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 쇄신책?...대통령실, 이재명 1심 판결 지켜보고

"위기는 맞지만 극복 못할 수준은 아니다"
국정 쇄신책?...대통령실, 이재명 1심 판결 지켜보고

자료사진/에프엠뉴스

지난주 조국혁신당이 대통령 탄핵을 주장한데 이어 민주당은 주말에 대규모 장외집회를 가졌다.

 

김건희 여사 문제와 명태균씨를 둘러싼 의혹은 용산에 대해 국민들의 불신과 반감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갤럽조사에서 대통령 지지율은 19%를 기록하며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던 20%가 붕괴됐다.

 

이런 가운데 여권에서는 국정쇄신 요구가 거세다. 시·도지사협의회는 이날 입장문에서 “적극적인 국민과의 소통 및 국정 쇄신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협의회는 가감 없는 국민의 의견을 전해주고자 한다”고 했다.

 

그동안 윤 대통령의 가장 강력한 지원군이었던 홍준표 대구시장, 이철우 경북지사, 김태흠 충남지사가 국정쇄신의 필요성을 주장한 것은 그만큼 여권이 처한 현실이 절박하다는 것이다.

 

원로 모임인 상임고문단도 이날 긴급 회동을 갖고 “대통령은 취임 당시 초심으로 돌아가 국민 목소리를 잘 경청하고 판단해달라”는 입장문을 냈다.


당에서도 친한(친한동훈)계와 수도권 의원들은 물론 영남권 의원들도 상황이 절박하다며 용산이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자칫 여권의 동요나 분열로 비춰질 것을 우려해 표현을 자제하는 분위기지만 여권의 위기감은 심각하다.

 

대통령실 역시 지지율이 10%대로 떨어지고, 윤 대통령의 육성 녹취 공개 등에 직면해 상황이 엄중하다는 점에서 우려하는 분위기다.


특히 여권의 핵심지지 기반인 대구 경북의 대통령 지지율이 18%로 조사된 것은 적지 않은 충격이다. 윤 대통령은 대통령 경선 때는 물론 취임 이후에도 정치적 어려움이나 보수의 결집이 필요할 때마다 대구를 방문할 만큼 대구 경북 여론에 큰 관심을 보여 왔다.

 

그러나 해법에서는 별로 달라진 것이 없다. 국면전환을 위한 대책이나 인적 쇄신은 없다는 입장이다. 당초 계획한 대로 주요 외교 현안인 에이펙 회의가 끝난 뒤 이달말쯤 김 여사 문제를 포함한 대책을 발표한다는 것이다.

 

여권인사는 대통령실도 현 상황이 어렵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그렇다고 위기를 극복하지 못할 정도는 아니라고 보는 것 같다고 했다. 이 같은 생각의 배경에는 민주당이 지난 주말 당력을 총 동원해 장외집회를 열었지만 집회 열기가 생각보다 높지 않았고, 일반 국민 참여도 저조했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고 한다. 즉 야당이 내심 추구하는 대통령 탄핵 요구가 국민의 대다수의 지지를 얻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는 것이다.

 

또 다른 여권 관계자는 현 시국을 바라보는 대통령실 판단에는 이달로 예정된 이재명 대표의 1심 판결이 정국 전환의 계기가 될 것이란 기대가 깔려 있다고 했다.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현실화되면 야권에서 상당한 동요가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총선 등을 치르며 수면 아래 잠복해 있던 야당의 계파 갈등이 전면에 부상하게 되고, 이렇게 되면 명태균씨 논란을 비롯해 여권에 쏠린 여론의 관심도 분산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이 시점에 맞춰 김 여사 문제를 비롯한 국정 쇄신책을 내놓게 되면 자연스레 정국 주도권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대통령실 내부의 기류라고 한다.

 

대통실 사정을 장 아는 한 여권인사는 여론이 좋지 않고 임기 반환점을 맞는 상징적인 시기를 감안해 윤 대통령이 국정쇄신책을 내놓을 것은 분명하다고 했다. 이달에 이 대표 1심 판결 등 주요한 정치 이벤트들이 예정돼 있는 만큼 여론의 흐름을 봐가면서 시기와 방법이 결정될 것이라고 했다. 

이 기사를 평가해 주세요
100자평
로그인 후 참여하세요.
등록된 의견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