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true] 김호중. 강현욱 파장을 음모로 보게되는 86세대의 불편한 진실

검증대상 : 김호중 강현욱 논란은 김건희 문제를 덮기 위한 것이다

"이 기사는 에프엠뉴스가 진위를 검증한 내용입니다."

주장의 정확도
sentiment_very_satisfied 진실
sentiment_satisfied 일부 사실 아님
sentiment_very_dissatisfied 거짓
sentiment_neutral 판단 유보
sentiment_dissatisfied 검증 불가
[the true] 김호중. 강현욱 파장을 음모로  보게되는 86세대의 불편한 진실

가수 김호중씨가 지난 24일 음주 뺑소니 혐의로 서울중앙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호송차로 가고 있다/에프엠뉴스

김호중 음주뺑소니의혹사건과 강현욱 보듬컴퍼니 대표의 '직장 내 괴롭힘' 논란에 세간의 이목이 쏠린 사이 야권 지지자들 사이에 김건희 여사 문제를 덮으려는 공작이란 주장이 제기됐다.


한마디로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과 공개 행보 재개 등으로 여론의 표적이 되자 이를 덮기 위해 유명인 이슈를 공작으로 이용했다는, 일종의 음모론이다.


음모론의 진원지는 주로 야당 지지자들이 활동하는 '재명이네 마을' '클리앙' '딴지일보' 등의 인터넷 사이트다.


제목만 소개하면 '김호중·강현욱 사건으로 김건희 다 묻히네' '중요한 문제를 다른 이슈로 덮기 고전적인 방법인데, 고전이 고전이듯 너무나 잘 먹히네요' 이런 내용이다.


의혹의 배경


대중의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는 김호중 사건과 강현욱 논란이 공교롭게도 김 여사의 활동재개와 명품백 수수 관련 검찰수사와 시기가 겹친 점이 의혹의 발단이다. 김 여사 관련 사안들이 대통령실과 여당에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었지만 때마침 떠진 대형 이슈들이 대중의 관심을 빨아들이며 여론의 주목을 덜 받을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야권 지지자들은 김호중 강현욱 논란의 이슈화는 보수 언론과 친여 인사의 불순한 의도가 개입했을 것으로 본다.


사건의 발단으로 보는 공작 개입 가능성


두 사건에 공작이 개입했다면 누군가 사건을 처음부터 조작하거나 아니면 발생한 사건의 전개 과정에서 의도한 방향으로 끌고 가기 위해 조직적인 힘이 작용해야 한다.


일단 두 사건 모두 사안의 성격 상 김 여사 문제를 덮기 위해 없던 일을 만들어낸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김 씨는 사고가 자신의 소행임을 인정했고, 강씨 역시 과거 직원이 폭로한 내용에 대해 일부 오해가 있다는 반론은 제기했지만 행위의 발생 자체는 부인하지 않는다. 


언론에 공개하는 과정에 의도가 개입했을 가능성을 의심해 볼 수 있다. 김씨 사건은 처음부터 누가 봐도 문제 투성이었다. 사고를 낸 운전자가 뺑소니를 쳤는데 차량 소유자가 유명 가수인 김 씨로 밝혀졌다. 그런데 몇 시간 지나 자신이 운전자라며 자수한 사람은 김씨의 매니저였다. 


보험 처리만 하면 아무 일도 아닌 것을 이렇게 꼬이게 만들 수밖에 없는 이유는 김 씨의 음주운전 가능성 때문이란 점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담당 형사를 포함해 사건을 처음 접하는 누구나 대형 이슈라는 점을 직감할 수 있다.


연예인의 단순 음주 사고도 기자 입장에서 대형 기사 거리다. 하물며 김호중 급의 연예인이 관련된 음주 뺑소니 의심 사고는 그야말로 기자들이 두 눈을 부릅뜨고 찾는 먹잇감이다. 김씨 같은 유명인이나 사회적 주요 인사가 연관된 사안들은 상부에 특별히 보고하는 경찰의 업무 시스템으로 인해 기자에게 노출될 여지도 커진다. 한마디로 김 씨 같은 사건이 언론에 노출되지 않고 묻힐 확률은 제로에 가깝다. 


강현욱씨 논란은 강씨 회사에 근무했던 직원이 한 기업정보 사이트에 올린 글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촉발됐다. 누군가의 사주에 의한 것이라면 폭발성있는 기사거리를 가진 사람과 짜고 때를 엿보다 시기에 맞춰 터트렸다는 이야기다. 전혀 불가능한 공작은 아니지만 상식적으로 믿기 어려운 가설이다. 대부분의 가짜뉴스가 그렇듯 '있는 사실'을 있었다고 증명하는 것은 쉬워도 없는 사실을 아니라고 입증하기는 정말 어려운 일이다.  


무엇보다 정부 당국을 포함해 누군가가 주도해 언론보도를 일사불란하게 원하는 방향으로 끌고 간다는 것은 지금의 언론환경을 조금이라도 이해 한다면 시스템상 불가능하다.

   

반려견 훈련사 강현욱씨 부부가 자신이 운영하는 '강형욱의 보듬tv'에 출연해 갑질논란에 대해 해명하고 있다/유튜브캡쳐


언론이 불순한 의도를 갖고 과도하고 과장된 보도를 했다?


이번 음모론은 없는 사실을 만든 것이란 시각보다는 때마침 터진 사건을 활용해 과장, 과다 보도 등으로 김 여사 문제를 덮었다는 주장에 무게를 싣고 있다.

 

어떤 사건이 갖는 기사로서의 가치는 기본적으로 대중의 관심에 의해 좌우된다. 중요한 정보, 유명인, 희귀하거나 선정적인 사건사고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연예인이나 운동선수 등 대중의 주목을 받는 유명인들은 더 없이 좋은 기삿거리가 된다.


김씨나 강씨 모두 팬덤을 형성한 유명인들인데다 대중의 관심이 특별한 음주 뺑소니와 갑질의혹에 연루돼 대중의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고, 독자의 관심에 따라 움직이는 언론이 기사를 쏟아내는 것은 자연스런 현상이다. 더구나 진전된 내용의 후속 보도가 호기심을 자극하면서 시간이 흐를수록 대중의 관심도를 증폭시켰다. 


반면, 김 여사 문제는 그동안 계속 논란이 돼왔고 언론이 다뤘던 문제들이라 상대적으로 신선도가 떨어졌다. 대중이 관심을 계속 끌어갈 수 있는 속보 거리가 나올 수 있는 사안도 아니다. 언론과 대중의 주목도 면에서 비교 대상이 되지 못했다.


기사의 양과 비중이 대중의 관심과 비례하는 것은 언론의 생리이고 생존 논리다. 이런 언론의 속성을 무시하고 어떤 의도에 따라 인위적으로 김 여사 관련 보도를 늘린다면 그것은 여론 왜곡이다.


물론, 사회계도 등 언론의 공익적 기능과 개별 언론의 설립목적 등에 의해 기사의 양과 비중을 조절할 수 있다. 진보와 보수를 표방하는 언론들이 각자가 추구하는 방향에 따라 기사를 작성하고 편집하고 있는데 이는 편파적인 것이지 공작이라고 할 수는 없다.  


특정 집단에 국한된 시각을 일반화시켜 사회현상을 평가한다면 당연히 주관의 오류에 빠지게 된다.


이선균 마약 투약 의혹 사건 때도 등장


배우 고 이선균씨의 마약 투약 의혹으로 떠들썩했던 지난해 10월에도 비슷한 음모론이 제기됐다.  특히 이경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이 페이스북에 '연예인 마약 기사로 덮어보려고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면서 파장을 키웠다. 이 부대변인은 글에서 '윤석열 정권이 이씨 사건을 터트려서 김승희 전 대통령 의전비서관의 자녀 학교폭력 이슈를 덮으려 한다'고 주장했다.


당시 음모론자들은 마약 용의자들의 명단을 확보한 검찰이 정권에 불리한 사안이 터질 때마다 하나씩 폭로한다고 의심했다. 당시는 한동훈 법무장관 때였고, 한 장관은 우리 사회에 마약이 만연했다며 강한 단속 의지를 밝혔다. 이런 점들이 얽히며 정당 대변인까지 나설 정도로 음모론은 설득력을 가지며 빠르게 퍼져나갔다.


김호중이 지난 27일 음주 뺑소니 운전 혐의로 구속되기 전 마지막 공연 모습/에프엠뉴스


음모론은 왜 반복될까? 


음모론의 생성은 보수 일부에서 제기하는 부정선거 의혹과 유사하다. 정권이 바뀌고, 감사원, 국정원 등이 드러나진 않았으나 사실상 확인 조사를 벌이기도 했지만 의혹은 수그러들지 않고 계속된다.


의혹은 주로 사전투표와 관련돼 있는데 투표와 개표 과정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조금만 들여다봐도 부정선거는 구조적으로 불가능하다.


불가능한 일이지만 설령, 선관위직원과 여야 투개표 참관 인력 등이 모두 짜고 부정선거를 저지른다 해도 한두 개 투표소는 가능할지 모르나 전체 선거판도에 영향을 미칠 만큼 여러 투표소에서 조직적으로 이뤄지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럼에도 끝까지 주장을 굽히지 않는 것은 그렇게 믿고 싶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심리학에서 말하는 확정편향이다. 자신이 믿고 있는 가치관이나 신념, 판단에 부합하는 정보만 보고, 듣고, 믿기 때문이다. 자신이 지지하는 정당의 지지자들이 더 많고, 따라서 선거 결과는 당연히 이겨야 하는데 현실은 반대다. 이 인식의 불일치를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하고 간단한 방법이 부정선거로 규정하는 것이다. 


음모론의 대부분은 정치적 사안과 결부돼 있는데 이유가 있다. 우리 사회의 뿌리 깊은 진영 정치 때문이다. 상대를 악마로 규정하고 상대편에 유리해 보이거나 자기편에 불리한 모든 여론은 음모로 간주한다. 같은 논리로 상대편에 불리한 여론은 한없이 확대재생산돼야 옳은 것이고, 자기편에 불리한 여론은 악마가 의도를 갖고 조작한 음모에 불과하다. 이처럼 편향된 인식은 끊임없이 쏟아지는 가짜뉴스의 온상이기도 하다.


86세대의 학습효과


여론조작은 군사정권 시절인 80년대 일상적으로 행해졌던 공작이다. 당시 대학을 다닌 86세대는 이를 '우민화'라고 불렀다. 쿠데타로 집권한 군사정권은 민심 이반을 막는 수단으로 스포츠, 연애 등을 활용했다. 손아귀에 장악한 언론을 이용해 스포츠나 연애 기사, 때마침 터지는 사건 사고를 용도에 맞게 편집하도록 해 국민의 관심을 정치로부터 멀어지게 했다.  


81년 프로야구가 창단할 당시 대학생을 포함한 지식인들은 광주학살과 쿠데타로 권력을 잡은 전두환이 이반된 민심을 돌리기 위해 추진하는 '우민화정책'이라 비판했다.


그 세대가 지금 50~60대가 됐다. 젊은 시절의 경험이 학습효과로 굳어져 반세기가 지난 지금도 같은 방법으로 세상을 해석하고 있다. 그들의 이전 세대인  40~50년대 출생한 어르신 세대가 여전히  반공, 친미의 냉전 이데올르기로 세상을 해석하는 것과 빼닮아있다.


자기 시대에 멈춰버린 사고로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자식을 향해 하염없이 냉전논리를 쏟아내던 부모세대, 어느새 부모세대가 돼 자식들에게 운동권 논리를 강요하는 86세대, 서로가 서로의 거울이다.


이 기사를 평가해 주세요
100자평
로그인 후 참여하세요.
등록된 의견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