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즈볼라 수장 암살 배후에 '이란인 첩자'가 있었다

헤즈볼라 수장 암살 배후에 '이란인 첩자'가  있었다

이스라엘 폭격으로 레바논의 건물이 파괴됐다/에프엠뉴스

그토록 보안에 철저했던 헤즈볼라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의 은신처를 이스라엘은 어떻게 알아내고 핀셋 공습을 할 수 있었을까? 많은 정보전문가들이 가진 궁금증이었다.


지난 27일 미국산 벙커버스터 2,000Ib 폭탄 1백여발이 헤즈볼라 수장 등 지휘부가 은거한 지역에 우박처럼 투하되었다.


이스라엘 전투기들의 핀셋 공습이었다. 베이루트 남부에 지하에 깊숙한 곳에서 은신하던 헤즈볼라 최고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 등 지도부가 암살되는 충격적 결과로 이어졌다.


보안에 예민해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기 꺼리던 나스랄라는 낌새를 알았더라면 죽음의 여행길이 되어 버린 지도부회합에 대해 알리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스라엘 정보기관은 지도부들이 은밀한 장소에서 회동한다는 것을.사전에 파악하고 있었다. 헤즈볼라 내부에 깊숙이 침투한 덕분이다.


프랑스 언론 <르 파리지엥>에 따르면, 이스라엘에 나스랄라가 벙커로 향하고 있다고 알린 내부 첩자는 이란인으로, 이란이 헤즈볼라 후원세력인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중옥되는 얘기다.


이 제보를 바탕으로 이스라엘은 한동안 그 위치를 주시한 뒤, F15I 전투기 69편대 지휘관이 공습을 실행했다.


이스라엘 매체들은 공습을 단행한 지휘관 이름을 ‘M 중령’으로만 밝히고, “조종사들은 며칠 동안 준비”한 뒤, 핫제림(Hatzerim) 공군기지에서 발진하여, 전투기 양날개와 뒷날개에 수발의 미사일 적재한 뒤 핀셋으로 때렸다는 것이다.


폭탄은 미국이 제조한 BLU-109 2,000Ib 폭탄으로 바이든 행정부가 한때 가자지구 평화협상 교착을 이유로 잠시 유보했던 무기다.


작전명은 '신질서 작전“(operation new order)‘으로, 2초 간격으로 100여발의 폭탄을 투하했다.


4개의 주거용 건물이 타격을 입었고, 3개의 건물이 완전히 파괴되어 연기가 피어오르는 분화구만 남았으며, 2개의 건물이 추가로 피해를 입었다.


레바논의 공식 집계에 따르면, 11명이 사망하고 108명이 부상을 입었지만, 300여명 이상 사망했을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이스라엘은 헤즈볼라 조직원 20명 이상을 살해했으며, "나스랄라가 의도적으로 다히야의 주거용 건물 아래에 헤즈볼라의 중앙 본부를 건설했기 때문” 이라며 공습의 정당성을 강변했다.


69 비행대대가 주둔하고 있는 핫제림 공군 기지 사령관 아미차이 레빈 준장은 공습 전후 상황에 대해 부연 설명했다.


첫 번째 과제는 "제거 작전"으로 묘사한, 정확한 정보였으며, 두 번째 과제는 "전투기가 목표물로 이동하는 동안" 타깃들이 탈출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흥미로운 의문은 “나스랄라가 왜 다른 헤즈볼라 조직원들을 직접 만날 필요성을 느꼈는지” 이다. 아마도 호출기와 무전기 폭파 공작 이후 모든 전자적 수단이 불신당하는 상황에서, 대면 회의만이 비밀스런 전략을 논의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으로 생각했을 가능성이 크다.


이번 이스라엘의 나스랄라 등 헤즈볼라 지도부 살해 성공은 작년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을 오판한 것과 극명하게 대조를 이루는 것으로, 헤즈볼라라는 조직 내부를 침투해야 가능한 일이다. 이스라엘은 헤즈볼라에 대한 포괄적인 정보 그림을 그리고 유지하는 데 수년을 보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판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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