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후 귀촌 로망’ 이젠 옛말?...귀농·귀촌 최대폭 감소

넷중 셋이 ‘나홀로 귀촌’...시골살기 쉽지 않아
‘은퇴후 귀촌 로망’ 이젠 옛말?...귀농·귀촌 최대폭 감소

자료사진/의성군 제공

‘은퇴후 시골 가서 살겠다’는 귀농·귀촌이 2년 연속 감소하며 역대 최대로 줄었다는 소식이다.

 

귀농인구는 해마다 늘면서 2018년부터 50만 시대를 유지해 왔다. 특히 코로나19 사태와 집값 상승 등 영향으로 귀농·귀촌 가구수가 증가했다. 하지만 2022년에 감소세로 전환되며 지난해까지 감소 추세가 이어졌다.

 

통계청과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부가 25일 발표한 ‘2023년 귀농어·귀촌인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귀촌 인구는 1년 전보다 5% 줄어 40만93명으로 집계됐다. 이가운데 귀농 가구는 1만307가구로 1년전보다 17.0%나 줄었고, 귀어 가구도 전년보다 24.7% 급감한 716가구에 머물렀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13년 이래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이어서, 이제는 ‘은퇴후 시골 가서 살겠다’는 은퇴 로망이 점점 옛말이 돼가고 있다.

 

이처럼 귀농·귀촌 흐름이 주춤해진 것은 코로나19 확산기 때 도시를 떠나 ‘농·어촌행’을 택했던 가구가 팬데믹 종료 이후 급격히 줄어든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급속한 고령화에 따라 실제로 귀농 흐름을 주도하던 60대 이상 연령층의 비중이 줄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60대 이상 연령층의 가구 수는 2022년 5767가구에서 4718가구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다 은퇴 하고도 다시 취업으로 되돌아가는 도시 고령 취업자가 증가한 것도 귀농·귀촌 감소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60대 이상 연령층 고용률은 2022년 44.5%→ 45.5%로 증가했다.

 

농식품부는 또한 “농촌살기·농막 등 주소 이전 없이 농촌을 체험할 수 있는 길이 많아진 점도 귀농·귀촌 인구가 줄어든 데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도 내놨다.

 

은퇴후 그냥 도시에 그대로 눌러살고, ‘시골 살기’는 그야말로 꿈꾸는 ‘로망’으로만 되가고 있다는 것이어서 허전함을 더하고 있다.

 

더구나 이제는 귀촌하더라도 ‘나홀로’ 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에 따르면 귀농 가구에서 1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76.8%에 달했고, 귀농 가구주의 65.5%는 남성이었다.

 

결국 귀농 가구 넷 중 셋이 ‘나홀로 귀농’으로, 은퇴후 배우자와 함께 한적한 농촌에서 노년을 보낸다는 로망과는 달리 실제로는 대부분이 혼자라는 것이어서 씁쓸함도 더하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2차 베이비부머(1968~1974년생) 은퇴, 농촌지향 수요 지속 등으로 귀농·귀촌 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본다"는 희망 섞인 전망을 내놨다.

 

하지만 저출산, 고령화 현상 속에 급속한 인구 감소를 푸는 한 해법으로 떠올랐던 귀농·귀촌이 이제는 여의치가 않은 형국이 돼가고 있다.

 

또한 인구 소멸위기에 처한 각 지방자치단체들도 앞다퉈 귀농 인구 유치에 나서고는 있지만 ‘나홀로 귀촌’이라는 현실의 벽을 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기사를 평가해 주세요
100자평
로그인 후 참여하세요.
등록된 의견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