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언론, "트럼프가 조지아 공장 때린 건 '괘씸죄' 때문"

현대차 조지아 공장 투자로 바이든 재선 도왔다
美 언론, "트럼프가 조지아 공장 때린 건 '괘씸죄' 때문"

우리나라를 방문한 조 바이든 당시 미국 대통령이 2022년 5월 23일 숙소에서 정의선 현대차 회장을 만나 미국 조지아주 배터리 자동차 투자 계획 등을 발표하고 있다.

미국 당국이 조지아주 현대자동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공장을 단속한 배경에는 바이든 전 대통령과 이 회사에 대한 트럼프의 반감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미 언론이 보도했다.


바이든이 재임 기간 이 공장의 유치를 자신의 주유 업적으로 내세운데다 바이든 행정부가 국가정책으로 적극 육성한 전기차와 배터리 공장이란 점이 트럼프의 심기를 건드렸다는 것이다. 


미 폭스뉴스는 5일(현지시각) 조지아 한국 공장에서 불법체류자에 대한 최대 규모의 단속을 통해 한국인을 포함, 불법체류 혐의자 475명을 구금했다면서 이 회사는 바이든 전 대통령이 제조업 일자리를 창츌했다고 자랑했던 곳이라고 보도했다. 


정의선 현대차 그룹회장은 지난 2022년 5월 바이든 전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 이 공장의 건립계획을 발표했다. 바이든 당시 대통령은 "미국 제조업 분야에 100억 달러가 넘는 신규투자 유치를 발표하게 돼 기쁘다"면서 "첨단 자동차 기술 분야에 50억 달러, 조지아주에 신규 공장 설립에 55억 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투자유치로 8000개 이상의 새로운 일자리가 미국에서 창출될 것"이라고 했다.


바이든은 같은 해 10월 있었던 공장 기공식 때도 성명을 통해 "지난 5월 방한 때 발표된 사업으로, 나의 경제정책이 조지아주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고 했다. 트럼프와 경쟁한 지난해 3월 대선 기간에도 조지아주를 찾아 자신이 일자리를 만들었다며 지역 유권자들에게 공장 유치를 자신의 주요 업적으로 내세웠다.  트럼프는 현대차가 의도했건 아니건 바이든의 재선에 도움을 주었다고 여길 소지가 있다.


조지아주는 2000년 이후 줄곧 공화당 후보에게 표를 주었고 2016년에도 트럼프를 지지했다. 하지만 2020년 대선 때는 바이든 전 대통령이 이 지역에서 승리하면서 대통령이 됐고, 지난해 대선에선 트럼프가 다시 이 지역에서 승리했다. 결과적으로 최근 대선에서 조지아주가 선택한 후보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된 셈이다.


신문은 트럼프 행정부의 이번 단속은 바이든의 치적에 흠집을 내는 것과 함께 내년 중간선거도 염두에 둔 것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단속을 통해 불법 체류자를 대거 적발함으로써 일자리 창출 효과를 미국인이 아닌 불법 체류자가 누리는 것처럼 부각시킬 의도가 작용했다는 것이다.


또한, 트럼프 행정부의 타깃이 된 데는 전기차와 배터리를 만드는 공장이란 점도 작용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대체에너지와 전기차는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이 추진한 핵심 정책 중 하나다. 바이든 행정부는 전기차에 보조금 등을 지급하며 적극 장려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후 전임 정부의 이런 정책을 상당 부분 철회해 왔다.


민주당 소속 샘 박 조지아주 하원의원은 이번 단속에 "정치적 동기를 가진 공격"이라고 했다. 박 의원은 뉴욕타임스에 "이번 단속은 청정에너지의 미래를 선도하는 사람들을 표적으로 삼은 것"이라면서 "조지아의 번영은 노동자들을 범죄자로 몰아세우는 것이 아니라 보호하는 데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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