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중 3명, 정치성향 다르면 술도 안마신다...6명, 결혼도 못해

가장 신뢰도 낮은 기관 '국회,노조,언론계,법원 순'
국민 10명중 3명, 정치성향 다르면 술도 안마신다...6명, 결혼도 못해

자료이미지/법무부

이념 양극화가 갈수록 심각해지면서 상대에 대한 반감이나 이질감도 커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 10명 중 3명은 정치성향이 다르면 술자리를 함께 하지 않겠다고 했고, 6명은 결혼도 하지 않겠다고 했다.


4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보사연)의 '사회통합 실태진단 및 대응방안-공정성과 갈등 인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6~9월 성인남녀 3950명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우리사회의 심각한 갈등'으로 가장 많은 응답자들이 진보와 보수 간 갈등이라고 답했다.


보수 진보 갈등이 가장 심각


응답자의 92.3%가 진보-보수 갈등이 심각하다고 답했는데, 이는 2018년 조사 때 87.0%보다 5.3%p 높아진 것이다.


정규직과 비정규직 갈등(82.2%), 노사갈등(79.1%), 빈부 갈등(78.0%), 대기업과 중소기업 갈등(71.8%), 지역 갈등(71.5%)이 뒤를 이었다.


또 응답자의 33%는 정치 성향이 다르면 친구·지인이라도 술자리를 같이 할 수 없다고 답했다. 71.4%는 정치 성향이 다르면 시민·사회단체 활동을 함께 하지 않겠다고 했다.


절반이 넘는 58.2%는 정치 성향이 다른 사람과는 연애·결혼을 할 수 없다고 했다. 남성(53.90%)보다 여성(60.9%), 청년(51.8%)보다 중장년(56.6%), 노년(68.6%)에서 더 많았다.


보고서는 "대화와 소통이 단절되면 갈등이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심화할 수밖에 없다. 사회 구성원 간의 갈등과 대립, 긴장과 반목을 풀어내기 위해서는 생각과 입장이 다른 사람과 조우하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공론의 장을 온·오프라인에서 조성해 활성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가장 불신하는 기관 '국회,노조,언론,법원 순'


국민들은 우리나라의 기관·단체 가운데 국회를 가장 불신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74.1%가 불신한다고 답한 반면 신뢰한다는 응답은 21.1%에 불과했다.


이어 신뢰도가 낮은 기관은 노조(33.1%) 언론계(35.4%) 법원(38.8%),행정부(39.4%),시민운동단체(42.2%),검찰·경찰(44.8%)종교계(44.8%) 순이었다.


반면 신뢰하는 기관으로는 의료계(81.9%), 금융기관(74.5%), 대기업(69.9%). 교육계(67.7%) 순으로 많았다.


사회통합에 대해서도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다고 생각했다. 


사회통합에 대해 점수(0점:전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10점:매우 잘 이뤄지고 있다)를 매기도록 한 문항에 평균 4.2점이라 적었다.


사회통합 더 악화


이 조사가 처음 실시된 2014년 이후 2019년 4.17까지 내려갔으나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2021년 4.59점까지 높아진 뒤 2022년부터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보고서는 "감염병이라는 공동의 적과 싸우는 과정에서 응집력 있는 사회로 변모했지만, 유행 확산기가 지나간 뒤 통합도가 다시 낮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개개인의 삶의 만족도와 행복감은 코로나19가 이후 높아진 반면 우울감은 하락했다. 10점 만점으로 측정한 행복도는 지난해 평균 6.76점으로 전년(6.33점)보다 상승했고, 삶의 만족도 역시 5.9점에서 6.46점으로 상승했다. 우울감은 2.92점에서 2.57으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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