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전용기 탄 '신지연'과 그의 회사에서 사라진 90억원

이원모 전 비서관의 배우자로 윤 전 대통령이 소개
尹 전용기 탄 '신지연'과 그의 회사에서 사라진 90억원

자료사진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 2022년 6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참석을 위해 스페인 마드리드를 방문할 때 민간인 신분으로 대통령 전용기에 탑승해 ‘비선 보좌’ 논란이 제기됐던 신지연씨가 28일 김건희 특별검사팀의 소환조사를 받았다. 특검이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하며 적용한 혐의는 여권법 위반이다. 하지만 신씨는 이보다 훨씬 중대한 또 다른 의혹에 대해 조사를 받았다. 대선을 전후해 90억 원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이다.

 

신씨는 윤 전 대통령 부부와 여러 측면으로 얽히며 각별한 관계를 맺어왔다. 

 

신씨는 이원모 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의 배우자면서 유명 한방병원인 자생한방병원 신준식 이사장의 차녀이기도 하다. 신 이사장은 윤 전 대통령과 한 살 차이로 오랜 기간 친한 친구 사이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윤 전 대통령 당선 직후 자생한방병원이 비밀 인수위사무실을 제공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신씨에게 이원모 전 비서관을 소개해준 사람도 윤 전 대통령이다. 이 전 비서관은 검사 출신 변호사로 대선 기간 윤 전 대통령의 선거운동을 도왔다고 한다. 이 전 비서관은 지난 8월 공개된 공직자 재산신고에서 433억원을 신고해 퇴직자 가운데 가장 많아 주목 받기도 했는데 신씨 소유가 많았다. 


신씨는 윤 전 대통령이 대통령에 당선될 때까지 자생의 계열사인 자생바이오 대표를 맡고 있었다. 그러다 윤 전 대통령 당선되자 한달여 지난 4월30일 회사 등기이사에서 사임한다. 구 여권인사에 따르면 당시 김건희 여사는 신씨를 대통령실 부속실 직원으로 채용할 예정이었으나 대통령 전용기 탑승건으로 논란이 되면서 주변 만류로 무산됐다고 한다.

 

신씨 조사가 특별히 관심을 끄는 것은 90억원 비자금 조성 의혹 때문이다. 신씨가 2022년 4월 사임할 때까지 등기이사였던 자생바이오는 지난 2014년 설립됐는데 가족회사인 ‘제이에스디원’으로부터 90억원을 장기 대여 받았다. 그런데 2023년 회사를 청산하면서 이 돈이 장부에서 소멸됐다.  

 

특검은 이 돈의 행방을 조사하고 있다. 대선 직후 신씨가 등기이사에서 사임하고 대통령실은 신씨의 채용을 시도한 점, 그리고 다음 해 회사가 청산되면서 거액이 회사에서 빠져나간 정황으로 볼 때 대선자금이나 윤 전 대통령측에 뇌물로 건네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의심하는 것이다. 

 

특검은 또, 윤석열 정부 당시 자생한방병원이 첩약 건강보험 시범사업에 선정된 점도 주목하고 있다. 

이 기사를 평가해 주세요
100자평
로그인 후 참여하세요.
등록된 의견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