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가장 '격렬한 공격' 후 승리 선언?...출구 전략 찾는 트럼프

11일 가장 '격렬한 공격' 후 승리 선언?...출구 전략 찾는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자료사진

도널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장기전 전략에 직면해 전쟁 조기 종결을 위한 출구 전략을 찾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종전이 꽤 임박했다고 밝힌 데 이어 백악관은 10일(현지시각) 이란과의 전쟁 종료 시점에 대해 "최고사령관인 대통령이 작전 목표가 완전히 달성됐다고 판단할 때"라고 했다. 이란의 항복이나 휴전 합의 등과 관계없이 미국의 자의적 판단에 따라 결정하겠다는 의미다. 그러면서 '대 이란 공격을 통해 적을 완전히 무력화시켰다'며 성공적인 군사작전을 강조했다.


하지만 백악관의 발표에 맞서 이란은 "미국과 어떤 협상도 원치 않는다"며 결사 항전을 다짐하고 있다. 실제, 이란은 새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취임 이후 미사일 공격을 재개하는 등 반격 수위를 끌어올리 있다.


그러면서 이란은 미국-이란과의 장기전을 천명하고 있다. 미국의 공격을 버티며 호르무즈해협을 장기 봉쇄하는데 성공한다면 원유가격 폭등으로 세계경제가 치명타를 입게 되고, 미국과 이란은 결국 물러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란은 이를 위해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를 설치하고 있다고 외신이 전하고 있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현재의 군사력으로 최소 6개월간은 고강도 전면전을 수행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이 이란의 반격이 없는, 실질적인 전쟁 종식을 하려면 항복을 받거나 협상을 통해 휴전에 합의해야 한다. 항복을 받아내려면 지상군 투입 없인 불가능하지만 미국 내 강한 반대 여론에다 인명 손실을 포함해 상당한 피해를 각오해야 하기 때문에 사실상 옵션에서 제외돼 있다. 협상은 이란이 강하게 반대해 실현 가능성이 낮다. 그렇다고 전쟁을 장기화한다면 세계 경제가 치명상을 입게 되면서 이란의 전략에 말려드는 것이 된다.  


진퇴양란의 미국으로선 적절한 시점에 명분을 만들어 전쟁을 끝내는 길밖에 없다. 미 온라인매체 악시오스는 트럼프가 '일방적 승리를 선언하고 철수하는 방안'이 이란 전 종전 시나리오 중 하나라고 보도했다. 


레빗 대변인은 이날 "초기 작전 계획표는 약 4∼6주 사이에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며 군사작전 목표는 '이란의 미사일 및 미사일 생산 능력 파괴' '해군의 무력화' '핵무기 보유 영구적 차단' '역내 이란 대리세력 약화'라고 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 목표가 신속히 달성될 것임을 자신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공습 직후 전쟁의 목표를 이란의 레짐체인지(권력교체)라고 했고, 이는 신정정치를 붕괴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공격을 통해 하메이니 최고지도자를 살해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이후 강경 인물로 알려진 차남 모즈타바가 새 지도자로 선출되면서 이 목표는 성사되지 못했다. 트럼프는 기대에 반하는 인물이 후계자로 결정되자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지만 종전을 선언한다면 무위로 돌아가게 된다. 공습 이후 이란의 대응이 미국의 예상과 다르게 흘러가자 트럼프는 공격 목표에서 '정권교체'를 더 이상 언급하지 않고 있다. 당초 공격 목표와 전략이 성공하지 못했다는 의미다.  그래서 미국은 객과적으로 설득력을 갖는 전쟁 종식 명분이 필요한 것이다.


설령, 미국이 일방적으로 종전을 선언하더라도 전쟁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싱크탱크 퀸시연구소의 트리타 파르시 부소장은 이날 온라인 플랫폼 서브스택에 올린 기고문에서 "이란은 조기 휴전이 미국과 이스라엘에 재 공격을 위한 시간만 벌어줄 뿐이라고 보기 때문에 반대하고 있다"며 트럼프의 일방적 종전 선언에 이란이 동의할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했다.


이스라엘의 반대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변수다. 트럼프는 전쟁 종식 시점에 대해 이스라엘과 협의해 결정하겠다고 밝혔지만 이스라엘은 이란의 신정정치 붕괴를 원하며 공격 지속을 강하게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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