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 충북 청주 오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6차 전당대회에서 김문수.장동혁 후보가 결선에 진출했다.
22일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경선 결과 예선을 통과한 김문수 후보와 장동혁 후보는 반가워하면서도 표정에 미묘한 차이가 느껴졌다. 김 후보의 밝은 표정에 비해 장 후보는 상대적으로 어둡게 느껴졌다. 두 사람의 표정에는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결선투표에 대한 전망이 녹아있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것이란 전망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 졌다. 대선후보 프리미엄에 힘입어 김 후보의 과반 득표 전망이 나오기도 했지만 유튜버 전한길씨를 등에 업은 장 후보의 막판 상승세가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다.
장 후보측에선 투표 첫날 모바일 투표율이 이례적으로 높게 나오자 친윤진영의 조직표가 작동한다는 판단에 상당히 고무됐다고 한다. 반탄 표심이 장 후보로 쏠리면서 찬탄 후보 중 한 명이 결선에 오르거나, 내심 과반 득표까지 기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탄 후보 간 진행되는 결선투표는 찬탄당원들의 표심이 당락의 결정적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당내 세력 분포에서 반탄이 확실히 우세한 것 사실이지만 찬탄도 만만찮은 세를 형성하고 있다. 이날 5명을 뽑는 최고위원 중 찬탄 후보 2명이 당선됐다. 특히 강성 찬탄인 손수주 후보와 반탄 우재준 후보가 1대1로 맞붙은 청년 최고위원 대결에서 우 후보가 승리한 것은 찬탄의 저변이 탄탄함을 보여준 결과다. 이런 점에서 만일 조경태-안철수 후보 간 단일화가 이뤄졌다면 결승 진출자가 달라질 수도 있었다.
현재로서는 찬탄의 표심은 김 후보에 기울어져 있다. 찬탄 성향의 국민의힘 관계자는 "찬탄 후보가 결승에 진출하지 못한 상황에서 찬탄의 표심은 '덜 미운 쪽'을 선택하기 마련이고, 지금으로썬 김문수 후보로 향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장 후보에 대한 반감이 크다는 것이 주된 이유다. 장 후보는 경선 과정에서 전한길씨의 지지 속에 노골적으로 '윤 어게인'을 표방하면서 '당 대표가 되면 찬탄 인사들을 당에서 축출하겠다'고 공공연하게 발언해 왔다.
장 후보는 이날도 전당대회 후 기자회견에서 찬탄파를 '내부총질자'로 규정하고 함께 할 수 없다고 했다. 장 후보는 '내란은 아직 끝나지 않았고 당에 내란동조세력이 있다'는 조경태 후보의 발언을 거론하며 "그런 입장을 유지하면 함께 갈 수 없다."고 했다.
반면 김문수 후보는 찬탄파에 대해 포용적 자세를 견지하고 있다. 김 후보는 이날 "탄핵과 계엄, 혁신안에 대해 다양한 견해가 있어 통합이 어려운 점이 있지만 제가 경험이 많고 포용할 능력도 있어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했다. 이어 "찬탄파와 많이 만나고 대화하고, 토론하고 그것으로도 안되면 표결 등 민주적인 결정을 통해 서로 다른 생각을 하나로 합쳐내는 절차를 정착시키겠다"고 했다. 또한 "찬탄파를 무조건 암세포처럼 잘라내자는 것은 민주주의라기보단 독재라고 생각한다"며 장 후보와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김 후보는 지난 대선 기간 한덕수 전 총리와 후보단일화를 시도하는 친윤 진영과 갈등을 빚었고, 그 앙금은 여전히 깊이 남아있다. 이날 최고위원 경선에서 친윤진영에서 신동욱-김민수 후보가 당선되고, 찬탄의 양형자-우재준 후보가 당선된 반면 김 후보측은 김재원 후보 한 사람이 유일하다. 김 후보는 당 대표가 된 이후 당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서도 찬탄파와의 전략적 제휴가 불가피하다.
투표 때까지 남은 기간 김 후보는 찬탄파의 마음을 얻는 데 더욱 공을 들일 수 밖에 없고, 찬탄파의 지지를 끌어낸다면 당선이 확실 시 된다.
결선투표는 두 사람이 한 차례 방송토론을 더 실시한 뒤 오는 24~25일 당원투표와 국민여론조사를 실시해 26일 국회 도서관에서 결과를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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