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대통령의 이민자 체포.추방 정책에 반발하는 시위대가 7일(현지시각) LA 주요 도로인 101번 고속도로를 점거한 채 시위를 벌이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불법 이민자 체포·추방에 반발한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시위가 갈수록 격화되는 가운데 연방군이 현장에 투입되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과거 전례에 비춰 시위가 밤에 더욱 과격해질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면서 이날 밤이 고비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8일(현지시각) CNN, AP통신 등에 따르면 수천 명의 시위대가 이날 LA 중심가 연방정부 청사 내 불법체류자 구금센터 인근에서 주 방위군 등 시위 진압부대와 대치하고 있다.
구금센터에는 올해 트럼프 행정부 출범으로 시작된 대대적인 단속으로 다수의 이민자들이 수용돼 있다.
CNN은 오토바이를 탄 2명의 시위대가 진압대를 향해 돌진해 부상자가 발행하는 등 폭력 시위도 이어지고 있다. 또 LA 시내를 운행하는 자율 주행차 '웨이모'를 부수고 불을 지르기도 했다.
이 같은 시위 과정에서 언론인이 피격되는 일도 발생했다. 전날 오후 9시쯤 현장을 취재하던 사진기자가 진압부대가 쏜 것으로 보이는 '스펀지탄'에 허벅지를 맞아 중상을 입었다. 보도에 의하면 스펀지탄이 허벅지를 파고들어 근육이 드러날 정도였다고 한다.
시위대가 한때 LA의 주요 도로인 101번 고속도로를 점거해 통행이 제한되고, 극심한 교통혼잡을 빚기도 했다.
당국은 밤이 되면서 시위가 더욱 과격해 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날 시위 현장에는 오전 일찍 주 방위군 300여명이 투입됐다. 방패와 보호복 등 시위 진압 장비로 무장한 주 방위군은 LA 연방청사를 방어하는 데 투입됐다.
이번 주방위군 투입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의한 것이다. 트럼프는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시위를 진압하지 못했다면서 주방위군 투입을 지시했다. 주지사의 지휘를 받는 주방위군이 대통령 지시로 작전에 투입된 것은 지난 1965년 민권 시위대를 보호한다며 앨라배마에 군대를 보낸 린든 존슨 대통령 이후 60년만이다.
이번 시위는 트럼프 행정부의 강압적인 불법 이민자 단속에 항의해 지난 6일부터 시작됐다. 7일에는 LA 남쪽 30㎞ 정도 떨어진 히스패닉계 이민자 거주 지역에서 수백 명의 시위대가 격렬한 시위로 당국과 충돌했다.
트럼프는 SNS를 통해 "내란 폭도들이 우리의 추방 작전을 막으려고 연방 요원들을 공격하고 있다"면서 "국토안보부, 국방부, 법무부 장관에게 이민자 침공으로부터 LA를 해방시키고 시위를 끝낼 수 있도록 필요한 모든 조치를 강구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반면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엑스에 올린 글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주방위군 배치는 불법이며 주 자치권에 대한 심각한 침해이므로 즉각 철수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트럼프가 개입하기 전엔 아무런 문제도 없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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