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true] 역술인 천공이 국정에 영향력을 행사한다?…선입견 없이 따져보니(上)

검증대상 : 천공이 윤대통령의 국정운영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 기사는 에프엠뉴스가 진위를 검증한 내용입니다."

주장의 정확도
sentiment_very_satisfied 진실
sentiment_satisfied 일부 사실 아님
sentiment_very_dissatisfied 거짓
sentiment_neutral 판단 유보
sentiment_dissatisfied 검증 불가
[the true] 역술인 천공이 국정에 영향력을 행사한다?…선입견 없이 따져보니(上)

천공유튜브동영상 캡쳐

역술인 천공이 국정에 영향을 미친다는 의혹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다소 의외로 생각되는 정부 정책이 나올 때마다 어김없이 천공이 소환된다. 이유는 천공과 결부 짓는 근거에 묘한 공교로움 같은 게 느껴지기 때문이란게 중론이다. .


천공에 의하면 윤대통령은 검찰총장 시절 추미애 당시 법무장관과의 갈등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천공 강의를 듣고 위로를 받았다고 한다. 이를 계기로 김건희 여사와 함께 서 너번 천공을 찾아 강의를 듣고 함께 식사하면서 알게 됐다고 한다.


천공은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 시절 그의 강연에서 윤 총장을 언급했다. 2020년 3월 14일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체널 '정법시대'에 올린 영상에서 "윤석열 검사는 '국민을 위한 검사가 돼보겠다'고 나온 사람이다...국민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을 잘 지켜줘야 한다. 대한민국은 국민의 나라로 돌아올거다. 나는 여기까지만 설명하겠다."


천공은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 때 자신이 도운 것은 맞다면서도 대통령 당선 이후에는 만난 적은 없다고 한다.


천공은 유튜브 '정법시대'에서 질문에 답하는 방식으로 강의를 한다. 지금까지 유튜브에 올린 강의수는 1만3천여 개에 이르고 분야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천공이 국정에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의혹은 윤 대통령이 국정운영 과정에서 천공의 강의를 따른다는 것에서 시작된다.


에프엠뉴스는 어떤 선입견도 갖지 않고 지금까지 제기된 천공 관련 의혹들을 객관적인 시각에서 인과성을 따져봤다. 상하로 나누어 2차례 연재한다.


1.대통령관저 용산 이전


윤석열 대통령은 대선 기간에는 "광화문 대통령 시대를 열겠다"며 광화문 청사 이전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그러나 공간이 협소하고 교통 문제 등의 논란이 불거지면서 용산으로 변경했다.


이에 앞서 청공은 3년6개 월 전쯤인 2018년 8월16일 정법시대(7717강)방송에서 용산과 관련된 내용을 강의한다.

 

용산 대통령실 조감도/에프엠뉴스


질문자는 "용산의 활용 방안에 대해 여쭙겠다"면서 "역사적으로 용산은 오욕의 땅이다. 고려 몽골군 병참기지에서 주한미군 사령부까지 오랜 기간 외국군의 주둔지로 사용됐는데 이 용산을 어떻게활용해야 하는지" 묻는다.

 

이에 천공은 "용산이 힘을 쓰려면 용이 여의주를 들고 와야한다. 용은 최고의 사람이고, 여의주는 법"이라고 했다. 그리고 "용산에서 횃불을 들어야 하는데, 문화의 횃불을 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고의 사람이 법과 같이 와서 문화메카공원을 만들어야 한다. 그 문화 공원에는 명분을 만들어서 어떤 것도 들어오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용은 '최고의 사람'이라고 부연함으로써 대통령임을 명확히 암시한다. 그리고 여의주는 '법'이라고 했으니 둘을 종합하면 윤석열 대통령이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대통령 관저의 용산 이전을 놓고 천공 배후설이 강하게 제기됐던 데는 또 다른 계기가 있다. 윤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  대통령관저의 용산 이전 비용을 놓고 당시 문재인 대통령의 청와대측과 신경전을 벌일 때였다.


윤 당선인은 2022년 4월 4일 국민의힘 의원들과의 오찬에서 “야전천막을 치더라도 청와대는 국민께 돌려드려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언론에 보도됐다.


문제는 바로 전날 천공이  "국방부 앞에 터만 빌려주면, 거기 천막을 치고 대통령 집무를 보면서 집무실 이전을 준비하면 된다. 천막을 치는 것은 이벤트가 된다"라고 했다. 공교롭게도 천공이 한 말을 하루 뒤 윤 대통령이 그대로 의원들을 향해 반복한 모양새가 됐다.


2.R&D(연구개발) 예산


윤 대통령은 취임 후 과학계에 별로 호의적이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2022년 취임 후 청와대 직제였던 과학기술보좌관을 폐지했다. 또, 2023년 6월28 열린 '2023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서는 R&D 예산을 대폭 삭감할 것을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나눠먹기식, 갈라먹기식 R&D는 제로 베이스에서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2023년 6월28일 열린 '2023 국가재정젼략회의'/에프엠뉴스



이후 R&D 예산은 '과학계의 카르텔'이 돼버렸고, 조성경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은 ‘74회 대덕이노폴리스 포럼’에 참석해 ‘과학계 카르텔’의 구체적인 사례 8가지를 나열하기도 했다. 


이 여파로 외환위기 때도 줄지 않았던 과학기술 예산은 올해 4조6,000억원이 삭감됐다. 과학계는 소위 카이스트 졸업식 입틀막 사건을 비롯해 강하게 반발했다.


과학예산에 대한 윤석열 정부의 이례적인 행보에도 역시 역술인 천공이 소환됐다.


천공은 지난해 1월2일 유튜브 방송(12709강)에서 과학기술인력 수급에 대한 강의를 한다. 강의의 질문자는 2022년 11월 발간된 과학기술정책연구원 보고서에서 초저출산 시대 태어난 학생들이 대학에 진학하는 2025년을 전후해 과학기술인력이 부족해지고, 이로 인해 기술경쟁력이 저하될 것이라고 분석했는데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되는지 묻는다.


천공이 질문에 답하는 방식의 10여분 강의 중에 이런 내용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필요한 것은 과학자가 아니다. 과학자는 (다른 나라 과학자들이 연구한 논문을)보면 된다. 서양에서 열심히 해 놨다. 그거 들어오면 우리 읽어보면 벌써 과학자다. 읽으면 과학자가 된다. 그런 걸 기초부터 가르치려고 하면 안 한다. 이걸 민족성이라고 한다. 서양에는 기초부터 한다. 어릴 때부터 그런 꿈을 갖고 염산을 섞어보고 터져서 다치기도 하고. 그런데 우리는 그런 거 안한다. 위험한 거는 뛰어넘어서 요만큼 올라왔을 때 요 정보를  받아서 만진다. 우리 민족은 약은 민족이다. 희생하는 거 안 한다."

말이 왔다 갔다하며 맥락을 찾기가 쉽지 않은데 원래 청공의 화법이다. 의역해 보면 '과학자 부족 문제는 걱정할 것이 없다. 외국에서 발표하는 연구 논문 읽으면 그 사람이 과학자다. 기초연구는 외국에 맡겨 놓고 우리는 그 연구 성과를 잘 활용하면 된다.' 정도가 될 것이다.    


과학계 일각에서는 윤 정부의 납득할 수 없는 예산편성을 설명하면서  청공의 이 같은 주장이 윤 대통령의 과학 경시를 부추겨 예산삭감으로 이어졌다는 해석을 내놨다. 


그러나 여권인사는 R&D 예산삭감의 경우 윤대통령이 추진하려던 4대 과학기술원의 교육부 이관이 무산된 영향이 컸다고 했다.


윤석열 정부는 취임 첫해인 2022년 말 기획재정부는 과기부 산하 4대 과학기술원(카이스트 등)을 교육부로 이관시키려 했지만 과학계의 반발로 무산됐다. 과학계는 교육부가 예산 편성권을 갖게 되면 기초과학 연구 역량이 저해될 것이라고 반발했고, 과기정통부도 이런 의견을 받아들여 반대 입장을 내면서 백지화됐다.


문제는 정부 편이 돼야 할 과기부도 반대편에 서면서 대통령실은 과학계 전반에 대해 카르텔을 공고히 하는 집단이란 인식을 갖게 됐다고 한다.


3.엘리자베스2세 여왕 조문


지난 2022년 9월 윤 대통령이 엘리자베스2세 여왕의 조문을 위해 영국을 방문했지만 정작 조문은 하지 않아 논란이 됐다.


윤 대통령은 방문 첫날인 18일(현지시간)일 런던의 웨스터민스터 사원을 찾을 여왕을 조문할 예정이었지만 취소됐다. 대통령실 설명은 현지 교통 사정으로 이동이 어려웠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에 야당은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 다른 정상들이 걸어서 조문지로 가는 사진을 제시하며 조문 불발을 비판했다.


그런데 다음날 윤 대통령은 장례식 참석과 조문록 작성은 했지만 조문은 결국 하지 않았다. 윤 대통령이 의도적으로 조문을 기피했다는 의혹이 나오면서 천공 관련설이 빠르게 확산됐다.

2022년 9월18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웨스터민스터 사원에 안치된 엘리자베스 영국여왕 유해/에프엠뉴스


의혹의 발단은 윤 대통령의 영국 방문 사흘 전인 15일 천공이 올린 동영상이다. 천공은 이 영상에서 조문은 "탁한 기운이 붙어올 수도 있다"며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가지말라고 조언한다.


"조문을 가는 데는 필요한 사람이 가야 된다. 필요 없는데 그런 데 들락거리면 안 된다. 조문 같은 것들은 4차원하고 연결돼 있기 때문에, 필요 없이 그런데 돌아다니면 거기서 4차원 기운이 나한테 묻어서 나올 수 있다. 탁한 기운이 하나 붙어올 수도 있다. 조문 갔다 오고부터 '내가 생활이 이상하네' 이럴 수가 있는 거다. 조문은 이유가 있어야 간다."


더구나 조문이 예정된 방문 첫날 윤 대통령의 출국 시간이 오전 7시에서 9시로 특별한 이유 없이 늦춰진 사실이 더해지면서 천공 의혹은 더욱 힘을 얻었다.


대통령실은 '참배 불발이나 조문 취소는 사실이 아니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현지 교통 상황이 좋지 않아 영국 왕실에서 참배 및 조문록의 작성을 다음 날로 순연하도록 요청했고,  우리측은 왕실 요청에 따라 그렇게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천공의 유튜브 강의도 올린 날짜는 15일이지만 강의를 한 날짜는 한 달 전인 8월14일이었다. 천공이 엘리자베스2세의 조문을 막기 위해 강의 일정을 미리 만들어 동영상을 제작하는 것은 시간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다.


혹시, 무속을 앞세워 천공이 여왕의 죽음을 예지하고 만들었다고 주장한다면 할 말이 없지만 정상인의 사고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다만 천공을 믿는 사람의 입장이라면 조문을 앞둔 시점에 공교롭게도 관련 영상이 뜬 것을 보고 단지 우연으로만 치부하지 않을 가능성은 있다.  


이 문제와 관련해 천공은 한 인터넷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조문을 가면 나쁜 게 따라붙는다고 오래전 영상에서 말했을 뿐인데 무슨 말을 하든 헐뜯을 작업만 하니까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가 되는 것”이라고 강하게 부인했다. 


다음 '하'편에서는 동해유전, 의대정원, 이태원참사 등에 대해 검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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