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자료사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각) 한국을 포함한 5개국에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자국 상선 보호를 위해 군함 파견을 요구했다.
이란이 결사항전을 선언하며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적극 나서자 이곳을 통해 원유를 수입하는 국가들에 지원을 요구한 것이다. 앞서, 이란은 호르무즈를 통해 단 1리터의 원유도 외부로 나갈 수 없게 해 원유 가격을 배럴 당 200달러 이상 치솟게 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시도로 영향을 받게 되는 국가들은 해협을 개방하고 안전한 통행이 가능하도록 미국과 더불어 군함을 보내게 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는 "이란의 군사 능력을 100% 파괴했지만 그들이 수로 어딘가에 드론 한 두기나 기뢰, 단거리 미사일로 공격하는 것은 쉬운 일"이라면서 "희망하긴, 이란의 지도부가 완전 제거돼 호르무즈 해협이 더 이상 위협 받지 않도록 만들기 위해 이란의 봉쇄 시도로 영향을 받는 중국, 프랑스, 일본, 한국, 영국과 다른 국가들도 이곳으로 함정을 보낼 것"이라고 했다.
'희망하기는(Hopefully)'이란 전제를 달았지만 사실상 우리나라 등에 대해 함정 파견을 요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의 이 같은 언급은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 무즈타바가 지난 12일 성명을 통해 결사항전을 선언하고 호르무즈해협 봉쇄를 천명한 데 따른 대응 방안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그러는 동안 미국은 (호르무즈)해안을 폭격해 이란 선박과 함정들을 격침할 것"이라며 "어떤 방식이든 호르무즈 해협을 곧 개방해 안전하고 자유로운 통행이 가능하도록 만들겠다"고 했다. 이는 미국이 해안을 폭격하는 동안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피해를 입는 한국 등 관련 국가들이 군을 보내 자국의 유조선 등 상선을 보호해야 한다는 의미다. 미국은 상대적으로 인명 피해 우려가 적은 공습에 주력하는 반면 인명 피해 우려가 상대적으로 큰 상선 호위를 다른 나라에 떠넘기려는 의도로 보인다. 특히 이들 국가들이 호위 과정에서 피해를 입을 경우 이란 전쟁에 끌어들이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는 이날 미국 NBC 방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그들(군을 파견할 것이라고 언급한 5개국 등)은 약속했을 뿐 아니라 훌륭한 아이디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트럼프 식의 전형적인 자기중심적이고 과장된 표현을 통해 관련 국가들의 군 파견을 기정사실화 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트럼프는 이후 트루스소셜에 다시 올린 글에서 "미국은 모든 일이 신속하고 원활하게 진행되도록 그들 국가와 조율할 것이고, 그렇게 될 것이다."며 "그것은 세계의 화합과 안보, 영원한 평화를 향해 함께 모이게 하는 것"이라고 했다.
앞서 트럼프는 전날 미 해군의 호르무즈 해협 상선 호위 작전이 "곧 이뤄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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