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생각한 걸 왜 까먹지?...건망증, '이 습관' 고쳐야

심리학자 "건망증을 이기려면 생각의 방법을 바꿔야 한다"
방금 생각한 걸 왜 까먹지?...건망증, '이 습관' 고쳐야

자료사진/에프엠뉴스

냉장고 문은 열고서 내가 왜 왔는지 잊어버리거나 대화를 하면서 갑자기 무슨 말을 하려 했는지 몰라 당황한 경험이 있나요? 금방 생각한 것을 기억하지 못하는 건망증이다.

 

방금 생각했던 것을 깜빡하고 잊어버릴 때 두뇌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

 

이 문제의 원인을 알려면 기억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메카니즘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미국 노스이스턴 대학 수잔 재기 심리학과 교수에 따르면 기억의 종류에는 ‘장기기억(long-term memory)’과 ‘작동기억(working memory)이라는 두 가지 유형이 있다.

 

장기 기억은 몇 시간부터 평생에 걸쳐 뇌에 저장된 지식, 경험, 기술이 해당 되는 광범위하고 다각적인 기억의 범주다. 반면 작업기억은 단 몇 초 또는 몇 분 동안 머릿속에 머물다 사라진다.

 

건망증과 관련된 작업기억은 몇가지 특성이 있다.

 

첫째, 기억의 용량이 매우 작다. 정확히 한도가 얼마나 되고, 어떻게 측정할 수 있는지를 놓고 논란은 있지만 심리학자들은 한 번에 약 4~7개의 문자, 숫자, 단어 같은 정보를 기억하는 것으로 추정한다. 그런데 이 모든 기억의 조각들을 우리 뇌가 동시에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이것저것으로 옮겨 가며 기억하게 되는 데 이 과정에서 뇌가 경로를 쉽게 잃어버릴 수 있고, 이 현상이 건망증이다.

 

둘째, 뇌는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이기 위해 작업 기억 중 불필요한 것을 빠르게 지우게 된다. 따라서 이러한 단기 기억이 장기 기억(’통합‘이라고 하는 과정)으로 옮겨지지 않는 한, 생각에서 곧 사라지게 된다.

 

우리 뇌는 한번에 두 가지 이상의 작업을 동시에 하는 멀티태스킹을 할 수 없다.

 

따라서 작동기억이 서로 다른 기억 사이를 오갈 때는 다른 하나를 손에서 놓치면 안되는 '저글링' 놀이를 하는 것과 같다. 이 작업을 제대로 해내기 위해서는 복잡한 학습, 의사 결정 및 추론과 관련된 뇌의 전전두엽 피질이 감독하는 의식적인 노력과 주의가 필요하다. 그런데 그 능력이 떨어지면 여러 생각 중 하나에만 주의가 집중되거나, 새로운 것으로 옮겨가게 되면 뇌는 이전 생각을 파악하지 못하게 된다.


쉽게 말하면 두 손으로 3개 이상의 공을 저글링하다 공을 놓치는 원리와 같은 것이다.

 

작업기억력은 20대에 정점을 찍은 뒤 중년이 되면서 감소하기 시작한다. 또한 음주나 약물 등으로 졸리는 경우, 뇌가 손상되었을 때도 기능이 떨어진다.

 

떨어지는 작동기억력을 보완할 수 있는, 과학적으로 검증된 방법이 있다.

 

MIT의 신경과학과 밀러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한번에 두 가지 일을 동시에 하는 멀티태스킹을 하지 말아야 한다. 멀티태스킹은 뇌의 입장에서 저글링을 하는 것과 같다. 3개 이상의 공으로 하는 저글링 놀이는 공 두개를 두 손에 쥐고 있는 것보다 땅에 공을 떨어트릴 확률이 훨씬 높다.

 

깜박하고 생각이 안 난다면 재기교수의 연구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방금 한 일이 생각나지 않을 때 맥락을 재현해 보면 도움이 된다. 즉, 직전 상황으로 돌아가 생각해 보거나 생각을 찬찬히 되돌아보는 것이다. 이처럼 맥락을 통해 찾아낸 단서는 작동기억력이 완전히 사라져 버리기 전에 뇌가 되살려낼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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