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퇴행 막은 국민의힘 18명...윤,탄핵으로 이어지나?

추 원내대표, 의원들 당사에 집결토록 해 사실상 표결 막아
역사 퇴행 막은 국민의힘 18명...윤,탄핵으로 이어지나?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3일 밤 비상계엄 해제 결의안 표결을 앞두고 소속 의원들과 함께 국회에 모여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에프엠뉴스

대한민국 역사가 심각한 퇴행 위기에서 구사일생한 하루였다. 3일 밤 윤석열 대통령이 아무도 상상하지 못한 비상계엄을 전격 선포했지만 다행히 3시간만에 평정됐다. 의사당 진입을 시도하는 계엄군이 안간힘을 다해 저지하는 민간인을 향해 총구를 겨누는 장면은 518 광주 악몽을 떠올리게 하는 섬뜩함을 느끼게 했다.


다행히 국회에서 계엄 선포 직후에 신속하게 계엄해제 결의안을 의결함으로써 평화적인 방법으로 심각한 역사의 퇴행을 막을 수 있었다. 하마터면 탄핵사태는 장기화될 가능성도 있었다. 계엄군이 국회의사당을 먼저 점령하는 사태가 발생했다면 상상하기 어려운 끔찍한 일이 벌어질 수도 있었다.


마침 민주당은 4일 감사원장 등의 탄핵안 본회의 표결을 앞두고 지역 의원들이 서울에 많이 머무르고 있었고, 특히 국회 주변에 많이 모여있었다고 한다. 덕분에 짧은 시간에 재석 과반을 확보할 수 있었고 신속하게 계엄 해제를 의결할 수 있었다.


또한, 이 극적인 반전이 가능할 수 있었던 것은 용산의 눈치를 보지 않고 표결에 참여한 국민의힘 18명 의원들의 양심과 용기 덕분이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추경호 원내대표가 국회 출입이 봉쇄됐다는 이유로 의원들을 국회가 아닌 당사에 모이도록 했다. 정작 추 원내대표 자신은 국회에 있었다. 그러면서 표결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한시가 급박한 상황에서 의원들의 표결 참석을 막기 위한 사실상의 꼼수였다.


여당 의원 18명은 추 의원의 통보를 무시하고 의사당으로 모였다. 물론 여기에는 한동훈 대표가 계엄선포 직후 곧바로 비상계엄을 위헌, 위법으로 규정하고, 국민과 함께 반드시 막아내겠다는 당의 입장을 밝힌 영향이 컸다.


여당이 계엄의 위헌, 부당함을 명확히 하고 이를 저지하기 위해 힘을 모은 것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얼마나 성숙했는 지를 보여주는 단면이기도 했다. 당 대표를 포함한 여당의 명확한 입장 정리는 계엄을 주도했던 인물들과 거기에 어쩔 수 없이 동참해야 하는 군과 경찰의 현명한 처신을 유도하는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야권은 이번 계엄사태의 책임을 물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고발과 탄핵을 추진하겠다고 공표했다. 심지어 일부에서는 국군통수권자로서 윤 대통령이 과연 정상적인 판단과 사고가 가능한지 의문을 제기하며 직무정지의 필요성까지 주장하고 있다.


야권은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을 이날 국회에 발의할 예정이다. 탄핵안이 통과되려면 재적 3분의2(200표) 이상의 찬성표가 있어야 한다. 야권이 모두 찬성한다고 가정할 때 국민의힘에서 8표 이상의 이탈표가 나와야 한다.


전날 추 원내대표의 당사 집합을 무시하고 국회로 달려가 표결에 참여한 국민의힘 의원이 18명이다. 이들 모두 사안의 심각성과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는 만큼 8표 이상의 이탈표가 나올 가능성은 매우 높다.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은 야당의 주장(탄핵)을 포함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이 문제를 처리해야 한다고 했다. 


친윤으로 분류되는 여권 인사들 사이에서도 이번 사태는 돌이키기 어렵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여권의 영남 출신 핵심관계자는 "정말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일"이라며 "이번 일 만큼은 윤 대통령에 우호적인 의원들도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많다. 윤 대통령이 어려운 상황에 처한 것은 분명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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