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자료사진
대선 후보 단일화를 두고 갈등을 빚고 있는 국민의힘 지도부와 김문수 대선 후보가 5일 심야 회동을 갖고 서로의 입장에 대한 절충을 시도했다.
김 후보는 '선거대책위원회를 즉시 구성하고, 후보의 당무 우선권을 존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제시했고, 당 지도부가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전달하면서 갈등을 봉합하는 국면이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7시에 예정에 없던 긴급의총을 소집했다. 오전에 김 후보가 부처님 오신날 기념행사에서 한덕수 전 총리와 만났지만 단일화를 놓고 입장차를 보였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당에서 강한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김 후보는 긴급의총에 꼭 참여해 달라는 당 지도부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불참했다. 이에 오후 8시쯤 비상의총 진행 중에 권영세 비대위원장, 권성동 원내대표, 강명구 비서실장 등이 김 후보를 찾아가 30분 정도 면담했다. 의총에서 지도부가 김 후보를 만나 오해를 풀고 설득해야 한다는 의원들의 요구에 따른 것이다.
면담 후 김 후보는 입장문을 통해 "후보는 당원들의 총의와 국민의 뜻에 따라 선출된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라면서 당 지도부에 세 가지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첫째 “당헌·당규 및 법률에 따른 (후보의) 정당한 요구는 즉시 집행되어야 한다”, 둘째 “후보의 당무 우선권은 존중되어야 한다", 셋째 "지도부가 ‘후보 단일화 이후 구성하겠다고 통보한 중앙선대위와 시도당선대위는 즉시 구성하고, 선거운동 준비를 위해 선거대책본부와 후보가 지명한 당직자 임명을 즉시 완료해야 한다” 등이다.
세가지 요구에 대해 권 위원장은 기자들에게 “김 후보 쪽에서 얘기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얼마든지 수용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실제 국민의힘 비대위는 의총이 끝난 직후 심야 회의를 열어 선대위 인선을 의결했다. 김 후보의 요구를 즉각 수용하는 모양새를 취한 것이다.
상임선대위원장에는 권영세 비대위원장, 공동선대위원장은 권성동 원내대표와 주호영·나경원·안철수 의원, 양향자 전 의원, 황우여 전 대표, 총괄선대본부장에 윤재옥 의원으로 정해졌다. 단일화추진본부장은 유상범 의원이 임명됐다.
그러나 김 후보와 당 지도부 간 의견차가 큰 단일화 시점에 대해 이날 회동에서 논의된 것이 없었다. 뿐만 아니라 가장 민감한 단일화 방식에 대해서도 공감대를 찾아야 하는 만큼 갈등의 소지는 여전히 남아 있다.
당 일각에서는 김 후보측이 단일화 협상에서 대선 이후 당권 확보에 협상력을 집중할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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