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프엠칼럼] 무심한 남편들 반성하게 만든 대통령](/upload/articles/1390/title-image-6718b47ca2ec8.jpg)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대통령실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면담하고 있다/에프엠뉴스
사실을 전달하는 뉴스가 나라 걱정을 가중시키거나, 혀를 차게 하거나, 때로는 씁쓸한 웃음을 짓게 하는 등 듣고 보는 이에게 여러 형태로 영향을 미치지만 스스로를 돌아보게 하는 경우도 많다.
특히 자신의 이익이나 관심사에 관련된 것이라면 더욱 그렇다. 보통 사람들은 아파트나 땅, 주식을 팔았는데 계속 오른다는 뉴스가 매일 나오면 ‘서툰 결정을 했다’며 버튼을 눌렀거나 계약서에 도장을 찍은 손가락을 탓하기 일쑤다.
“집사람이 지치고 힘들어 한다”고 말했다는 대통령 소식을 들으며 헛웃음이 나오긴 했지만 어떻든 윤 대통령은 참 솔직하고 아내에게 다정다감, 자상한 사람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무늬만 부부이지 서로 무심한 남편과 아내들이 얼마나 많은 세상인가.
윤 대통령 부부는 2012년에 결혼한 13년차 부부다. 김 여사가 열두 살 어린 띠동갑으로 각각 쉰 살과 마흔 살일 때 결혼했다. 쉰 넘어 한 결혼에 열 살도 더 어린 아내에 대한 감흥이 남다를 것 같긴 하다. 이젠 사랑보단 ‘동지애’로 산다는 필자 또래 친구들의 농담과는 전혀 결이 다른 부부임이 분명해 보인다.
그렇더라도 이제는 대통령 부부가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대통령 부인의 언동으로 이같이 나라가 시끄러웠던 적이 있었던가. 대통령과 여당 대표의 주요 대화 주제가 대통령 부인의 문제이고 이 때문에 갈등하는 상황을 계속 목도해야 하는가.
‘아내가 지치고 힘들어 하며, 의욕도 많이 잃었고, 그냥 누워만 있다’는 대통령의 아내 감싸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어제 "이재명 대표의 다음달 1심 선고 전까지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국민들의 요구를 해소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 대표에게 유죄가 선고되면 여당은 이를 재집권에 활용해야 하는데 김 여사 문제가 해소되지 않으면 말짱 도루묵이라는 셈법인 것이다.
한 대표는 김여사의 대외활동 중단과 이른바 김 여사 라인이라는 대통령실 인적쇄신, 대통령 친인척 관리를 위한 특별감찰관 임명 필요성 등을 주장하고 있다.
주가조작과 명품백 수수 의혹 무혐의, 명태균 관련된 총선개입 등 온갖 의혹으로 국민여론이 악화한 상황에서 윤대통령 부부의 선택지는 넓지 않아 보인다.
‘우리 남편은 아무것도 모른다’고 했던 김 여사가 혹시 여기저기 국정이나 인사에 개입했었다면 당연히 반성과 함께 중단해야 되고, 대통령은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마음을 다잡고 국민과 당 대표의 말에 귀 기울이고 아내의 문제에 대해 결단해야 한다.
길게 보면 그것이 대통령직을 떠나 띠동갑 부부의 애틋한 관계를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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