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김한정이 비용 낼 테니 여론조사 해달라"...명태균, 검찰에 진술

검찰, 김한정씨가 명씨에 건넨 3,300만원 오 시장 알았는지 규명하는데 초점
"오세훈, 김한정이 비용 낼 테니 여론조사 해달라"...명태균, 검찰에 진술

오세훈 서울시장/자료사진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후원자로 알려진 김한정 씨가 비용을 줄 것이라며 여론조사를 부탁했다고 명태균 씨가 검찰에 진술했다. 


명 씨는 당시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를 놓고 안철수 의원과 단일화 경쟁을 하던 오 시장이 승리할 수 있도록 자신이 선거판을 짰다고 주장한 바 있다.


6일 법조계에 따르면 명 씨는 검찰 조사에서 "오 시장이 직접 전화해 김 회장(김한정)이 비용을 부담할 것이라며 여론조사를 진행해 달라 했다"고 진술했다. 김한정 씨는 오 시장을 후원하는 사업가로 알려져 있다. 


이 통화가 있은 뒤 실제 김 씨는 명태균씨에게 3,300만원을 송금했다. 김씨는 2021년 2~3월 5차례에 걸쳐 당시 미래한국연구소 부소장으로 일하던 강혜경 씨 개인 계좌로 송금했으며, 이때는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를 전후한 시점이다. 


명 씨와 오 시장의 통화 녹취를 검찰이 확보하고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통화 기록을 비롯해 상당한 증거를 검찰이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돈이 오간 이 시점에 명씨가 실질적인 운영자인 미래한국연구소는 오 시장과 관련된 비공표 여론조사를 13차례 실시했다. 돈을 받은 강혜경씨는 검찰조사에서 명씨의 지시에 따라 오 시장에 유리하게 질문을 만들어 여론조사를 실시했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명씨와 단 한번 만났을 뿐이라는 해명과는 달리 오 시장이 명씨와 여러 차례 만난 정황을 다수 확보했다. 명씨는 7차례 오시장을 만났다면서 날짜와 장소를 정확하게 특정해 검찰에 진술했다. 7번의 만남 중 김영선 전 의원과 함께 세 사람이 만난 경우도 3차례 있었다는 것이 명씨의 주장인데 검찰은 김 전 의원에 대한 조사에서 명씨 주장을 뒷받침하는 진술을 확보했다.


명씨와 오 시장의 관계를 확인한 검찰은 수사의 마지막 퍼즐이라 할 수 있는 김한정씨가 명씨에게 지급한 돈의 성격을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오 시장을 대신해서 준 것인지 여부로, 검찰의 칼끝이 오시장을 정면 겨냥하게 된다.  


이를 위해 검찰은 지난달 27일 김씨를 소환해 강씨에게 돈을 건넨 이유와 경위 등을 조사했다.


전날에는 김씨의 서울 동작구와 제주도 서귀포시 집과 서울 여의도 사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도 진행했다. 


김씨에 대한 조사가 진전되면 오 시장에 대한 소환 조사 시점도 저울질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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