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모두 대선을 9일 앞둔 25일, '캐스팅보터' 지역으로 불리는 충청 공략에 나섰다.
3년 전 치러진 20대 대선 때는 충청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이 이 후보에 앞섰다. 당시 윤석렬 국민의힘 후보는 대전 3.11%포인트(p), 충북 5.55%p, 충남 6.12%p 차로 이재명 후보를 눌렀고, 대통령에도 당선됐다.
앞서, 박근혜, 문재인 전 대통령 모두 충청지역에서 승리했다. 충청지역 민심이 대선 판세의 풍향계인 셈인데 보수와 진보세가 뚜렷한 영호남과 달리 충청지역은 상대적으로 이념 색채가 덜해 교차 투표 성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李 "민생 경제 위해 나를 선택해 달라"
선거 운동이 시작된 뒤 영남과 호남, 수도권을 돈 이재명 후보는 20일가의 선거운동 기간이 반환점을 돈 첫날을 중원 공략으로 시작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5일 충남 천안 유세장에서 지지자를 향해 두 손을 높이 치켜들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날 이 후보는 지역 공약에 공을 들였다. 충남 당진 유세에서 "이곳에 제2서해대교를 만들고, 동서 횡단 철도도 빨리 확정해야 한다. 당진항도 서해 환황해권의 중심항으로 꼭 발전시켜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경기지사를 하면서 경기도에 속한 평택항이 좋아졌다며 대통령이 되면 당진도 골고루 챙기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또 '내란 심판'과 함께 민생 경제를 위해 자신을 선택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 후보는 진영에 갇혀 무조건 싸울 것이 아니라 왜 싸우는지 이유를 따져 국민을 위해 싸우는 쪽은 지지하고, 국민이 맡긴 권력으로 사익을 채우겠다고 싸우면 혼내 달라면서 국민의힘의 상법개정 반대를 그 사례로 제시했다.
이 후보는 김문수 후보를 향해 "6월 3일 내란 세력, 내란 비호 후보가 복귀해 어려운 상황이 계속될 수 있다."며 "나라가 낭떠러지로 추락할 위기"라고 했다.
이어 "한 때 잘 나가다 군사 쿠데타와 독재 때문에 완전히 망해버린 남미와 아시아 여러 나라들처럼 영원히 추락해 다시는 재기 못 하는 나라로 전락할 수도 있다"고 했다.
아산 유세에서는 미래 먹거리 산업 중심지 도약 구상을 발표했고, 천안에선 국가 첨단 산업 요충지로서 첨단산업 육성 클러스터 구축 방안을 제시했다.
세번째 충청 방문한 김문수 후보 "최근 여론조사에서 충청에서 내가 앞섰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도 이날 세 번째 충청을 방문하며 이 지역에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충청지역의 지지율 상승세가 나타나자 그 여세를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김 후보는 육영수 여사 생가가 있는 충북 옥천을 시작으로 충남 계룡, 논산, 공주, 보령, 홍성 등을 돌며 유세를 펼쳤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5일 충남 아산 유세장에서 연설 중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충남 공주 유세 후 기자들과 만난 김 후보는 "충청도는 여러 가지로 중요하다. 이번 대선에서 거짓말하고 부패하고 여러 문제를 가진 대통령을 절대로 만들어선 안 된다는 충청 민심에 잘 호소하기 위해 자주 올 것"이라고 했다.
김 후보는 전날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방문에 이어 이날 박근혜 전 대통령을 예방하고, 이어 육 여사 생가를 찾으며 전통 보수 지지층 결집에 공을 들이고 있다.
김 후보는 육 여사 생가 방명록에 "육영수 여사님 사랑의 어머님"이라고 적었다. 옥천에서는 예정에 없던 유세를 갖고 육 여사를 거듭 높이 평가하며 "따님 박근혜 대통령은 거짓 정보로 대통령직을 박탈당하는 일이 있었다. 불행한 일을 겪으셔서 가슴이 매우 아프고 앞으로 명예가 반드시 회복될 것"이라고 했다.
논산 유세에서는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충청 지역 지지율이 김 후보를 앞섰다는 점을 강조하며 감사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의 '방탄조끼·방탄유리 유세'를 비난했다.
지역 맞춤형 공약도 제시했다. 김 후보는 논산을 국방산업 중심도시, 계룡을 국방 수도로 만들고 금산에 국가산업단지를 조성하겠다고 약속했다. 공주 유세에서는 백제 문화 복원·선양을 위한 예산 지원, 보령에서는 석탄화력발전소 폐쇄로 일자리를 잃은 이들을 위한 직업훈련 지원, 홍성에서는 내포신도시 발전과 농업 생명과학 발전 등을 공약했다.
충남 계룡 병영체험관을 방문한 자리에서는 화이트해커 1만명 양성 추진, 군 복무자 처우 강화를 위한 예산 확대, 군가산점제 재도입 등 국방공약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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