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돌진 사고 운전자 아내, "남편에게 왜 역주행 했냐고 물었더니..."

남편 "별다른 지병 없다, 고령은 다 나름이다"
차량 돌진 사고 운전자 아내, "남편에게 왜 역주행 했냐고 물었더니..."

시청역 인근 차량인도돌진 사고현장/에프엠뉴스

시청역 인근에서 1일 차량 인도돌진 사고를 낸 운전자 아내 김 모씨(65)는 남편이 사고 당일 역주행한 이유에 대해 '(브레이크를) 밟을수록 더 가속이 돼서'라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김 씨는 이날 경기도 화성 자택에서 기자를 만나 남편이 입원 중인 병원에서 "왜 역주행을 했냐?"고 물었더니 이렇게 답했다고 했다.


김씨는 사고 당일 남편과 함께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열린 가족 행사에 참석한 뒤 남편 차모(68)씨가 운전하는 사고 차량 제네시스의 조수석에 타고 있었다.


김 씨는 사고 당일 부부가 탄 제네시스 차량의 속도가 갑자기 빨라지는 것을 느껴서 “아!, 소리를 지르면서 남편한테 천천히 가라, 왜 이렇게 빨리 가냐고 외쳤다”고 했다.


사고로 갈비뼈가 부러져 병원에 입원한 남편에게 “왜 그렇게 역주행을 했냐”고 물었다고 했다.


차 씨는 “(브레이크를) 밟을수록 더 가속이 돼서”라고 답했다고 했다. 브레이크를 밟을수록 차량 속도가 더 빨라졌다는 이야기다.


일반적인 급발진 사고의 경우 브레이크를 밟았다고 해서 더 가속되지는 않는다. 따라서 액셀러레이터를 밟았거나 아니면 차량 급발진으로 브레이크가 잘 듣지 않아 그렇게 느꼈을 가능성이 있다. 


경찰이 확보한 차씨의 제네시스 차량 블랙박스에는 차 씨 부부가 ‘어, 어’라고 외치는 목소리만 담겨있다. 이에 대해 김 씨는 “(자신들의 대화가) 녹음이 안 됐나 보다”라고 했다.


김 씨는 남편 차씨의 고향과 직장이 모두도 서울이어서 서울 지리는 잘 알고 있고, 사고 현장도 많이 오가던 곳이었다고 했다.


일부에서 차씨의 고령이 사고원인이 됐을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차씨에게 별다른 지병은 없다며 “고령은 다 나름이다”며 “(나이에 비해) 육체적으로 건강한 사람”이라고 했다.


김 씨는 사고를 낸 제네시스G80이 자신 명의로 돼 있지만 남편과 함께 사용했고, 남편은 그 차를 자주 몰아 익숙했다고 했다.


김 씨는 “사고 경위를 밝히기 위해 당시 가족 행사를 마치고 호텔에서 나올 때 주변에 있었던 친인척들의 차량 블랙박스 기록을 직접 모으고 있다”고 했다.


사고 원인이 부부싸움일 수 있다는 일각의 추측에 대해서는 “병원에서 뉴스로 (그 내용을) 봤다”며 “좋은 호텔에 갔다오면서 무슨 싸울 일이 있었겠냐”고 말했다.


남편이 낸 사고로 시민 9명이 숨진 데 대해 “40대 자녀를 둔 부모로서 저도 너무 안타깝다”며 “나도 자식을 키우는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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