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모이고, 더 격앙...달라진 주말 도심 집회

구호는 "거부한다" "특검하라"
더 모이고, 더 격앙...달라진 주말 도심 집회

지난 16일 야5당과 시민단체가 광화문에서 '김건희 여사 특검법' 수용과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장외집회를 개최한 뒤 거리행진을 하고 있다/에프엠뉴스

매주 토요일 광화문이나 서울역 일대에서 열리는 야권과 시민단체의 주말 집회가 지난 주말에는 분위기가 달라졌다.


인파가 많아졌고, 분위기도 이전 집회에 비해 격앙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선거법위반사건 1심 판결에서 징역형이 선고된 영향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은 16일 오후 4시 30분부터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제3차 국민행동의 날'집회를 열었다.


집회 1시간 전쯤인 오후 3시30분쯤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4시쯤부터 우산과 비닐 우비를 입은 시민들이 모여들기 시작해 4시30분 집회가 시작되자 광화문 앞을 지나는 사직로 경복궁사거리에서 경복궁역까지 600여 미터의 차도와 한쪽 인도를 매웠다. 이날 경찰은 사직로 왕복 10차선 중 2개 차선만 통행을 허용하고 나머지는 차선은 통제했다.

16일 야5당과 시민단체가 광화문에서 개최한 장외집회. 이날 사직로 광화문4거리에서 경복궁역까지 600여 미터 구간이 인파로 가득 메워졌다/에프엠뉴스


한 주 전인 9일 서울역 인근에서 열린 2차 집회에 비해 확실히 인파가 크게 늘었다. 지난주는 1차 집회 때보다 오히려 참가 인원이 줄었다는 평가가 많았다. 민주당과 경찰이 추산한 참가자 수도 적었다.


참가 인원의 증가 뿐 아니라 집회 분위기도 한 주 전보다 확실히 고조됐다. 이날 주최측은 초를 준비했지만 비 때문에 휴대폰 손전등으로 대체해 함성과 함께 파도타기를 하며 열기를 띄우기도 했다.


구호는 '윤석열 거부'와 '김건희 특검 수용하라'가 주를 이뤘다.  


집회 참가자들의 연호 속에 연단에 오른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재명이 펄펄하게 살아서 인사드린다”며 연설을 시작했다. “노무현 대통령의 길을 따라왔다" "그 순간부터 저는 개인 이재명이 아니라 이 나라 국민들의 충실한 도구로서 유용하게 쓰여지길 바랐다. 바로 여러분이 있기 때문에 이재명은 결코 죽지 않는다”고 했다.

16일 더불어민주당이 광화문에서 개최한 3차 시민행동의 날 장외집회에서 이재명 대표가 연설하고 있다/에프엠뉴스


이어 "대한민국의 주인은 국민"이라며 "이 나라 모든 권력은 오로지 국민 만을 위해 쓰여져야 하고,국민 앞에 복종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나라의 주인은 국민이 아닌 것 같다. 이 나라의 주인은 윤석열·김건희·명태균으로 바뀐 것 같다"며 "이제 국민이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의 주인 자리를 당당하게 되찾아야 하지 않겠나. 바로 이 자리에 함께한 여러분과 이 나라 강토에 발을 딛고 사는 모든 사람이 주인의 자리를 되찾기 위해 분연히 일어서야 할 때"라고 했다


이 대표는“우리가 이 세상의 주인이라는 것을 그들에게 똑똑히 보여주자. 이재명은 죽지 않는다. 민주주의도 죽지 않는다. 이 나라의 미래도 죽지 않는다”며 연설을 마쳤다.


이어 오후 5시 30분부터는 앞서 '정치검찰 해체,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범국민대회'를 개최한 조국혁신당을 비롯해 진보당과 사회민주당.기본소득당 등 5개 야당과 시민단체가 합류해 '김건희 여사 특검법' 수용과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장외집회 행사를 이어갔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윤석열 김건희 공동정권은 그리고 검찰독재 정권이 대한민국을 망쳐 놓았다."며 "윤석열 대통령을 파면해야한다. 이제 결단의 시간이다."고 했다.

16일 야5당과 시민단체가 광화문에서 개최한 장외집회 후 거리행진을 하고 있다. 행진에 참가한 풍물패가 소공동 롯데백화점앞에서 공연을 하고 있다/에프엠뉴스 

참가자들은 집회를 마친 뒤 종각역과 을지로입구를 지나 명동역까지 약 2㎞ 거리를 행진하며 '윤석열 거부' '김건희 특검수용' 등을 외쳤다.


지난주 집회에서 참가자와 경찰이 충돌해 양측에 부상자가 발생하고 일부 참가자들이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지만 이날 집회는 많은 인파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질서 정연한 가운데 별다른 충돌 없이 마무리됐다.


주최측은 자체 인력을 배치해 경찰과 함께 안전사고 방지를 위한 질서 유지에 신경을 쓰는 모습이었다.  


경찰은 이날 교통경찰 60여개부대 180여 명을 배치해 도로 통행을 관리했다. 


16일 보수 단체인 전광훈 목사의 자유통일당과 대한민국바로세우기운동본부가 오후 3시부터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의 구속을 촉구하는 맞불 집회를 열고 있다/에프엠뉴스


한편 민주당 집회 현장에서 600여m 떨어진 동화면세점 앞에서는 보수 단체인 전광훈 목사의 자유통일당과 대한민국바로세우기운동본부가 오후 3시부터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의 구속을 촉구하는 맞불 집회를 열었다.



집회 참가자들은 이 대표의 1심 유죄 선고에 대해 "우리가 이겼다" "이재명을 감옥으로" 등의 구호를 외쳤다.


전광훈 목사의 자유통일당과 대한민국바로세우기운동본부가 16일 오후 3시부터 동화면세점 앞에서 개최한 맞불집회 참가자가 태극기,성조기와 함께 이스라엘 깃발이 게양된 깃대를 들고 있다/에프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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