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 시신 훼손 살인범...피해자 폰으로 "휴가 처리해 주세요"

화천 시신 훼손 살인범...피해자 폰으로 "휴가 처리해 주세요"

지난 2일 강원도 화천 북한강 수면에서 발견된 훼손 시신 사건의 범인인 현역 영관장교/에프엠뉴스

화천 훼손 시신 유기 사건 범인인 영관급 장교 A씨가 범행을 숨기기 위해 치밀하게 시도한 정황들이 경찰 수사를 통해 쏙쏙 밝혀지고 있다.

 

중령 진급이 예정된 30대 후반의 A씨는 지난달 25일 함께 근무해온 여성 기간제 군무원 B씨를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해 강원도 화천군의 한강에 유기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4일 강원경찰청에 따르면 A씨는 피해자 B(33)씨의 시신을 한강에 유기한 다음날인 27일, B씨의 휴대전화로 ‘남은 근무 일수를 휴가 처리해 달라’고 부대에 문자를 보냈다. B씨가 무단결근할 경우 범행 사실이 곧바로 탄로 날 것을 피하기 위해, 10월 말 계약이 끝나는 B씨에게 3~4일 남은 휴가 기간을 악용한 것이다.

 

이후 A씨는 B씨의 휴대전화를 들고 다니며 껐다 켰다를 반복하면서 마치 생활반응이 있는 것처럼 꾸며 숨진 사실을 은폐했다.

 

B씨 가족은 시신을 유기한 26일, B씨가 귀가하지 않자 경찰에 신고를 했지만 A씨의 이 같은 은폐 시도로 시신 일부가 발견된 지난 3일까지 숨진 사실을 알아채지 못했다.


경찰은 이달 3일 오후 7시 12분쯤 서울 강남 일원역 지하도에서 A씨를 체포한 뒤 그가 버린 B 씨 휴대전화도 확보했다. 당시 A씨 전화는 심하게 훼손된 채 발견됐으며 경찰은 디지털 포렉식 작업을 하고 있지만 복구가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A씨는 시신을 훼손하면서도 부대 주변의 철거 중인 건물을 고르는 치밀함을 보였다. A씨가 검거됐을 때는 이미 현장 일부가 철거된 상태였다.

 

또 훼손된 시신을 한강에 투기할 때도 비닐 봉투에 넣고, 수면 위로 떠오르지 않도록 무거운 돌멩이를 함께 넣었다.

 

A씨는 지난달 25일 오후 3시쯤 부대 주차장 자신의 차량에서 B씨와 말다툼을 벌이다 격분해 목을 졸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다음날 오후 9시 40분쯤 10여년 전 자신이 근무했던 강원도 화천군의 북한강에 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경기도 과천에 있는 국군사이버작전사령부 소속 중령 진급 예정자로, 지난달 28일 서울 송파구에 있는 산하 부대로 전근 발령을 받았다. 피해자 B씨는 같은 부대에 근무했던 임기제 군무원이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B씨와 친밀하게 지낸 사이였고 사건 당일 말 다툼을 벌이다 격분해 목 졸라 숨지게 했지만 살해할 의도는 없었다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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