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책임당원 4분의1이 신천지-통일교 교도?

20대 대선 앞두고 책임 당원수에서 발견된 이례적 현상
국민의힘, 책임당원 4분의1이 신천지-통일교 교도?

자료사진

26일 끝난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장동혁 후보가 김문수 후보를 0.5% 박빙의 차로 승리하며 새 당대표가 됐다. 장 대표는 22만301표(당원 18만5401표, 여론조사 3만4901표)를 얻어 김 후보(당원 16만5189표, 여론조사 5만2746표)를 불과 2366표 차로 앞섰다. 여론조사 20%, 당원투표 80%를 반영하는 선거에서 김 후보는 여론조사에서 월등하게 앞서고도 당원투표에서 져 고배를 마셨다.


수천 명의 당원 표에 의해 대표 경선 결과가 좌우되면서 최근 김건희특별검사팀의 조사 등을 통해 논란이 되고 있는 통일교-신천지 교도들의 국민의힘 집단입당 의혹이 새삼 주목 받고 있다.

 

의혹의 핵심은 일부 종교집단 교도들이 국민의힘에 조직적으로 입당해 20대 대선과 이후 국민의힘 당 대표 등의 선거에서 특정 후보를 지지하며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는 것이다.

 

20대 대선에서는 신천지의 개입 의혹이 문제가 됐다.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대결에서 패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2022년 8월 이만희 신천지 교주로를 만나 직접 들었다면서 대선후보 경선 때 신천지 교도 수십만명이 입당해 윤 전 대통령에 투표했다고 주장하면서 파문이 일었다. 신천지는 청소년 가출과 가족 붕괴 등으로 사회적 문제를 야기해온 종교 집단이며 정통 기독교 교단에서 이단으로 규정했다.  

 

에프엠뉴스 취재 결과 20대대선 국민의힘 후보를 선출한 2021년 당시 국민의힘 책임 당원 수에서 이례적인 현상이 실제로 확인됐다. 2021년엔 6월 당 대표 경선과 그해 11월 대선후보를 뽑는 두 번의 투표가 있었다.

 

이준석 현 개혁신당 대표를 당 대표로 선출한 6월 전당대회 때는 투표권을 가진 책임당원 수가 32만여명이었다. 그런데 대통령 후보 경선 투표가 실시된 11월 5일엔 그 수가 56만여명으로 급증했다. 5개월 남짓 되는 기간에 무려 24만명, 75%가 증가한 것이다. 투표인 명부작성 기준일이 9월30일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4개월 만에 24만명이 증가한 셈이다.

 

당 관계자는 당시 후보경선의 흥행을 위해 투표권이 주어지는 책임당원 요건을 1년 간 당비 3회 이상 납부한 사람에서 1회 이상으로 완화한 영향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러나 또 다른 관계자는 당비의 최소 금액이 1천원에 불과한 점을 감안하면 연 3회를 1회로 완화한 데 따른 효과가 없지는 않겠지만 수십만 명의 가입을 유인할 정도라고 보는 건 무리라고 했다.


신천지가 교리교육을 마친 교도들을 모아 수료식을 열고 있다. 각종 행사에 수만명에서 많게는 수십만의 교도들을 동원해 세를 과시한다/신천지 홍보영상


신천지는 점조직 형태로 단체생활을 하며 음성적인 방법으로 포교를 하고, 이만희 교주 말을 신처럼 신봉한다. 이런 집단의 특성 때문에 이만희 교주가 가입을 지시했다면 무조건 실행에 옮겼을 가능성이 높고, 이례적으로 급증한 당원 중 상당수가 신천지 교도일 개연성은 충분히 있다.

 

신천지 교도수는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이단종교전문가 등에 의하면 2021년 22~23만명 정도로 추정된다. 코로나 이전 25~30만명 사이던 신도수가 대구 신천지교회에서 코로나 사태가 터지면서 다소 줄었다고 한다. 이만희 교주가 가입을 지시했다면 이들 대부분이 가입했을 가능성이 높다. 당시 이만희 교주는 대구 신천지교회에서 발생한 코로나 집단 감염 사태로 처벌 받게 되면서 문재인 정부에 대한 반감이 컸고, 이것이 문재인 정부와 대립한 윤 전 대통령 지지로 이어졌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김건희특검팀 조사에서 불거진 통일교 문제는 윤 전 대통령 당선 이후에 발생한 것이다. 2022년 국민의힘 대표 경선에서 출마가 예상되던 친윤(친윤석열)의 권성동 의원을 지원하기 위해 교도들을 집단 가입시켰다는 의혹이다.


특검은 건진법사 전성배씨가 구속된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에 1만명 정도를 당원으로 가입시켜 달라고 요청했고, 통일교는 조직적으로 이에 응한 것으로 특검은 보고 있다. 특검은 윤 전 본부장이 “윤심은 정확히 무엇인가? 전당대회에 어느 정도 규모로 필요하가요”라고 묻자 전씨가 “윤심은 변함없이 권(권성동). 3개월 이상 당비를 납부한 책임당원 1만명 이상 동원 해야”라는 문자 메시지를 증거로 확보하고 있다. 이후 통일교는 조직을 가동해 가입 목표치를 할당하고 여기에 필요한 활동비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통일교도 3만여명이 국민의힘에 가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검이 확보한 문자 중 윤 전 본부장이 지난 2023년 2월 “신규 입당원이 1만1101명, 기존 당원이 2만1250명”이란 내용을 전씨에게 보낸 것에 근거한 것이다.

 

특검은 국민의힘에 가입한 당원명부를 확보하고 이들이 실제 가입했는지 국민의힘 당원명부와 대조 작업을 통해 확인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국민의힘 당사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발부 받아 두 차례 집행에 나섰으나 국민의힘의 강한 반발에 막혀 무산됐고, 영장의 유효기간도 만료됐다.

 

김건희특검은 이날 국민의힘 당사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다시 청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8월 기준 국민의힘 책임당원이 75만명이다. 신천지와 통일교를 합쳐 20만이 가입했다면 책임당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분의 1 까지 높아질 수 있다. 믿기지 않지만 신천지와 통일교 교도들의 특성을 고려하면 충분히 가능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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