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교총 39대 회장선거 선거분과위원회 동영상 캡쳐
고3 제자에게 '사랑한다' '안아주고 싶었다' 등의 부적절한 처신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박정현 제 39대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신임회장에 대한 사퇴 요구가 확산되고 있다.
교총 회원 게시판에는 25일, 박 회장의 과거 부적절한 처신이 처음 알려진 지난 22일 이후 이날까지 박 회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글이 110만 건을 넘었다.
특히 이날 박 회장이 지난 2013년 제자인 고3 여학생에게 보낸 편지가 공개되면서 사퇴 요구는 겉잡을 수 없이 확산되는 양상이다.
앞서 박 회장은 이 의혹이 처음 제기된 직후 입장문을 통해 "한 제자가 조금만 더 노력하면 입시에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 같아 쪽지를 보내 응원하고 격려했다. 그것이 과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일각에서 제기하는 의혹과 같은 부적절한 처신을 제자에게 한 일은 결코 없다. 지난 실수와 과오를 바로잡고 지금까지 오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고 주장했었다.

제39대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장에 지난 20일 역대 최연소로 당선된 박정현 신임교총회장/교총제공
사퇴 요구는 학보모단체와 정치권 등 정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이날 국회 교육위원회 강경숙 조국혁신당 의원은 의원총회에서 “박 회장은 지금이라도 당장 성비위 의혹 사건을 명명백백하게 밝히고, 스스로 거취를 정해야 한다. 77년 전통의 교총 수장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이라며 사퇴를 요구했다.
앞서 지난 23일에는 전국학부모단체연합이 성명서를 내고 "얼토당토않은 행위로 품위유지의무 위반 징계를 받고도 한국교총 회장에 출마했다는 것 자체가 과거에 대한 반성이 없다는 것"이라며 교총은 "신임 회장 당선을 철회하고 내부 자정을 이뤄야 한다"고 밝혔다.
교총 내부에서도 사퇴가 불가피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교총 관계자는 “박 회장도 편지가 존재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을 거"라며 "편지가 가짜가 아닌 이상 회장직을 유지하긴 어렵지 않겠냐. 본인도 인지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의 편지는 "사랑하는 나의 ○○"으로 시작해 "점호가 진행되는 동안 당신이 늘 오는 시간에 엄청 떨렸어. 주변에 있는 다른 애들이 전부 소거된 채 당신만 보이더라. 당장이라도 안아주고 싶었어."라고 하면서 "사랑하고 또 사랑해"란 말로 글을 맺는다.
또 다른 편지에는 "어제보다 오늘 더 많이 깊이 사랑합니다" "차에 떨어지는 빗소리, 당신의 향기" "당신을 떠올리고 사랑하고 있어요"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당시 박 회장은 결혼한 유부남이었고, 자녀도 있었다.
박 회장은 지난 20일 역대 최연소로 제39대 교총회장에 당선돼 임기를 시작했다. 박 회장은 동국대를 졸업하고 인천 관교여중·인천국제고·만수북중에서 근무했으며, 인천국제고 재직 당시인 2013년 문제의 사건으로 견책 징계를 받아 학기 중 다른 학교로 옮겼다.
한편, 이번 박 회장 사건을 계기로, 사전에 이를 걸러내지 못한 교총의 선거제도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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