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 격랑 속으로...바이든 사퇴 이후 어디로?

美 대선, 격랑 속으로...바이든 사퇴 이후 어디로?

바이든대통령과 해리슨 부통령/에프엠뉴스

지난달 CNN이 주최 1차 TV 토론 때 인지능력 문제로 사퇴압박을 받아온 바이든 대통령이 전격 사퇴하며 부통령인 해리스를 후보를 밀었다.


기적처럼 피습위기를 모면한 트럼프의 당선이 확실 시 되던 대선판도가 또 다시 안개 속으로 빠졌다.


바이든의 사퇴는 조지 워싱턴 초대 대통령의 중임 거부 결단에 비유될 정도로 절설에 남을 결단으로 찬사를 받고 있다. 자아도취에 빠진 트럼프와 극적 대비를 이룬다. 오바마 전 대통령 등은 “평생을 살아오면서 가장 전율을 느끼게 한 애국적 행위 중 하나”라며 극찬했다.


최근까지 완주를 다짐하던 바이든이 전격 사퇴를 결심한 데는,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지난 4년 동안 쌓아 온 치적이 하루아침에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생각, 희생하는 모습을 통해 민주주의와 미국을 구원한 인물로 기억되고 싶은 개인적 욕구, 트럼프와 싸울 수 있는 시간이 그리 많지 않고, 넬시 펠로시, 오바마 등 유력 인사들의 거센 사퇴 압력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후보직을 고수한다면 민주당 당원들의 투표율이 떨어지면서 상/하원 모두 공화당에 패배할 수 있다는 생각도 작용했을 것이다.


바이든의 생각대로 해리스가 민주당 후보가 되려면 몇 가지 절차가 필요하다.


다음달 19-22일 열릴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바이든이 해리스을 지지하지만 대의원들이 이를 따라야 할 의무는 없다. 300명 이상의 대의원 서명이 있으면 누구나 후보에 올릴 수 있다.


민주당 대의원은 4,700여명으로, 이중 750여명이 슈퍼 대의원이다. 슈퍼 대의원이란 전직 대통령과 당 지도부를 지낸 인사들을 말한다. 이들은 1차 투표에서는 권리가 없으며, 과반이 없을 경우 2차에서부터 투표가 가능하다. 그리고 과반 후보가 없으면 과반 대의원을 확보하는 후보가 나올 때 까지 계속 투표한다.


바이든대통령과 해리슨 부통령/에프엠뉴스


일부 인사들은 미니 선거를 치러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실현될 가능성은 적다. 이유는, 트럼프의 대선 가도를 확실히 열어주는 자멸 조치나 다름 없기 때문이다. 미니 선거에서 해리스에 대한 흠집내기가 심해질 것이 명확하다. 그리고 민주당원들이 공화당 밀워키 전당대회를 보면서, 단결(unity)의 가치와 중요성을 깨달은 것도 한 요인이다.


해리스는 자신이 흑인계이고 여성인 점을 고려해 백인 남성을 부통령 후보로 지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서 미시간 주지사 등 러스트벨트 지역 정치인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바이든의 역사적인 결단으로 선거분위기 반전을 위한 모멘텀은 확보했지만, 여러 분석에서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은 59% 정도로 높다. 반면 해리스의 당선 가능성은 22.3%에 불과하다. 여전히 트럼프의 우세가 지속되고 있다.


반전이 가능할지는 남은 3개월 간 민주당의 단합, 낙태 문제 등 진보적 이슈에 대한 해리스의 대국민 설득, 여성이자 흑인계라는 약점 등을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달려 있다.


한가지 희망적인 신호라면 올해 실시된 영국, 프랑스, 한국 등 각국 선거에서 집권당이나 집권당 후보가 참패를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는 국민들이 선거를 통해 변화를 열망하고 있다는 반증이며, 이러한 선거 변화 분위기에 트럼프 역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현직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한편 금융 시장의 경우, 지난 6월 토론이후 진행되던 트럼프 트레이드가 트럼프 피격 이후 더욱 확대되는 분위기였으나, 이번 바이든 사퇴로 다시금 경쟁구도로 넘어갔다는 점에서 트럼프 트레이드 결과를 재평가하는 숨고르기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그동안 강세를 보였던 금융, 에너지 등이 하락하고 채권이 시장 강세를 보이는 흐름을 예상한다. 단기적으로 달러 약세, 금리 하락, 주식시장의 큰 변동성이 종목 별로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영국 가디언지는 이번 미국 선거를 한마디로 “이 시대에 '낭만적 정의'란 단어의 최후를 시험하는 선거가 될 것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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