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화 위한 두차례 심야협상 결렬...여론조사 방식 놓고 충돌

金, 100% 국민경선 요구 vs 韓, 당원 50% 국민경선 50%
단일화 위한 두차례 심야협상 결렬...여론조사 방식 놓고 충돌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예비후보가 지난 8일 오후 4시 30분쯤 국회 사랑재 인근 한 카페에서 만나 회담을 갖고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예비후보 측은 9일 두 차례 단일화 실무협상을 가졌지만 여론조사 방식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해 결렬됐다.


양측은 이날 밤 8시 30분 첫 협상을 가졌지만 30분도 채 안돼 결렬됐고, 10시 30분 다시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았지만 역시 이견을 좁히는데는 실패했다. 


두 후보 측 인사들에 따르면 첫 회동에서 김 후보 측은 후보등록이 마감되는 11일까지 100% 여론조사로 단일화를 제안했지만 한 후보 측에서는 '역선택 방지'를 위해 국민의힘 경선에 적용됐던 당원 50%, 국민경선 50%씩 반영을 주장하면서 평행선을 달렸다.


특히 이 과정에서 한 후보 측은 '당과 협의해 결정해 달라'며 협상을 당 지도부로 넘겼고, 이에 김 후보측은 '협상 당사자로 인정할 수 없다'며 30분도 되지 않아 김 후보측 협상 대표였던 김재원 후보 비서실장 등이 협상장을 빠져나왔다. 


김 실장은 협장장을 나오면서 기자들에게 "한 전 총리는 당에 모든 걸 일임한다고 했기 때문에 아예 발언권이 없다고 생각한다. 협상 당사자로 온다는 게 우스운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비교적 합리적 방안을 제시했다."면서 "당 지도부가 저와 협상해 달라"고 했다.


김 실장은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무소속 후보와 단일화 협상을 하는데 정당 지지율을 묻는 것은 근본적으로 잘못된 것"이라고 했다.


반면 한 후보측 손영택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은 "무소속 후보가 아니라 국민의힘 후보를 선출하는 단일화"라며 "역선택이 빠진 여론조사는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국민의힘 후보를 선출하는 단일화 방법이다. 절대로 동의할 수 없는 원칙"이라고 했다.


이후 10시 30분 당 지도부 등의 설득으로 다시 마주 앉아 조율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이 자리에는 이양수 당 사무총장도 배석했다. 


신동욱 당 수석대변인은 "당으로선 양 후보측 협상이 우선이며 당에서 중재에 나서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했다.


양측이 여론조사 방식을 놓고 팽팽히 맞서고 있는 것은 조사 방식에 따라 유불리가 갈리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지지자와 무당층에 국한해 지지율을 반영하는 역선택방지 조항이 적용될 경우 한 후보에 훨씬 유리해 진다. 이날 오전 한국갤럽이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명확해 진다.


일반유권자를 상대로한 선호도 조사에서는 김 후보가 앞선 반면 국민의힘 지지층에 한정한 조사에서는 한 후보측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김문수·한덕수 후보가 단일화한다면 누구로 단일화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김 후보가 41%로, 한 후보(35%)보다 6%p( 포인트) 앞섰다. 대선에서 캐스팅보터 역할을 하게 될 중도층에서도 김 후보는 41%의 지지를 얻어 한 후보(28%)를 13%포인트 차로 더 크게 앞섰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층과 무당층으로 한정한 지지율에서는 한 후보가 55%로 김 후보(27%)에 비해 2배가 넘는 28%p 더 높았다. 의견 없음(17%)과 모름·무응답(2%) 등 유보층은 19%였다. 


이 조사대로 라면 역선택 방지 조항을 포함하느냐 여부에 따라 단일화 후보가 달라지게 된다. 


이번 조사는 지난 6~7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4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다. 국내 통신 3사가 제공한 휴대전화 가상(안심) 번호 100%를 이용한 전화 면접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6.5%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국민의힘은 협상 결렬에 대비해 미리 의원총회를 열어 후보 교체 여부를 당 지도부에 일임하기로 의결해 둔 상태다. 11일 후보등록이 마감되는 점을 감안하면 10일 중에 후보 교체를 위한 수순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지난 8일부터 전날까지 이틀 동안 두 후보를 상대로 지지율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당 지도부가 단일 후보를 최종 결정할 경우 이 조사 결과를 토대로 후보를 확정할 예정이다. 여론조사 결과는 정당이 실시한 조사는 공개할 수 없다는 법규에 따라 공개되지 않지만 역선택 방지조항이 포함된 조사여서 한 후보에게 절대 유리하다는 분석이 많다. 


다만 당에서 지도부 주도로 후보가 교체될 경우 김 후보측 지지자들의 강력한 반발이 예상된다. 대선을 불과 20여일 남겨놓고 국민의힘으로서는 상당한 악재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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