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국중립내각'에 '개헌'할 3년 대통령...국힘이 설계한 反이재명 빅텐트

"평소 생각, 인맥 등 고려하면 한덕수 대행 염두에 둔 듯"
'거국중립내각'에 '개헌'할 3년 대통령...국힘이 설계한 反이재명 빅텐트

국민의힘 윤희숙 여의도연구원장이 24일 KBS 1tv를 통해 정강정책 연설을 하고 있다/KBS 캡쳐

국민의 힘이 반(反) 이재명 빅텐트의 설계도를 제시했다. 대통령 당선 즉시 당적으로 버리고 거국중립내각을 구성한 뒤 개헌을 완수하고 3년 만에 물러나는 것이다.


다수 국민이 원하는 개헌을 매개로 반 이재명 세력을 결집해 대선 승리를 이끌겠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2차 경선을 앞둔 24일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 윤희숙 원장은 방송연설을 통해 당의 정강정책을 밝혔다. 윤 원장의 연설은 대선에 임하는 당의 입장과 전략을 천명하는 것이었다. 당 지도부는 사전 협의가 없었다고 하지만 민감한 시점에 민감한 이슈를 당의 싱크탱크 수장이 공론화했다는 점에서 조율된 전략이란 분석이 나온다.

 

연설은 12.3비상계엄과 탄핵사태에 대해 “국민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국민의힘은 진심으로 늬우치고 있다”며 대통령에 대해 명확히 선을 긋는 것에서 시작됐다. 윤 전 대통령을 향해 “얼마 전 파면당하고 사저로 돌아간 대통령은 ‘이기고 돌아왔다’고 말했다. 무엇을 이겼다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당에 남겨진 것은 깊은 좌절과 국민의 외면뿐”이라고 했다.

 

이어 새 대통령은 ‘취임 첫날 당적을 버림으로써 1호 국민임을 천명하고, 대통령과 국회의 권한과 책임을 재편하는 개헌을 통해 비정상적인 위기를 바로잡은 뒤 즉시 물러나는 ‘3년 대통령’이어야 한다‘고 했다. 정쟁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명실상부한 중립 대통령이 되기 위해 탈당과 함게 “취임 즉시 거국내각 구성”도 제시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치도 이제 썩은 것을 도려내야 한다. 진영화된 정치를 누구보다 더 악랄하게 이용해 먹은, 그래서 증오와 대립을 유발했던 정치인들이 희희낙락하며 그대로라면 지금과 같은 증오의 정치가 반복되기밖에 더 하겠느냐”며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를 겨냥했다.

 

개헌을 매개로 반 이재명 세력을 한 데로 묶는 이른바 빅텐트의 설계도면서, 2차 경선을 앞두고 후보들에게 제시하는 화두이기도 하다. 특히 이는 향후 한덕수 대통령권한대행이 국민의힘 경선에 자연스럽게 합류할 수 있는 길을 예비하는 것이기도 하다.


국민의힘 대선후보 캠프의 한 관계자는 윤 원장이 대통령 후보의 조건으로 제시한 개헌, 거국내각, 3년 임기 등은 한 대행의 평소 생각이나 인맥 등을 고려할 때 흔쾌히 받아들일 수 있다는 점에서 한 대행을 염두에 둔 것으로 생각할 요소가 많다고 했다.

 

2차 경선에 진출한 4명의 후보 모두 한덕수 대행과의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최근까지 단일화에 강하게 반대하던 홍 후보가 갑자기 입장을 바꾼 것도 당내에서 분위기를 거역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고 측근이 전했다. 안 후보도 24일 오전까지도 페이스북에서 “한 대행은 부디 출마의 강을 건너지 마시라. 지금 우리가 건너야 할 강은 탄핵의 강”이라고 했지만 저녁에 “한 대행이 부득이 출마하신다면 빅텐트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며 입장을 바꿨다. 역시 당의 요구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단일 후보를 구심으로 하는 빅텐트에는 개헌을 기치로 세력을 결집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의 탈당과 거국중립내각을 내세워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겠다는 구상이다. 보수와 진보 인사들이 어우러진 쉐도우 내각(예비내각)을 구성할 가능성도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다수의 국민들이 개헌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고, 또한 많은 사회원로들과 저명 인사들이 개헌을 촉구해 온 만큼 거국중립내각 구성과 개헌 대통령을 공약으로 내세우면 대선 쟁점이 탄핵심판에서 개헌으로 판도가 변할 수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으로서는 최악의 상황이었던 탄핵 국면에서도 이 전 대표의 지지율이 40%대를 넘지 못했던 것은 비토 분위기도 그만큼 강하다는 것이기 때문에 빅텐트가 현실화 되면 해볼만 한 싸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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