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가 실질적으로 운영한 여론조사업체 미래한국연구소에서 부소장으로 일하다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의 회계책임자를 지낸 강혜경씨가 지난해 10월 21일 국회 법사위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강씨는 명태균씨 의혹을 폭로했다./자료사진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공천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5일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의 회계책임자였던 강혜경씨를 참고인으로 불러 오세훈 서울시장 관련 의혹을 집중 조사했다.
검찰은 강씨를 상대로 정치브로커 명태균씨와 오세훈 서울시장의 관계, 지방선거에서 오 시장에 유리하게 여론조사를 조작했는지 여부, 여론조사비용 대납의혹 등을 캐물었다.
서울중앙지검 명태균 의혹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은 창원지검으로 출장 조사에 나서 강씨를 상대로 이날 오후 2시부터 7시 50분까지 6시간 가까이 조사를 벌였다.
강 씨는 조사 후 취재진과 만나 “오 시장과 명 씨가 세 번 이상 만난 거로 알고 있다”고 했다. 오 시장이 명씨를 한번 만난 뒤 상대할 가치가 없다고 생각해 더 이상 만나지 않았다고 한 해명과 정면 배치되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명씨는 오 시장을 7차례 만났다고 주장하고 있다.
강씨는 두 사람의 만남을 명씨로부터 들어 알게 된 것이며 정확한 날짜와 장소는 특정하지 못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식당 이름까지 기억하진 못하지만 (명씨가)메뉴로 계란 반숙에 간장을 얹어 먹었다고 말한 것이 기억나 검찰에 진술”하는 등 두 사람의 만남에 대한 정황들을 명씨로부터 들은 대로 진술했다고 설명했다.
강씨측 정구승 변호사는 “강 씨가 직접 만난 게 아니고 명 씨를 통해 듣거나 서울로 가는 비행기표를 끊었거나, 이런 것들이기 때문에 보강하는 차원에서 진술했다”고 부연했다.
또, 명 씨가 변호인을 통해 ‘국민의힘 주요 정치인 30명을 죽일 카드가 있다’고 주장했는데 근거가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강씨는 “지금까지 (명 씨와) 일했던 (사람들의) 대부분이 국민의힘 소속이었다”면서 “어느 정도 신빙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강씨는 “홍준표 대구시장이나 윤석열 대통령 부부에 대한 질문은 오늘 조사에서 없었다”고 했다.
이날 검찰은 강씨를 상대로 오 시장 후원자로 알려진 사업가 김한정 씨가 지난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강씨의 개인 계좌로 13차례에 걸쳐 비공표 여론조사 비용으로 3천 300만원을 낸 것과 관련해 돈의 성격과 오 시장과의 관련성 등을 조사했다.
또 강씨가 여론조사업체 미래한국연구소에서 부소장을 지내면서 명씨 지시를 받고 서울시장에 대한 여론조사를 하면서 오 시장에게 유리한 설문안을 만들고, 오 시장 측에 여론조사 결과의 원본 데이터를 제공했다는 주장이 사실인지에 대한 진위를 따졌다.
한편, 오 시장은 여론조사 결과도 전달 받은 사실이 없고, 조사 비용 대납 여부도 전혀 모르는 일이라며 명씨를 검찰에 고소한 바 있다.
오 시장 사건에 대한 강 씨의 2차 참고인 조사는 오는 12일 서울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DEMO] 고객요청 배너 - 기사 노출](/upload/banners/demo-article.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