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의 러시아 영토 점령은 '작전의 승리'였다

미국의 싱크탱크 아틀랜틱 카운슬이 분석한 우크라이나 작전의 성공 배경
우크라의 러시아 영토 점령은 '작전의 승리'였다

우크라이나 군이 러시아 영토인 쿠르스크를 장악하고 건물에 자국 국기를 내걸었다 /에프엠뉴스

우크라이나군이 기습공격으로 지난 6일 러시아 영토 쿠르스크를 장악한 지 2주째가 됐다. 미국의 싱크탱크 아틀랜틱 카운슬은 세계를 놀라게 한 이 작전의 특징을 분석했다.


이번 작전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기습작전이었고, 이것이 가능할 수 있었던 것은 뛰어난 보안능력이었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시간이 흐르며 드론과 전자 감시전의 중요성이 커졌고, 이로 인해 전장도 투명해졌다. 그만큼 기습의 이점이 적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점에서 우크라이나의 이번 작전이 관심을 모으는 점은 전선의 투명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어떻게 기습 작전이 성공할 수 있었나 하는 점이다.


여기에는 무엇보다 작전에 대한 보안이 철저히 유지된데다, 우크라이나가 갖고 있는 전자전 능력을 혁신적으로 배치한 것이 주효했다. 입이 가벼운 우크라이나 정치 지도자들이 입을 닫고 한마디 힌트도 주지 않았다.


지난해와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당시에는 러시아를 향한 여름 대공세 소문이 정부관리나 언론 매체 등에서 흘러나오면서 효과를 반감시켰다. 이에 반해 이번 작전은 군 고위 지휘관조차 작전 개시 직전에야 알았을 정도다.


두 번째는 미국이나 독일조차도 기습 작전을 전혀 눈치 채지 못했다. 젤렌스키는 서방진영에서 푸틴을 자극하는 행동을 바라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았기 때문에 기습 의도를 철저히 숨겼다. 이 방식은 효과 발휘하고 있다. 미국, 독일, EU는 우크라이나 기습 작전에 지지의 뜻을 밝히고 있다. 이들 국가들의 지원이 없다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 지역을 마구 파괴해도 공세적인 대응을 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세 번째는 우크라이나가 심혈을 기울여 키워 온 전자전 능력이 큰 역할을 했다. 침공 지역 주변의 러시아군의 감시 및 통신시스템을 능가함으로써,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군의 배치 상황을 파악하기 어렵게 해 대응시기를 놓치게 만들었다.


러시아의 안이함과 과도한 자신감도 우크라이나에 유리하게 작용했다. 우크라이나 군의 대응 능력을 병적이라 할 만큼 경시했고, 러시아 본토에 대한 대규모 침공 가능성도 묵살했다. 그래서 소규모 기습정도만 염두에 두고 제대로 된 방어망을 조직하지도 않았다.


러시아가 과도한 자신감을 가진 데는 서방측이 첨단 무기 제공을 꺼린 데도 원인이 있다. 하지만 러시아가 지난 5월 우크라이나의 크라키우(Kharkiv Oblast)를 침공하면서 이 조치가 완화되어, 우크라이나가 역공을 펼 소지가 있었음에도 이를 가볍게 여겼다.


다만, 이번 기습 점령에 대한 성공 여부를 평가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가장 큰 변수는 러시아가 러시아 본토 방어를 위해 동부 우크라이나에서 싸우는 부대를 이동할지 여부다. 푸틴은 이 부대가 점령한 영토 수호에 전념할 것인지, 우크라이나 군 진격을 저지하는데 투입할 것인지를 조속히 결정해야 한다.


우크라이나의 이번 기습은 현대전에서도 여전히 기습 작전이 유효하다는 점을 입증했다.


우크라이나군이 전투능력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또한 푸틴이 거론하는 핵전쟁과 레드라인 설정 등이 서방 진영을 흩어지게 하려는 엄포에 불과함을 역설적으로 보여주는 것이기도 했다. 우크라이나가 승리고 가는 길은 서방의 군사적 지원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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