 인구통계 정보에 대해 응답자의 답변에 의존하기 때문에 거짓 응답을 걸러낼 방법이 없고, 이로 인해 결과가 왜곡될 수 있다.


둘째는 보다 심각한 문제는 여론조사 기관이 조사과정에서 전화번호 선정을 얼마든지 임의로 조작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 컴퓨터가 무작위로 정한 번호를 사용하는지 감시할 제도가 없기 때문이다. 이는 인위적인 전화번호 선정을 통해 원하는 조사결과를 얼마든지 유도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이유로 이 방식은 선거여론조사를 비롯한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는 대부분 사용하지 않는다.

 

익명을 요구한 국내 대표적 여론조사기관의 한 간부는 "선거철이다 보니 동일한 사안을 두고 여러 업체가 동시에 조사결과를 내놓다 보니 특정 조사의 문제점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것"이라며 "한두 곳도 아닌 다섯 개 업체에서 결과를 발표했고 그 중 한 업체만 현저히 다른 결과를 내놨다면 누가 봐도 문제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조사방법은 물론, 질문 방법이나 순서 등을 통해 원하는 결과를 유도하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하고, 명태균씨 사건은 그런 문제점을 적나라하게 엿볼 수 있는 사건이다”며 “뉴스도 기사를 작성한 언론사를 보고 얼마나 신뢰할 수 있는지 판단하는 것처럼 여론조사도 그 조사를 진행한 업체가 얼마나 책임감 있는 곳인지 보고 판단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신뢰하기 어려운 여론조사를 메이저 언론조차 인용하는 경우를 보게 되는데 언론의 공신력까지 등에 업고 여론을 호도하게 되는 만큼 언론에서 책임감을 갖고 걸러야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에프엠뉴스는 취재 결과 여론조사공정의 대선 후보 지지율 조사결과는 조사 결과와 방법 등에서 신뢰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했다. 다만 조사과정을 구체적으로 검증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조사 결과를 조작하거나 결과 도출에 오류가 있었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판대해 검증결과는 ‘판단유보’를 선택했다.


  

*여론조사공정 조사는 지난 19~20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상대로 무선 100%의 RDD 방식 ARS로 진행했다. 응답률은 5.5%,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리얼미터 조사는 지난 20~21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를 상대로 실시됐다. 무선 100%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9.5%, 표본오차 95%에 신뢰수준은 ±3.1%p다.

*NBS조사는 휴대전화 면접 방식으로 진행됐고,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p, 응답률은 26.7%였다.

*리서치앤리서치는 휴대전화 면접 방식이었고,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p, 응답률은 16.0%였다.

*한국갤럽 조사는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고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1%p, 응답률은 15.8%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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