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지난 10일 오후 이 학교 1학년 김하늘 양을 흉기로 살해한 명 모(48) 교사가 범행에 사용하기 위해 학교 인근 마트에서 구입한 흉기를 검은 비닐봉지에 담아 학교로 가져가고 있다.
가장 안전해야 할 학교에서 영문도 모른 채 학교 선생으로부터 끔찍한 죽임을 당한 김하늘 양 사건은 우리 사회에 큰 충격과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이 여교사는 그때 왜 하늘이를 해치게 됐는지 불행한 사건의 재발 방지를 위해 범죄심리 전문가와 함께 사건의 원인과 동기 등을 분석해 봤다.
오윤석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하늘이를 살해한 여교사 명모씨(48)가 흉기를 구입한 시간에 주목한다.
명 씨는 이날 오전 정상 출근한 뒤 점심시간이 끝날 무렵인 낮 12시 50분쯤 3층 교무실에 있던 중 흉기 구입을 위해 동료에게 “화장실에 다녀오겠다”고 말한 뒤 차를 몰고 학교 인근 마트로 갔다.
명씨가 흉기 구입을 위해 차를 끌고 학교 밖으로 나갔다는 것은 마음에 어떤 변화가 있었음을 의미한다는 것이 오 교수의 분석이다. 살인을 하겠다는 결심이 출근 때부터 있었던 것이 아니라 흉기를 구입하러 가기 직전에 일어난 어떤 일이 계기가 됐을 것이란 의미다.
이날 오전 학교에는 지난 5~6일 있었던 명씨의 난동 사건 조사를 위해 서부교육지원청 장학사 2명이 11시 10분쯤 도착했다. 이들은 조사 후 명 씨를 동료 교사와 분리하도록 조치를 취했다. 명 씨와 대면조사는 없었지만 장학사들의 조사를 명 씨는 인지하고 있었다.
장학사의 조치에 의해 오전 11시 40분부터 명씨 자리는 교감 옆으로 옮겨졌다. 이 일련의 상황이 명씨의 화를 돋우는 계기가 됐다는 게 오 교수의 설명이다. 명씨는
학교가 자신을 곤경에 빠트렸다는 생각에 학교 당국과, 교감, 장학사 등에 대해 분노심을 갖게 됐을 것으로 분석한다.
또한, 명씨가 이 학교 학생을 범죄 대상으로 삼게 된 것은 자신을 곤경에 빠트린 학교 당국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생각이 작용했을 것이라고 오 교수는 설명했다.
명 씨는 자리를 옮긴 지 1시간 쯤 지나 살인을 결심하고 흉기를 구입하러 인근 마트로 간 것이다.
오 교수는 이처럼 폭력성을 갖는 정신질환자의 경우 어떤 문제가 발생하면 나의 문제가 아닌 주변의 문제로 보는 경향이 강하다고 한다. 명씨 역시 자신에게 취해진 조치가 학교 당국의 잘못 때문이라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이로 인해 촉발된 분노심이 결국 살인까지 이어진 것이다.
오 교수는 장학사와 학교가 명씨를 교사와 분리하기에 앞서 학생과 먼저 분리하지 않은 것에 큰 아쉬움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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