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만남에 안달한 트럼프, 연일 파격 제안...부동산개발에 핵보유국 지위까지

트럼프, 29일 방한 기간에 판문점 깜짝 북미 정상회동 가능성
김정은 만남에 안달한 트럼프, 연일 파격 제안...부동산개발에 핵보유국 지위까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제45대 대통령으로 재임하던 2019년 6월 판문점에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기 위해 연일 파격적인 유인 책을 내놓고 있다. 오는 29일 한국 방문이 예정된 트럼프가 김 위원장과의 회동에 강한 의지를 표명하고 있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각) 아시아 순방 길에 오르면서 북한을 '뉴클리어 파워(Nuclear Power·핵무기 보유국)'로 지칭했다. 트럼프는 이날 대통령 전용기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북한이 북미정상회담의 전제 조건으로 핵보유국 인정을 요구하는 데 대해 입장이 열려 있느냐'는 질문에 "나는 그들이 일종의 '뉴클리어 파워'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들이 핵보유국으로 인정받아야 한다고 말한다면 글쎄,"라며 유보적인 태도를 보이면서도 "그들은 핵무기를 많이 보유하고 있고 나는 그 점에 대해 말할 것이다"고 했다.


일본과 한국이 한반도비핵화를 강력하게 견지하는 상황에서 북한에 대해 공식적으로 핵보유국이라 언급하긴 어렵지만 현실적으로 핵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는 의미다. 북한을 사실상 핵보유국으로 인정하는 발언이다.


북한과의 대화에 적극적인 트럼프는 앞서 지난 1월 20일 취임일에도 백악관 집무실에서 가진 기자간담에회서 김 위원장을 "뉴클리어 파워"라 호칭하며 "내가 돌아온 것을 그가 반길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달 21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열린 최고인민회의 연설에서 미국이 비핵화 목표를 포기하면 만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김 위원장은 "나는 아직도 개인적으로는 현 미국 대통령 트럼프에 대한 좋은 추억을 가지고 있다. 만약 미국이 허황한 비핵화 집념을 털어버리고 현실을 인정한 데 기초하여 우리와의 진정한 평화 공존을 바란다면 우리도 미국과 마주 서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트럼프의 '핵 보유국' 발언은 김 위원장의 이런 언급을 염두에 두고 나온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20일에는 전직 미국 고위관료들이 트럼프의 아시아 순방을 앞두고 워싱턴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트럼프가 김 위원장과 연락하기 위해 놀라울 정도로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김 위원장이 미온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공개했다. 


그러면서 트럼프가 북한에 큰 관심을 갖는 이유는 "트럼프가 부동산 개발형 북한 재건 구상에 집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트럼프가 집권하지 않았던 지난 4년 동안에도 북한과의 접촉을 시도하는데 상당한 시간을 보냈다고 했다.


트럼프의 아시아 방문을 앞둔 시점에 전직 고위관료들이 이 같은 발언을 내놓은 것은 다분히 의도된 것으로 볼 수 있다. 트럼프의 관심은 북한 경제의 재건이라는 점을 부각시킴으로써 김정은이 간절히 원하는 경제 개발에 미국이 적극적인 지원과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의미다.


트럼프의 행보는 안보 측면에서 북한의 핵보유국 지위를 사실상 인정해 핵 폐기 대신 핵무기 감축이나 동결 협상으로 전환하고, 미국은 연락사무소 설치와 북한의 경제개발을 지원하는 이른바 '스몰딜'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신호를 김정은에 보내는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가 이처럼 북한에 대해 전향적인 행보를 이어가면서 오는 29일 1박2일 일정으로 방한하는 트럼프가 김정은과 깜짝 회동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지난 24일 기자들과 만나 "(북한 관련) 여러 가지 징후와 단서들을 종합해 보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만날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회동 가능성을 윗받침하는 정황으로 북한이 판문각 지역에서 지난 1년 간 없던 미화작업을 하고 있는 점을 거론하기도 했다.


아세안 정상회의 참석차 말레이시아를 방문 중인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26일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에 "그리 긍정적인 것은 아닌 게 맞다"면서도 "어느 경우에도 대비할 생각"이라고 했다. 만약 북미 정상회담이 성사된다면 전 세계의 주목을 받는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정상회담 기간 최대 이벤트로 부각되면서 향후 북미 관계의 극적 변화를 불러오는 계기로 이어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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