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프엠칼럼]진짜 생선 먹지 말아야 하나?...의료파행이 만든 추석 풍속도](/upload/articles/919/title-image-66e403bb181e6.jpg)
깨비키즈 캡쳐
7개월째 이어지는 의료파행 속에 추석 연휴가 시작됐다.
'돈 없으면 아프지 말자', '가시 걸릴 수 있으니 생선 먹지 말자'는 말이 그저 우스개로만 들리지 않는 웃픈(웃기고, 슬픈) 현실이다. 명절 때면 음식 준비를 주도하는 제수씨께 생선을 어찌할 것인지 물어볼까 하다가 알아서 하시겠지 하고 참았다.
15명 안팎이 모이는 시골 명절에 누구 하나 아프거나 응급상황이 생기면 골치가 아닐 수 없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14일부터 18일까지 추석 연휴 기간에 병의원·약국을 이용할 경우 본인 부담률이 평소보다 30~50% 늘어난다. 평소 공휴일에는 가산율이 30% 수준인데 이번 추석 연휴 동안 한시적으로 이 가산율이 50% 수준으로 올라간다.
평소 동네 의원 초진 진찰료로 1만7610원이 책정되고 건강보험이 적용돼 본인 부담 비용은 5283원이지만 연휴 기간에는 약 1600원이 오른 6868원을 내야 한다. 마취와 처치, 수술 등이라면 50%가 추가된 금액을 부담해야 한다.
또 경증환자가 응급의료센터를 방문할 경우 본인부담금이 90%로 인상된다. 평소 13만 원 수준에서 22만 원으로 평균 9만 원이 오르는 것이다.
복지부는 진료비 본인부담을 높여 응급실 문턱을 높이면 경증 환자의 쏠림을 막고, 부족한 의료진이 중증 환자 진료에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동네 병·의원들이 추석 연휴에도 문을 열도록 유도한 뒤 경증 환자를 병·의원으로 분산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의료대란이 이어지면서 이제는 아픈 국민들이 돈까지 더 내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인데 추석 연휴 때는 혹시 모를 응급 상황을 스스로 피하기 위해 생선도 먹지 말아야 한다는 말까지 나온다. 생선 먹다가 가시 걸리면 응급실 가야 되니까...
이형민 대한응급의학의사회장은 한 인터뷰에서 "평소 하루 응급실에 방문하는 환자 수가 2만 명, 연휴 때가 되면 3만명으로 늘어난다"며 "하루 평균 1만 명의 환자는 응급실에 오지 않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환자들이 응급실을 가지 못해서 생기는 문제들은 개인이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는 경고는 섬뜩하다.
지난 주말 벌초를 하기 위해 고향 집에 들렀다가 허리 다치신 아버지를 뵈었다. 아흔살이 코앞이신 분이 건조기에 고추를 말리려다가 허리가 삐끗하셨다는 것이다. 주사 맞기 싫다고 우기셔서 한의원만 들렀는데 차도가 없는 것 같아 걱정이다.
90 가까이 사셨는데도 주사 맞기가 무섭다는 것이 조금 우습기도 했다. 그러면서 마음 한 구석에는 갑자기 많이 아프기라도 하면 병원 치료 받기도 힘들 수 있다는 걸 잘 모르시는 것 같아 딱하기도 했다.
추석 대보름달을 보며 의료파행이 끝나기를 빌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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