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종호가 언급한 '삼부토건', 작년 주가 폭등 때 '264억 '챙겼다

[단독] 이종호가 언급한 '삼부토건', 작년 주가 폭등 때 '264억 '챙겼다

자료사진/에프엠뉴스

지난해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을 재료로 삼부토건 주식이 5배 이상 급등하는 과정에서 삼부토건은 대주주인 디와이디의 편법거래로 264억 원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삼부토건은 채상병순직사건 외압의혹과 관련해 공익제보자인 김규현변호사가 공개한 5월14일자 카카오톡 대화에서 이종호 전 블팩펄인베스트 대표가 "삼부 내일 체크하고"라고 언급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이 전 대표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핵심 공범으로, 김건희 여사의 계좌를 관리한 인물로 알려져있다. 특히 김 변호사와 나눈 대화에서 김건희 여사와의 친분을 과시하며 채상병 순직사건 관련 임성근 전 해병1사단장의 구명을 자신이 청탁했다고 언급한 인물이다.


이 때문에 이 전 대표가 김 여사와의 인연을 내세워 삼부토건 주가 폭등에 관련됐을 것이란 의혹을 받고 있다.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의 카톡 대화 


삼부토건은 지난해 2월15일 디와이디라는 작은 화장품회사에 인수된다. 디와이디의 최대 주주는 이일준 대양산업개발 회장으로 M&A업계의 큰손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디와이디는 2022년 기준 연간 영업이익 5억원에 현금성 자산이 20억원도 채 안 되는 작은 업체였다. 인수 때부터 과연 인수 여력이 있느냐부터 기업을 제대로 운영할 수 있을 지 등 우려가 많았다.

 

삼부토건 인수 때부터 이상했다


공교롭게도 이 회장이 삼부토건을 인수한 뒤 석달 정도 지난 5월17일 정부는 우크라이나 재건지원계획을 발표한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신라호텔에서 우크라이나 스비리덴코 제1부총리와 만나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차관을 제공하기로 합의한 것이다. EDCF는 개발도상국의 경제·산업 발전을 지원하기 위해 정부가 개도국 정부에 장기·저리로 빌려주는 자금이다.

 

이날은 이종호 전 회장이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삼부 내일 체크하고’라고 언급한 지 3일 후다.

 

정부는 이를 계기로 국내 기업들이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에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내놓았고, 5월 19일 주식시장은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이 테마를 형성하며 관련 주가들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날 삼부토건도 9.6% 상승했다.

 

다음 영업일인 22일에는 폴란드에서 열리는 글로벌재건포럼에 삼부토건이 초청됐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이 포럼에는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참석했다. 건설업체의 시공능력을 보여주는 2022년 도급 순위 70위에 불과했던 삼부토건은 이를 계기로 주식시장에서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의 최대 수혜주란 타이틀을 얻었다.

 

삼부토건 주가 주봉차트/에프엠뉴스 


이때부터 삼부토건 주가는 폭등을 시작해 22~23일 이틀은 연속 상한가 행진을 이어갔다.

 

실제, 삼부토건은 23일 폴란드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글로벌재건포럼에서 우크라이나 북동부 도시 코노토프시와 재건사업에 참여하는 내용의 포괄적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주가는 다음 날인 24일에도 8.8%가 올라 2,115원을 기록하면서 4거래일 만에 두 배 넘게 폭등했다. 이후에도 주가는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한달도 되지 않아 3배 넘게 올랐다.

 

우크라이나 글로벌재건포럼 포함되면서 주가 폭등


그런데 6월22일 주가가 3,950원으로 상승한 시점에서 삼부토건은 최대주주인 이 회장의 디와이디에 신주를 배정하는 방식으로 250억원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한마디로 250억원어치의 주식을 추가로 발행한 뒤 대주주 디와이디에 파는 방식으로 회사자금을 마련하는 방안이다.

 

하지만 그로부터 4일 후 디와이는 자사 보유 삼부토건 주식(지난 2월 전 대주주로부터 사들인 1750만주 중 750만주)의 40% 이상을 시장에서 갑자기 처분해 버렸다. 디와이디의 삼부토건 지분율은 8.85%에서 5.06%로 떨어졌다. 디와이디가 밝힌 이유는 삼부토건에서 발행한 유상증자 자금 마련과 현금 유동성 확보였다.

 

보유하고 있는 주식을 팔아 돈을 마련한 뒤 회사가 발행하는 비슷한 수량만큼의 신주를 사겠다는 일반적으로 보기 어려운 거래 방식이다.

 

결국 디와이디는 자사가 보유한 주식을 판 돈으로 6월30일 유상증자 물량 659만주의 신주를 취득했다. 지분율도 원래 상태와 비슷한 8.12%로 다시 올라갔다.

 

주가폭등하자 주식 편법 거래로 거액 현금화


이 회장이 이처럼 일반적이지 않은 방식의 주식거래를 한 것은 주가가 올랐을 때 차액실현을 목적으로 편법 유상증자를 활용한 것이다.

 

즉, 주가가 급등한 틈을 타 주식을 새로 발행해 삼부토건은 사실상 265억원의 현금 수익을 챙긴 것이다. 이후 주가가 급등 이전 상태로 돌아가더라도 265억원의 시세차익은 오롯이 남게 되는 것이다.

 

윤 대통령은 그해 7월 15일 우크라이나를 극비 방문해 젤렌스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전년의 1억 달러에 이어 1억5천만 달러를 추가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이벤트 직후인 17일 삼부토건 주가는 5,500의 최고가를 찍게 된다. 이후에는 계속 하락세가 이어져 1년이 지난 지난 19일 현재 1,658원으로 떨어졌다.

 

이종후 블랙펄인베스트 전 대표가 새삼 주목 받는 것은 그가 카카오톡에서 '삼부 체크하고'라고 언급한 며칠 후 주가가 폭등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그리고 주가조작의 전력이 있는 그가, 스스로 주장하는 고위인사와의 특별한 친분을 활용해 우크라이나 재건사업과 관련된 정보를 미리 빼내 투자에 활용하거나, 주가조작에 활용한 것 아니냐 하는 의혹이 제기되기 때문이다.

이 기사를 평가해 주세요
100자평
로그인 후 참여하세요.
등록된 의견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