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북한군 포로 "한국 꼭 가고 싶다"

국힘 유용원 의원, 북한군 포로 면담한 육성파일 공개
우크라이나 북한군 포로 "한국 꼭 가고 싶다"

우크라이나 군에 지난 1월9일 생포된 북한군 포로/조선일보 유튜브 캡쳐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은 4일 우크라이나에 생포된 북한군 포로 2명이 한국 귀순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군사전문기자 출신인 유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달 23~26일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북한군 포로 2명과 면담한 육성 파일을 공개했다.


녹취에 따르면 북한군 포로 리 모 씨는 귀순 의사가 어느 정도 있는지 묻는 질문에 "한국으로 꼭 가고 싶다. 앞으로 우리 부모님들과 만나기 위해 꼭 가고 싶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리 씨가 턱에 총상을 입어 발음이 정확하지 않을 정도로 심각한 부상을 입은 상태였고, '한국에 가면 수술을 다시 받을 수 있을까요'라며 추후 본인의 부상 치료가 가능한지 물었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에 가게 되면 내가 바라는 권리대로 그렇게 할 수 있을까요'라며 실제 귀순했을 때 본인이 부딪히게 될 현실적인 문제에 대한 깊은 고민과 함께, 가정을 이루고 정상적으로 살고 싶다는 의지를 강하게 피력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포로인 백 모 씨의 경우 귀순 의사를 묻자 "결심이 생기려고 하는 것 같기도 하다"며 "좀 더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고 한다.


유 의원은 "귀순에 대해 어느 정도 심경의 변화가 생기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며 "거의 절반 정도 마음이 기운 것 같은데, 가족과 관련해 계속 고민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리 씨의 증언을 통해 북한군의 피해 정도가 상당히 심각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북한군이 우크라이나군에게 포로로 붙잡히게 될 경우, 스스로 자폭을 선택하는 것이 비일비재하게 자행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리 씨는 "선행 전투단들이 모두 희생되고 부상을 입어 우리가 마지막으로 참전했다"며 "(자폭을) 목격도 많이 했고, 나 역시 부상당해서 쓰러질 당시 자폭용 수류탄을 가지고 있었다. 적에게 잡히면 그 자체가 어쨌든 조국에 대한 배반이라고 스스로 생각하는 것"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유 의원은 북한군 차원에서 자폭을 강요하는 부분을 확인했는지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북한군 사상자가 4000여 명에 달하는데도 현재까지 포로가 2명밖에 없다는 건 군사 상식에 맞지 않는 부분"이라며 "어릴 때부터 '포로로 잡히는 게 조국에 대한 배반'이라고 교육받아 자연스럽게 그런 행동을 취하는 부분이 있다고 이해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우크라이나 당국에서) '추가로 잡힌 포로는 없다'고 단호하게 답변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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