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작년 삼부토건 주가 5배 폭등, 배후엔 정부가 있었다](/upload/articles/478/title-image-669f08e4bcd81.jpg)
지난해 5월23일 우크라이나 재건포럼에 원희룡 국토교통부장관과 함께 경제사절단으로 수행한 삼부토건 이응근 대표 등이 우크라이나 의회 의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삼부토건 이응근 대표이사, 우크라이나 비니치아주 엘샤베타 샤브추크 의회 의장, 우크라이나 이양구 전 대사, 웰바이오텍 구세현 대표이사 /삼부토건 제공
삼부토건은 지난해 정부의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참여를 테마로 5월말부터 두달간 주가가 5배 폭등한 기업이다.
올들어 채상병순직사건 외압의혹과 관련해 우연히 삼부토건이 거론되면서 지난해 주가급등과 관련해 주목받고 있다. 이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은 채상병순직 사건의 공익제보자 김규현 변호사가 제보한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이 언론에 공개되면서다.
대화방에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핵심 공범이면서 김건희 여사 계좌를 관리한 이종호 전 블팩펄인베스트 대표가 5월14일올린 글에서 "삼부 내일 체크하고"라는 언급이 나온다. 공교롭게도 며칠 후 삼부토건 주가가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폭등하면서 이 전 대표가 언급한 '체크하라'가 삼부토건의 주가를 챙겨보란 의미로 해석됐다.
특히 이 전 대표가 평소 김건희 여사와의 친분을 과시하고 있고, 채상병 수사 외압의혹의 당사자인 임성근 전 해병1사단장의 구명 청탁도 자신이 했다는 내용이 카톡 대화에 등장하면서 고위층과의 친분을 활용해 삼부토건 주가폭등을 미리 알고 있었던 것 아닌가 하는 의혹을 사고 있다.
만약 이게 사실이라면 삼부토건 주가에 내부정보를 이용한 불법 거래나 주가조작 가능성까지도 의심해 볼 수 있는 대목인데 실제 지난해 삼부토건의 기업 행보를 살펴보면 심상치 않은 대목이 많다.
삼부토건 주가는 어떻게 5배까지 폭등할 수 있었을까?
삼부토건은 지난해 2월15 이일준 대양산업개발 회장이 운영하는 '디와이디'라는 작은 화장품 회사에 의해 인수된다. 이 회장은 증권가에서 M&A(기업합병)의 큰손’으로 불린다.
그로부터 석달 뒤 정부의 우크라이나 재건지원 프로젝트가 발표되면서 삼부토건의 주가는 두달 간 5배 폭등했다. 이 과정에서 정부가 삼부토건에 특혜성 지원을 하며 뒷배가 됐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삼부토건의 인수와 주가 폭등에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참여를 확신하고 사전에 준비하고 계획했다는 정황이 엿보인다.

삼부토건 깃발/에프엠뉴스
우크라 재건사업 발표 앞두고 삼부토건 인수
디와이디는 2022년 기준 연간 영업이익 5억원에 현금성 자산이 20억원도 채 안 되는 회사다. 매출규모에서도 디와이디의 2022년 매출은 209억인 반면 삼부토건은 5750억원으로 20배에 이른다.
더구나 삼부토건은 2020~2012년 3년 연속 각각 79억, 44억, 630억 원의 대구모 적자를 보고 있었다. 이런 이유로 인수 당시에도 자금여력과 회사를 제대로 운영할 수 있을지 등을 두고 말이 많았다. 당시는 부동산시장 침체, 원자재 가격 급등 등으로 건설경기가 침체된 상황이어서 더더욱 인수 배경에 의문이 많았다.
그러나 인수 석달 후인 5월 정부가 우크라이나 재건지원계획을 발표하면서 반전이 일어난다. 우리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대규모 차관을 제공하고 대신 재건사업에 우리기업이 참여하는 내용이다.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에 대통령실이 강력한 의지를 보였고 정부의 조치와 발표도 잇따랐다.
특히 5월 22일에는 삼부토건에 호재가 나온다. 폴란드에서 열리는 글로벌재건포럼에 삼부토건이 초청됐다는 소식이다. 이 회의에는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참석했다. 증시에선 대형 호재로 부각되면서 삼부토건 주가는 이틀 연속 상한가 행진을 이어갔다.
대통령 수행 경제사절단에 포함되며 최대 수혜주로 부각
당시 포럼에 참석한 삼부토건 이응근 대표이사는 5월 23일 우크라이나 북동부 도시 ‘코노토프(Konotop)’, ‘마리우폴’ 등 2개 시와 재건사업 관련 포괄적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건설업체 시공능력을 평가하는 도급순위에서 삼부토건은 2022년 기준 70위에 불과했지만 이 포럼에 초정됐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주식시장에서는 일약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의 최고 수혜주로 부상했다.

삼부토건 주식차트 주봉.5월 말 이후 2달동안 5배 가까이 폭등했다/에프엠뉴스
이 이벤트에 앞서 디와이디는 2022년 5월4일 삼부토건 인수 계약을 체결하고 한 달 후인 6월23일 유라시아경제인협회와 우크라이나 전후 복구 재건 사업과 관련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즉 디와이디가 삼부토건 인수계약을 체결하고 곧바로 유라시아경제인협회라는 곳과 재건사업 MOU를 체결한 것이다.
유라시아경제인협회는 2018년 설립된 비영리 사단법인으로, 유라시아 진출을 희망하는 기업, 단체, 개인에게 관련 교육, 자문, 현지 네트워크 등을 제공하는 기관이다. 한마디로 유라시아 지역 진출을 희망하는 업체에 자문 등의 도움을 주는 기관이다.
재건사업 참여 치밀하게 사전 준비
업계관계자는 “디와이디가 유라시아경제인협회와 MOU를 맺은 데 대해 이 지역 진출을 원하는 기업에 자문을 해준다는 정도의 수준이며 어떤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건 아니다”고 했다.
그러면서 “건설경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디와이디가 삼부토건 인수계약을 체결하고 곧바로 이 단체와 접촉해 MOU를 체결한 것을 보면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참여를 확신했던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디와이디가 이 단체와 MOU를 체결해 둔 것은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삼부토건이 주도적 참여가 가능하도록 정부가 지원할 수 있는 명분 만들기로 보인다”고 했다.
실제, 정부가 경제사절단에 삼부토건을 포함시키는데 이 단체와의 관계와 MOU가 주요 명분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삼부토건 주가는 7월15일 주말에 윤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전격 방문하면서 17일 장중 최고가를 찍은 뒤 줄곧 하락해 지금은 1800원 대까지 떨어졌다. 한창 전쟁 중인 국가에 재건 바람을 일으켜 실체 없이 폭등했던 주가는 아무 일도 없는 것이 되어 제자리로 돌아온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 회장이 사전에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참여에 대한 확신을 갖고 서둘러 삼부토건을 인수했고, 이후 정부의 든든한 지원에 힘입어 재건사업의 최대 수혜주로 부각되면서 주가 폭등으로 이어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리고 이 회장이 사전에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관련 정보를 취득하고, 정부의 각종 특혜를 받을 수 있게 된 배경에 바로 이종호 블랙펄인베서트 전 대표가 관련돼 있을 것이란 의혹이 나오는 것이다.
한편 디와이디 이 회장은 삼부토건의 주가 폭등을 이용해 보유 지분의 절반 가까이를 전격 처분한 뒤 대주주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로 지분을 다시 회복하는 편법을 이용, 264억 원의 현금을 챙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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