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심장부서 발생한 하니예 암살은 '정보 실패' 때문

이란 심장부서 발생한 하니예 암살은 '정보 실패' 때문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이스라엘에 의해 암살된 하마스 지도자 하니예/에프엠뉴스

하니예의 암살사건으로 중동은 폭풍전야로 흘러가고 있다. 


5차 중동전 얘기도 나오는 긴박한 상황 속에 미국의 '포린 폴리시' 최근호는 하니예 암상사건에 대해 이란의 명확한 정보실패로 분석했다. 


이란 정보기관장에서 물러난 이스마일 카티브는 지난달 말 “이란에서 모사드의 침투 네트워크”를 지난 3년 동안 상당히 와해시킨 성과를 거두었다고 자랑했다. 하지만 6일 후 테헤란 심장부에서 이스라엘은 하마스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Ismail Haniyeh)를 암살했다.


이란혁명수비대가 지키고 있던 데다, 카티브 장관 부임 이후 혁명수비대의 정보 및 방첩능력이 크게 향상되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혁명수비대의 보안 및 정보조직은 가장 강력하고 영향력 있는 세력이자 최정예였다. 그럼에도 안방에서 왜 이런 국제적인 망신을 당했을까?


하니예의 암살은 누가 뭐래도 이란의 정보실패로서, 혁명수비대 내 정보파트의 취약성을 노출시켰다. 이번 사건 외에도 금년 4월 레반트 지역을 관할하는 쿠드스 부대 지휘관으로 헤즈블라와 공동 작전을 펴던 자헤디가 시리아에서 표적 공격을 받아 죽었고, 2020년 11월에는 혁명수비대의 보호아래 있던 이란 핵무기 프로그램의 아버지 모흐센 파크리자데도 표적 공격을 받아 사망했다.


다른 사건과의 차이는, 정보실패가 테헤란의 심장부에서, 그것도 마수드 페제스키안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고자 온 사람을 상대로 발생했다는 점이다. 이란은 최고위급 지도자들이 방문하면 다니는 곳, 거주 지역, 활동하는 모든 곳을 최고의 안전지대로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다. 심지어 아일랜드에 근거지를 둔 유럽의 초국가적 조직범죄집단인 키나한(Kinahan)도 이란에 안전가옥을 두었을 정도다.


하니예의 암살은 삼엄한 경계태세가 펼친 상황에서 벌어졌다는 점에서 ‘천국처럼 이란이 안전하다’는 인식을 바꿀 것으로 보인다. 테러 지도자들로 하여금 안전지대를 물색할 때 거듭 숙고하게끔 만들고, 이란과 그 대리 세력들과의 관계도 복잡하게 만들 것이다. 이는 이란 정권의 입장에서 보면, 엄청난 후폭풍이다.


자헤디 암살 사건 등의 경우 외국정보기관이 부식한 첩자의 소행으로 돌리면 되었지만, 이번 사건은 혁명수비대가 직접 책임이 있다. 혁명수비대가 체면을 구긴 것에 대한 두려움은, “그 폭발물이 하니예가 묵은 혁명수비대 게스트하우스로 몰래 밀반입되었다”는 서방 미디어 보도를 신속히 부인한데서 짐작 할 수 있다.


비난의 화살을 돌리기 위해 근처에서 발사된 발사체로 둘러댔다. 이렇게 책임을 회피하려 했지만, 게스트하우스와 연관된 20여명을 체포하고 안보기구의 업무 프로토콜에 대한 대대적인 조사는 피하지 못했다.


두 번째는 최고지도자 하메네이의 편집증이다. 이번 암살은, 혁명수비대 정보조직 내부 고위층에 이스라엘 정보기관이 침투해 있을지도 모른다는 의구심을 더 키웠다. 지난 몇 년 동안 하메네이는 잇따른 정보실패 책임을 물어 혁명수비대 고위층을 숙정하는 방식으로 외국 정보기관의 침투를 저지하려 애썼다. 2022년 6월, 정권 핵심인물이자 강경파 성직자인 타에브를 정보책임자로 교체해 혁명수비대의 대외 공작 능력의 효율성을 높이려 했지만, 하니예의 암살로 이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갔다.


이제 관심은 이번에 체면을 구긴 하메네이와 혁명수비대의 대응 방법이다. 하메네이는 이 사건을 기화로 정보기관 숙정을 배가해 권력에 굶주린 아들에게 권력을 승계하는 발판을 만들 것이다. 혁명수비대는 드론, 미사일과 같은 재래식 전력을 통한 반격은 이스라엘의 우월한 군사력 때문에 성과가 낮다고 보고 전 세계 유태인을 상대로 테러를 선동할 가능성도 있다.


아울러 우라늄 농축을 90%까지 늘려 핵능력을 제고해 이스라엘과 서방을 위협하는 한편 외국 정보기관 협조자 발본색원에도 주력할 것이다. 하지만 이란의 뜻대로 중동 정세가 굴러갈지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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