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소환한 '손털기'...하정우, 돌발 해퍼닝에 첫날부터 진땀

반기문 소환한  '손털기'...하정우, 돌발 해퍼닝에 첫날부터 진땀

하정우 전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이 29일 부산 북구 구포시장을 방문해 상인과 반갑게 악수를 나눈 직후 물이 묻은 듯 손을 털고 있다.

부산 북구갑 6.3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를 선언한 하정우 전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이 첫날부터 뜻밖의 해퍼닝으로 혹독한 신고식을 치르고 있다. 


30일 정치권은 전날 민주당사에서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부산 지역구를 방문한 하 전 수석의 손동작이 논란의 중심이 됐다. 지역구인 구포시장을 방문한 하 전 수석이 시장 상인과 악수를 나눈 뒤 양손을 터는 듯한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됐기 때문이다.   


논란이 된 장면은 민주당 당직자, 지지자들과 함께 시장을 돌며 인사를 하던 하 수석이 한 여성 상인과 허리를 숙여 반갑게 악수를 나눈 뒤 돌아서면서 '두 손을 비며 터는 듯한 모습'이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하 전 수석이 어제 시장의 젊은 상인 몇 분하고 악수하고는 갑자기 손에 무슨 오물이라도 묻은 듯이 손을 터는 장면이 있었다. 하 전 수석은 유권자를 벌레 취급하는 사람"이라고 공세를 퍼부었다.


조용술 대변인은 "이재명 대통령과 정청래 대표 같은 권력자의 손을 잡은 뒤에도 그렇게 손을 닦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출세한 듯 귀족 흉내를 내는 정치로는 유권자의 선택을 받을 수 없다"고 했다.


이 지역에 출마를 선언한 예비후보들도 공세에 가담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페이스북에 "민주당 현직 부대변인이 방송에서 '하정우 손 털기는 대세에 지장 없다'고 말하는 것을 보고 민주당에 묻는다"면서 "북구 시민들을 무시해도 대세에 지장 없다는 것이 민주당의 생각인가"라고 썼다. 


국민의힘 예비후보인 박민식 전 보훈부 장관도 페이스북에 "평생 지역을 일궈온 주민들을 자신과는 결코 섞일 수 없는 '다른 부류'로 대하는 그 뿌리 깊은 선민의식과 오만함이 무의식중에 터져 나온 것"이라고 했다.


정치권,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의 턱받이 해프닝 소환


하 전 수석이 뜻하지 않은 해퍼닝으로 야당의 거센 공격을 받게 되면서 정치권에선 지난 2017년 대선에 출마한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의 '턱받이 논란'을 떠올렸다. 당시 유엔 사무총장은 총장 임기를 마치고 보수진영의 유력한 대선후보로 부상한 반 전 총장은 대선행보로 충북 음성의 사회복지시설인 '꽃동네'를 방문해 봉사활동을 했다.


문제는 누워있는 할머니에게 직접 죽을 떠 먹여 주는데 턱받이를 할머니가 아닌 본인이 착용한 것이다. 이 장면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누가 아기냐" "보여주기식" 등의 비판이 일었다.


단순한 해퍼닝이었지만 반 전 총장은 당시 야당이었던 더불어민주당과 진보진영의 집중 공격을 받았다. 여러 정권에 걸쳐 수십년의 외교공무원 생활을 하면서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인신 공세에 심성이 여린 반 전 총장은 버티지 못하고, 주변의 강한 만류에도 결국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번 하 전 수석의 '손털기' 해프닝도 평생 모범생으로 살아온 하 전 수석이 아직은 정치인으로 완전히 변신하지 못해 발생했다는 점에서 반 전 총장의 턱받이 사건과 공통점이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악수를 한 상인이 일하던 중이라 아마 손에 물이 묻었던 것 같고, 하 전 수석은 별생각 없이 손을 비벼 말리는 행동인데 오해를 빚은 것 같다"며 "심성이 워낙 선한 사람이라 시간이 지나면 시민들도 하 전 수석의 진정성을 알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일을 통해 정치인은 일거수일투족이 주목 받게 되고, 말 한마디가 어떤 파장을 가져오는지 깨닫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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