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현지 시각) 미국 소셜미디어 엑스(X)에 스코틀랜드를 방문 중인 트럼프가 골프하는 짧은 영상이 올라와 화제가 됐다. 영상에는 트럼프가 벙크 쪽으로 카트를 몰고 오자 캐디가 재빨리 카트 앞을 지나며 손에 든 공을 슬쩍 뒤로 던져 주고, 카트에 앉아 있던 트럼프가 슬그머니 이 공에 다가가 공을 치려는 장면이 담겨 있다.
유럽연합(EU)과의 관세 협상을 위해 스코틀랜스를 방문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골프를 즐기다 부정 플레이를 하는 동영상이 소셜미디어에 올라 세계인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27일(현지 시각) 미국 소셜미디어 엑스(X)에 스코틀랜드를 방문 중인 트럼프가 지난 26일 자신 소유의 턴베리 골프장에서 골프를 즐기는 짧은 영상이 올랐다. 이 영상에는 트럼프가 벙크 쪽으로 카트를 몰고 오자 캐디가 재빨리 카트 앞을 지나며 손에 든 공을 슬쩍 뒤로 던져 주고, 카트에 앉아 있던 트럼프가 공을 치기 위해 슬그머니 다가가는 장면이 담겨 있다.
골프 경기에서 자신의 것이 아닌 공으로 플레이할 경우 2 벌타를 받게 되고, 원칙적으로는 영상에서처럼 고의적으로 몰래 다른 공을 높고 플레이한 사실이 발각되면 실격 처리된다.
이 장면은 영국과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언론에 빠르게 확산돼 세계인의 주목을 받고 있다. 언론들은 “트럼프가 골프 경기를 하던 중 캐디(플레이어를 동반하며 경기 진행을 도와주는 사람)의 수상한 동작이 카메라에 포착되면서 부정 플레이가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며 조롱 섞인 보도를 했다.
트럼프의 골프 부정 플레이는 스포츠 전문가가 책을 쓸 만큼 이미 악명이 높다.
지난 2019년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에서 칼럼니스트를 지낸 골프 전문기자 릭 라일리는 ‘속임수의 대장:골프로 본 트럼프’(Commander in Cheat: How Golf Explains Trump)라는 제목의 책을 출간했다.

골프 전문기자 릭 라일리가 2019년 출간한 ‘속임수의 대장:골프로 본 트럼프’(Commander in Cheat: How Golf Explains Trump) 책 표지.
책에서는 “트럼프에 있어 골프를 하면서 속임수를 쓰는 것은 마이클 펠프스가 헤엄치는 것과 같고, 트럼프 주장 대로 공식 핸디캡이 2.8이 사실이라면 고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은 장대높이뛰기 선수다."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트럼프가 1기 취임 직후 타이거 우즈와 더스틴 존스, 브래드 팩슨과 함께 골프를 쳤는데 두 차례나 공을 연못에 빠뜨린 뒤 모른 척 새 공을 꺼내 쳤다는 일화를 소개했다.
트럼프는 스스로 라운딩 중 부정행위를 한다는 사실을 감추지 않았다.
트럼프는 지난 2023년 8월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에 미국 뉴저지주 '트럼프 내셔널 골프 클럽'에서 열린 시니어 클럽 대회(50세 이상)에서 "67타로 우승했다는 소식을 알리게 돼 기쁘다."는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타수가 낮아 보일 수 있지만 부정한 행위는 없었다. 대회에 많은 사람이 나를 지켜본 데다 경호원들에 둘러싸여 있었다. 뭔가 하려고 해도 불가능한 상황이었다”고 했다. 이는 평소에 아무렇지 않게 부정행위를 한다는 사실을 역설적으로 말해주는 것이다.
당시 미 음악 매체 롤링스톤은 '악명 높은 골프 사기꾼 트럼프가 베드민스터 코스에서 필 미켈슨의 점수를 이겼다고 주장했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도널드 트럼프는 재임 기간 역대 대통령 중 가장 많은 골프를 치면서 각종 부정행위를 일삼았다는 이야기는 널려 있다”고 했다.
이처럼 트럼프의 골프 부정 플레이를 둘러싼 일화와 소문은 수없이 많았지만 이번처럼 영상으로 확인된 경우는 처음이다.
전날에도 트럼프는 자신이 직접 엑스에 올린 라운딩 영상으로 논란이 됐다. 트럼프는 같은 골프장에서 가진 라운딩 영상에서 퍼팅에 성공한 뒤 홀컵에 공을 그대로 둔 채 돌아서 다음 홀로 향하고, 캐디가 공을 꺼내는 이른바 '황제골프' 장면이 담겨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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