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현지 대통령실 총무비서관
국정감사를 앞두고 김현지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의 증인 출석 문제가 최대 관심사가 됐다. 그동안 국감에서 총무비서관이 증인으로 출석하지 않은 사례가 없었던 만큼 여권에서 김 비서관의 증인 출석을 굳이 막으려 하는 것이 오히려 궁금증을 더 키우고 있다.
김현지 비서관은 “얼굴 없는 최측근” “그림자 보좌관” “그림자 실세” “문고리 측근” 등으로 불린다. ‘얼굴 없는’ ‘그림자’란 수식어가 붙는 이유는 알려진 것이 없다는 것이다. 실제 김 비서관은 이름 외에 공개된 것이 전혀 없다. 차관급인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이지만 나이, 학력, 출생지, 경력 등 신변과 관련한 어떤 공개된 정보도 찾을 수가 없다. 총무비서관으로 임명될 때도 프로필조차 공개되지 않았다. 그래서 세간의 궁금증도 더욱 커지는 모양새다.
이재명 대통령과 오랜 기간 정치활동을 해온 여권 인사에 따르면 김 비서관은 성남시에서 활동한 시민운동 출신이라고 한다. 대학 졸업 직후인 1998년 당시 변호사였던 이재명 대통령이 창립한 ‘성남시민모임’에 합류해 사무국장으로 살림을 담당한 것이 인연의 시작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이 2010년 성남시장으로 출마할 때는 선거캠프에서 핵심 참모 역할을 했다.
이 대통령이 시장에 당선되자 김 비서관은 인수위 간사로 활동했고, 다음 해인 2011년부터 7년 간 성남시 지원을 받는 비영리단체 ‘성남의제21실천협의회’ 사무국장으로 활동했다. 뛰어난 조직활동과 기획력으로 이 대통령의 인정을 받았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2013년 새누리당 소속 성남시 의원들을 비난하는 문자메시지 3만3천건을 보냈다 벌금 200만을 선고 받기도 했다.
이후 이 대통령이 경기도지사에 당선되자 경기도청 비서실 비서관으로 발탁돼 정치권으로 공식 진입했다. 이 대통령이 대선에서 패배하고 국회의원에 당선된 이후에는 의원실에서 수석보좌관으로 일했다.
여권 인사는 김 비서관이 신상에 대한 것을 일절 공개하지 않는 것은 이 대통령의 용인술과 관련히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의 핵심 측근 3인방으로 불리는 세 사람의 공통점이기도 하다. 3인방은 정진상 전 민주당대표 정무조정실장과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 그리고 김 비서관이다. 국민의힘이 대장동 사건으로 논란이 된 유동규 전 성남도시공사 기획본부장에 대해 이 대통령의 핵심 측근이라고 하자 이 대통령이 ‘정진상, 김용 정도는 돼야 핵심 측근이라고 할 수 있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할 만큼 자타가 인정하는 최측근들이다.
세 사람은 모두 이 대통령의 지근거리에서 일하면서 과할 정도로 외부에 드러나는 활동은 일절 하지 않았다. 김 비서관과 같이 어떤 프로필도 외부에 공개된 것이 없다. 정진상 전 실장과 김용 부원장도 대장동 사건 등 이 대통령 관련 검찰조사 과정에서 비로소 그 존재가 알려지게 됐다.
당 관계자들은 이 대통령이 민주당 대표 때 두 사람이 당에서 일할 때도 이상하리 만치 외부에 드러나는 활동은 일절 하지 않았다고 한다. 심지어 의원 등 당 인사들과 식사도 함께 하지 않을 정도였다고 한다.
한 친명 의원은 측근들의 활동이 두드러져 보이면 그로 인한 폐해가 클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그런 여지를 두지 않겠다는 것이 이 대통령의 소신으로 보인다고 했다.
세 사람 중 김 비서관만 현재 유일하게 이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고 있다. 김 비서관을 특별히 신뢰를 하게 되는 것은 인지상정일 수 있다. 한 여권인사는 정진상.이용 두 사람이 오랜 기간 이 대통령의 전략가로서 역할을 해왔지만 대통령이 되고 나서는 만날 수 없게 된 만큼 김 비서관은 두 사람과 이 대통령을 연결하는 통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김 비서관이 인사 등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김 비서관 혼자만의 생각이기 보다는 정진상.이용 두 사람의 생각이 반영된 것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번 국감에서 여권이 김 비서관을 굳이 증인에서 제외하려는 것은 측근이 외부로 드러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이 대통령의 평소 생각과 함께 야당 공세가 김 비서관에 집중될 것이 뻔히 예상되는 상황에서 김 비서관이 뜻하지 않은 상처를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여야 국회정무위 간사는 이번 주말 국정감사 증인 채택 문제에 대해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여당 관계자는 야당과 협의해 결정하겠지만 김 비서관의 증인 출석은 수용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힌 상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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