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 對 친한' 결전의 날...오늘 국민의힘 의원총회

김용태 비대위원장 거취, 전당대회 개최 놓고 격돌할 듯
'친윤 對 친한' 결전의 날...오늘 국민의힘 의원총회

국민의힘 의원총회/자료사진

대선 패배 이후 국민의힘 당권을 둘러싼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9일 열리는 의원총회가 주요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이날 의원총회는 지난주 결론을 내지 못한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거취와 향후 지도체제 관련 논의를 이어간다.


김 위원장은 의원총회를 하루 앞둔 8일 기자회견을 열어 새 대표 선출을 위한 '9월 전당대회'를 전격 발표했다. 김 위원장은 "9월 초까지 전당대회를 치를 수 있도록 준비를 하겠다."며 "선출된 당 대표 체제로 (내년 지방선거를)치르는 것 자체가 보수 재건과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당면 목표가 될 것"이라고 했다.


전당대회를 열어 당 대표를 비롯한 정식 지도부를 구성하자는 친한(친한동훈)계와 비대위체제를 유지하자는 친윤(친윤석열)계가 갈등하는 상황에서 김 위원장이 친한계 주장에 힘을 실은 셈이다.


따라서 이날 총회에서는 김 위원장의 거취 문제와 함께 의원총회 문제도 쟁점이 될 전망이다.  


양측의 상반된 입장은 당권과 관련돼 있고, 이는 내년 지방선거 공천과 직결된다. 친한계는 전당대회를 열어 대표를 선출할 경우 한동훈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반면 원내 다수 의원을 점하는 친윤계는 원내대표를 친윤인사로 선출해 비대위원장을 지명하는 방식으로 당권을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전당대회 개최와 함께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반대 당론을 무효화하고, 대선 '후보 교체' 논란에 대해서도 진상 규명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친윤을 향한 사실상의 선전포고란 해석도 나온다. 


친한계에서는 고뇌에 찬 결단이라며 적극적인 공감을 보였지만 친윤은 당연히 강하게 반발했다.  당의 추인도 받지 않고 맡기지도 않은 역할을 김 위원장이 마음대로 자처하고 나섰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에 따라 이날 의원총회에서는 김 위원장의 기자회견의 영향으로 위원장의 거취 문제와 더불어 전당대회 개최 문제가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지난주 대선패배 책임을 지고 사퇴의사를 밝히면서 김 위원장의 동반 사퇴를 요구했지만 김 위원장은 당내 의견을 들어보겠다며 입장을 유보한 상태다. 친한계와 김문수 전 장관측은 사퇴를 강하게 만류하는 입장이다. 여기에는 김 위원장이 사퇴할 경우 새 원내대표가 선출될 때까지 권 원내대표가 당 운영을 좌우하겠다는 불신이 깔려 있다.  


12.3비상계엄과 대통령탄핵 등에 대해 친윤과 전혀 다른 입장을 견지해온 김 위원장은 친한계를 비롯한 당내 개혁성향의 입장에 적극 동조하면서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당개혁안을 전격 발표하면서 9월 초 전당대회 카드를 빼든 것이다.


그러면서 새 대표 선출 때까지 비대위원장직을 유지하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이달 말까지인 자신의 임기와 관련해 "제 임기는 개혁이 완수될 때까지이며, 당을 살릴 수 있다면 주어진 다양한 권한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전국위원회 의결을 거쳐 6개월 안에서 임기를 연장할 수 있다'는 당규를 염두에 둔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친윤계 입장에선 최악의 시나리오이고, 따라서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김 위원장을 사퇴 시키려고 할 가능성이 높다. 


중도성향의 국민의힘 관계자는 계파 간 갈등이 겉으로 드러난 것보다 훨씬 심각한 수준이라며 이날 의원총회 분위기가 험악해질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권을 좌우해온 친윤계 영향력이 대선 참패 이후 변화 조짐이 있는 것 같다며 이날 총회에서 친윤의 장악력이 지속될 수 있을지 지켜볼 대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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