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일교 본산으로 알려진 경기도 가평군 천정궁/자료사진
김건희특별검사가 통일교 자금의 국민의힘 유입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여야 정치권에 거액의 돈이 전달된 진술을 확보하고도 수사와 기소를 하지 않은 정황이 잇따라 드러나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특별검사의 수사 종료가 임박한 시점에 통일교 정치자금을 둘러싼 의혹들이 잇따라 불거지면서 사안이 미칠 파장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의혹의 핵심은 특검이 거액의 자금을 여야 정치인들에게 전달했다는 통일교 간부의 진술을 확보하고서도 수사를 덮었다는 것이다.
전날 한겨레 등에 따르면 구속된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은 특검 조사에서 지난 2022년 민주당 중진 2명이 통일교 본산으로 알려진 경기 가평의 천성궁을 찾아 한학자 총재로부터 수천만원의 돈과 고급시계를 선물로 받았다고 진술했다.
비슷한 시기에 역시 천정궁을 찾아 한 총재로부터 1억원을 받아 구속된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의 사례와 빼닮았다.
앞서, 통일교는 전국 5개 지구장들에게 2억1000만원을 송금해 이중 국민의힘 시·도당과 당협위원장들에게 1억4400만원을 '쪼개기후원' 방식으로 전달하고 나머지 돈은 지방자치단체장 등 민주당 소속 정치인들에게 전달한 사실도 특검 조사에서 밝혀졌다. 특검은 김건희특검의 수사 범위에서 벗어난다는 등의 이유로 여야 정치인들에 대해선 수사도 기소도 하지 않았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SNS에 올린 글을 통해 "'통일교 금품로비에서 민주당만 쏙 빼준 민주당 하청업자 민중기 특검'이야말로 민주당이 신나서 추진하는 위헌적인 법왜곡죄(민주당 법안 상, '적용해야 함이 분명한 법령을 적용하지 않거나 왜곡하여 적용한 경우') 최악의 적용 대상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물론 위헌적 법왜곡죄 없이도 현행법으로도 직무유기, 직권남용 등으로 당장 구속감"이라고 했다.
민주당에 대해서도 "자기들이 통일교한테 받은 거액의 돈과 시계는 불법이 아니라 합법이라는데, 그런 헛소리 하려거든 민주당은 ‘그 동안 계속 통일교 돈 받아먹어왔다’고 털어놓으라"며 "앞으로 민주당 입당하면 수천만원 현금과 명품시계 받아 먹어도 되는 거냐"고 반문했다.
나경원 의원도 SNS를 통해 "문재인 정부 시절 민주당 중진에게 수천만 원을 전달했다는 구체적 진술이 있었는데도 특검이 이를 인지하고도 덮었다면 명백한 직무유기이자 권한 남용"이라고 했다. 이어 "국민의힘을 상대로는 무차별적 압수수색과 표적수사를 벌이더니 민주당에는 고가 시계 제공, 현금 수천만 원 전달, 천정궁 방문 후 금품 수령 등 정황이 있어도 민주당엔 '봐주기'로 일관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재판 과정에서 장관급을 포함한 4명, 국회의원 명단까지 제출했다는 증언이 있었는데도 특검은 아무 조치가 없었다"며 "결국 특검 수사가 국민의힘과 권성동 의원을 겨냥한 편파 조작수사였음을 스스로 드러낸 셈"이라고 했다.
검사장 출신 변호사는 "전현직 유력 정치인들이 관련돼 있야기 나온다"며 "통일교측 진술이 공개된 이상 시기의 문제일 뿐 영원히 덮고 지나긴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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