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자료사진
미국과 러시아가 18일 오후(우리 시각)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고위급 회담을 갖고 우크라이나 종전 문제와 정상회담, 두 나라 관계정상화 등에 대해 논의한다.
이날 회담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이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지난 12일 가진 첫 전화 통화를 통해 성사됐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종전 문제 논의를 위해 두 나라 고위급 차원에서 갖는 첫 회담이란 점에서 의미가 크다.
미국에서는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대통령 중동 특사가. 러시아에서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과 크렘린궁 외교정책 보좌관 등이 참석한다.
우크라이나가 배제된 채 진행되는 두 나라 회담에 대해 우크라이나는 물론 EU 등 주변국들은 강한 우려와 경계감을 보이고 있다. 특히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이 우크라이나가 종전 조건으로 제시한 나토 가입을 수용할 수 없다고 언급하면서 우크라이나와 주변국들이 강하게 반발하는 양상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나토 가입이 보장되지 않은 채 러시아와 휴전하면 "제2의 아프가니스탄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 2021년 미군이 철수한 직후 아프가니스탄이 무장단체 탈레반에 점령된 전례를 지적한 것이다. 그러면서 미국이 협상을 빠르게 진행하기 위해 러시아의 비위를 맞추려 한다. 미국과 러시아가 합의할 수 있는 것은 양국 관계에 관한 일뿐"이라며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젤렌스키는 미북 회담에 때맞춰 중동 지역을 순방하며 지지 세력을 확보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트럼프의 독단적인 행보에 맞선 주변국들의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프랑스와 독일, 영국 등 유럽 정상들과 EU 집행위원장, 나토 사무총장은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제안으로 파리에서 전격 회동을 갖고 대책을 논의했다. 이들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변함없는 지원을 약속하며 종전 협상에서 우크라이나가 배제돼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미 국무부는 이런 분위기를 의식해 "실제 평화 협상은 우크라이나와 함께 이뤄질 것"이라고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미러 회담에 참석하는 키스 켈로그 미 대통령 우크라이나·러시아 특사도 "우크라이나에 평화 협정을 강요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모든 사람이 협상 테이블에 앉는 것은 실행할 수 있지 않다"며 EU의 참여에는 분명히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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