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전사 참모장 "곽종근, '문 부수고라도 들어가겠다' 복창"...윤 내란 재판서 증언

특전사 참모장 "곽종근, '문 부수고라도 들어가겠다' 복창"...윤 내란 재판서 증언

지난해 12월3일 비상계엄 발동 당시 국회에 투입된 특전사 병력

‘12·3 비상계엄' 당시 곽종근 전 육군특수전사령관이 누군가와 통화를 하면서 "문을 부수고서라도 들어가겠다"고 말하는 모습을 봤다는 특전사 참모장의 법정 진술이 나왔다.

 

1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판사 지귀연) 심리로 열린 윤석열 전 대통령의 4차 공판에서 박정환(육사 49기·준장) 특수전사령부 참모장은 직속 상관인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이 계엄 선포 당일 누군가로부터 헬기 출동을 독촉 받는 전화를 받는 것을 봤다고 증언했다.

 

박 준장은 "(수화기 너머에서) '몇분 걸리느냐'고 물으면 15분 걸리는 걸 5분으로 줄여 말할 정도로 조급해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곽 전 사령관이 상관과 통화하면서 상대방에게 '예, 알겠습니다. 문을 부수고서라도 들어가겠습니다'라고 복창하는 것은 들었다고 진술했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떤 지시를 받았는지 듣지 못했다는 취지로 말했다.

 

이어 곽 사령관이 계엄 당일인 지난해 12월 3일 오후 10시47분쯤 이상현 1공수여단장 등 부하들에게 '유리창을 깨라', '문을 부수고 들어가라', '(국회 본회의장에서) 표결을 못하게 의원을 끌어내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끌어내라는 지시가 나오는데 매우 충격적 지시라 오른쪽에 있는 정보처장, 작전차장과 눈이 마주쳤고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고 증언했다.

 

또 당시 지휘통제실 TV로 뉴스를 보고 있었다면서 “뉴스 화면에 '계엄 해제 표결' 내용이 나오는데 (곽 전 사령관이) 그 대목에서 '표결하면 안 되는데', '빨리 들어가라'고 지시할 때는 제가 옆에 있는 참모들과 '이건 아닌데' 했다"도 말했다.

 

박 준장은 당시 상황을 스마트폰에 메모로 작성해 둔 경위에 대해서는 "너무 엄청난 사건이었고, 큰 문제가 되고 잘못이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중요한 워딩(말)들은 기록해놔야겠다고 생각해 기록했다"고 밝혔다.

 

박 준장은 계엄 해제 직후인 지난해 12월 4일 오전 5시35분쯤 곽 당시 사령관이 '(여인형 당시) 방첩사령관'이라고 말하며 전화를 받고, '방송보고 알았다'·'내일 지우는데'라는 말을 했다고 진술했다.

 

검찰이 "곽종근은 증인이 생각하기에 계엄 선포를 알고 있었는데 방송을 보고 알았다는 식으로 말을 맞춘 것 같다는 뜻이냐"고 묻자, 박 준장은 "예"라고 긍정했다.

 

검찰이 "비화폰 통화기록을 다 지우자, 이렇게 여인형과 곽종근이 말한 것으로 추측한다는 것이냐"고 묻자, 박 준장은 "저의 추측이지만 지우자는 반응이었다"고 답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박 준장에 대한 반대신문에서 "내란으로 몰아가는 분위기가 있고 법정형도 사형, 무기징역을 포함하고 있다보니 증인도 지휘통제실에 일찍 간 게 신경쓰이지 않았느냐"며 군검찰 진술 배경을 캐물었다.

 

이에 박 준장은 "일이 끝났을 때 사령관에 대한 신뢰 문제나 부하들과 저희들이 느끼는 배신감 이런 게 복잡하게 얽혀 있었기에 그런 내용(일찍 지휘통제실에 간 이유)도 있었지만 특별히 의도를 갖고 있었던 건 아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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